넥슨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첫 게임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선보인다. 민트로켓은 넥슨이 참신함과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비교적 작은 게임을 관리하는 브랜드다.

황재호 디렉터는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라고 소개한다. 이 게임은 픽셀과 3D가 결합된 독특한 아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바다의 공간감, 자연스러운 물고기 움직임, 작살을 통해 사냥하고 포획하는 재미 등이 특징이다. 또한, 바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재미 요소가 있다.

하이브리드 요소로는 포획한 물고기를 요리해 자금을 충당하는 '샵 매니지먼트'가 도입되어 게임의 완급을 조절한다. 게임에서 습득한 아이템이 사망 시 사라지는 로그라이크적 재미도 있다.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재미, 스시집에서 일을 하는 타이쿤류 재미, 위험한 물고기를 사냥하는 재미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 은근히 핵심 콘텐츠인 스시집 운영

원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지난 2018년 지스타 때 모바일 플랫폼으로 공개한 게임이다.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후 소식이 뜸해져 프로젝트가 사실상 접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시 공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과감한 변화를 취했다. 더 다양한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모바일에서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었다.


▲ 모바일 버전(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PC 버전(아래) 비주얼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이별한 이유로 황재호 디렉터는 "아무래도 협의하면서 게임을 만들면 예술적인 게임, 힐링 게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라며 "물론 지스타 때 반응은 좋았지만, 넥슨이 가진 자산을 온전히 보여주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셔널지오그래픽 입장에선 물고기를 찌르는 게임성을 좋아할 수 없었다"라며 "재미있는 게임을 위해 상호 협의로 협업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했다면 나오기 힘들었을 연출

'데이브 더 다이버'는 크게 블루홀 탐사와 스시집 운영으로 나뉜다. 유저는 낮에 2회까지 블루홀 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 1회는 평균 플레이 시간은 15분이다. 밤이 되면 낮에 포획한 물고기와 재료 등을 사용해 스시집을 운영해 자금을 모은다. 스시집에서 모은 자금을 사용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더 깊은 곳을 탐사할 수 있게 된다. 깊은 곳에서 포획한 물고기와 재료는 스시집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블루홀 초입에는 다양한 현실 물고기가 등장한다. 깊은 곳에서는 난파선과 어인족 기록실, 거대 오징어 보스가 있다. 심해에는 라이트가 있어야 탐사가 가능하며, 이곳에서 고대 어인족을 도와주는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어인족 마을, 유폐된 창고 등 다양한 장소를 탐사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황재호 디렉터

'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가 줄 수 있는 경험을 담아내려고 한다. 황재호 디렉터는 "심해어, 난파선에서 유물 찾기 등을 구현했다"라며 "바다 깊은 곳으로 더 들어가면, 고대 어인족 에피소드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고대 어인족은 '데이브 더 다이버' 세계관의 핵심이다. 주인공 데이브는 고고학자 베이컨의 의뢰로 블루홀 내부를 조사한다. 이때 데이브는 고대 어인족의 후예가 아직 심해에 살고 있으며, 이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데이브는 고대 어인족을 통해 지구 외핵의 이상 현상으로 마그마가 솟고 있으며 블루홀 이상 현상도 이로 인해 발생했음을 알게 된다.

▲ 아직은 햇빛이 들어오는 블루홀 초입

▲ 심해로 들어가면 라이트를 이용해 탐사해야 한다

황재호 디렉터는 민트로켓으로 일하는 것에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소규모 게임을 좀 개발했지만, 기존 개발 프로세스를 모두 따라야 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버겁게 느껴졌다"라며 "민트로켓을 통해 자유롭게 개발하다 보니 출시까지 오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트로켓이 자유롭기는 하더라. 경영진이 너무 터치를 안 해서 방치하는 건가 싶었는데, 방치까지는 아니더라"고 덧붙였다.

해양 게임인만큼 물고기 다양성이 중요하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0종의 물고기가 준비되어 있다. 탐험에 쓸 수 있는 무기는 현재 10종이 구현되어 있다. 황재호 디렉터는 출시 이후 물고기와 무기 추기가 있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 과거 넥슨 게임 모에(M.O.E) 캐릭터가 무기상의 '최애' 캐릭터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콘솔 게임 판매 문법을 따른다. 황재호 디렉터는 패키지 게임 판매의 정석을 따를 것으로 전했다. 그는 많은 유저가 적절한 가격으로 충분히 즐기길 바랐다. DLC를 통해 새로운 지역 추가를 고려하는지에 대해 "일단 게임이 잘 돼야..."라며 "유저가 충분히 즐긴 뒤에 우리가 좀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기회가 온다면, DLC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유저와의 소통으로는 황재호 디렉터는 디스코드 활용을 예상했다. 개발 단계에서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내부 인력을 통해서 했다. 이후 넥슨은 얼리 억세스 버전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유저에게 선보이고, 유저의 즉각적인 반응을 반영할 계획이다. 황재호 디렉터는 "넥슨이 이 방향으로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재호 디렉터는 개인적 목표로 1천만 장 판매를 생각하고 있으나, 우선 1백만 장 이상 팔리면 넥슨 구성원 모두가 좋아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