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헤드셋 추천 좀", 필자를 가장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질문 중 하나다. 뭐 키보드나 마우스 모니터의 경우는 괜찮다. 키보드는 타자 기법이나 성향에 따라, 마우스는 어떤 게임을 하냐에 따라, 모니터는 컴퓨터 성능에 맞고 주사율, 응답속도 높은 모니터로 추천해주면 된다. 하지만 헤드셋과 같은 음향기기의 경우 쉽지 않다. TMI지만, 필자는 헤드셋에 관심도 많고 악기도 취미로 꽤 오래 잡았었기에 주변 지인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편인데, 저 단어만 들으면 말문이 막히고 머릿속이 하얘진다.

유닛 크기는 몇mm고 이 제품은 전면 구동 다이내믹형 드라이버에 최대음압은 이 정도, 임피던스는 옴이 높을수록 좋으면서도 어쩌구... 사실 이렇게, 아니 이것보다 더 쉽게 설명해줄 수도 있겠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이렇게 설명해줘 봐야 소용없다. 결국 마무리는 '그래서 뭐가 더 괜찮은 거야?'로 돌아오기 일쑤.

더불어, 헤드셋이나 이어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에 표기된 사양들은 각각의 제조사 자체에서 직접 측정한 데이터인 사례가 많아 제품에 표기되어있는 수치들을 절대적인 수치로 보기에도 어렵다. 결국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답변은 바로 직접 주변에 있는 청음샵 가서 직접 들어봐야 한다는 말이 가장 실속 있고 정확한 답변이라 단연코 말해줄 수 있겠다.




직접 들어봐야 아니까. 뭐 데시벨이고 주파수고, 결국 들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도 듣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말짱 꽝이다. 그만큼 음향기기는 다른 주변기기들에 비해 매우 주관적인 성향이 강한 장비라고 볼 수 있다.

누구는 500만 원 이상의 헤드셋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반면, 5만 원짜리 헤드셋도 만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극단적인 분야. 그렇기에 직접 들어보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청음샵, 가기 전까지는 괜히 멀게도 느껴지면서 굳이 가서 들어보기까지 해야 하나 생각하지만 직접 들어보고 고르는 것만큼 정확한 방법이 없다.

그중에서도 서울 중심에 우뚝 서있는 국내 최대 청음샵, 셰에라자드를 찾았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며 내부 구조도 많이 바뀌고, 이전보다 더 많은 제품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최대 청음샵 셰에라자드, 바뀐 모습은 어떨까

▲ 위치는 그대로, 서울 청담동에 위치해있다

▲ 오.. 뭔가 많이 생긴 것 같다

▲ 들어가볼까?

▲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해지고

▲ 유튜브 채널도 오픈했다

▲ 청음도 내부 중앙에서 바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 여러가지 제조사의 다양한 헤드셋이 진열되어있다


▲ 그 옆에는 이어폰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 캬.. 예쁘다

▲ 헤드셋 구조도 손쉽게 볼 수 있다



▲ 가격대 무슨 일

▲ 아기자기한 이어폰 보관 케이스

▲ 유선 이어폰을 애용하는 유저에겐 가격대별로 다양한 제품들이 있으니 확인해보러 오자

▲ 작업용이든, 일상용이든 어디에서나 수요가 많은 슈어 헤드셋


▲ 이어폰도 있다

▲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젠하이저

▲ 왜인진 모르겠지만, 주변 지인들도 젠하이저는 다들 알더라

▲ 뒤를 돌아보면 헤드셋 제조사별로 진열되어있는 진열대가 보인다




헤드셋 코너도 한번 들려볼까?


SENDY AUDIO
평판 자력형 헤드폰 전문 브랜드


▲ 위에부터 살펴볼까

▲ 출시할 때 꽤나 인기 많았던 에이바 헤드셋이 먼저 보인다


▲ 그 밑에는 직접 청음 가능한 헤드셋과 이어폰들이 줄지어있다


센디 오디오(Sendy Audio)는 주변 매장에서 흔히 보이는 헤드셋 브랜드는 아니기에 처음 들어보는 유저들도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엔드 평판 자력형 헤드폰 전문 브랜드로 하이파이 오디오 업계에서는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업체다.

센디 오디오에서 주력으로 보여주는 헤드셋 몇 가지가 있는데, 에이바(Aiva)가 그중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편. 이어컵부터 나사 등 모든 부품들이 자사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하여 제작했으며 프레임의 경우도 원목 하우징,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 에이바의 진동판은 고강도 유연한 소재를 사용하여 3나노의 얇은 두께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중고음의 선명함은 물론이고 강렬한 다이나믹스 표현도 문제없다.


T+A
독일의 기술력은 이 브랜드로 설명할 수 있다


▲ T+A는 (Theory + Application)으로 이론과 응용의 약자다



▲ 그 유명한 솔리테어 P

▲ 그 이후에 보완에 보완을 거쳐 선보인 솔리테어 P-SE도 찾아볼 수 있다

T+A는 헤드셋도 헤드셋이지만 다양한 하이엔드 오디오를 제작하는 독일의 저명한 오디오 제조사다. 헤드셋 외에 앰프나 스피커, 트랜스듀서 등은 보기만 해도 헛기침을 유발하는, 억소리나는 제품들이 줄지어 있으며 기술력 하나로 승부 보는 업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헤드셋도 주력으로 제조하는 업체기에 무시하고 지나갈 수 없다. T+A의 헤드셋 제품군 솔리테어P와 그 뒤 출시된 솔리테어 P-SE는 헤드셋치고 매우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T+A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제품군이다.

ULTRASONE
세세한 설계를 중요시하는



▲ 울트라손의 시그니처 헤드셋 제품군


▲ 그 밑에는 에디션 제품군들이 있다

울트라손(ULTRASONE)은 고품질 소재와 높은 정밀도, 그리고 모든 제조와 설계를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아니, 왜 독일 헤드셋만 추천해주는 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그만큼 독일이 오디오 관련 업체에서는 명실상부 1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 울트라손은 에디션11, 에디션15, 에디션8 EX 등의 에디션 제품군과 시그니처 내추럴, 시그니처 펄스, 시그니처 마스터의 시그니처 제품군으로 이뤄져 있다.

S-Logic3 기술과 ULE 실딩 등 정교한 설계를 통해 풍부한 음질과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으니 청음샵에 들리게 된다면 꼭 한번 청음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final
독일 말고 일본! 일본의 프리미엄 음향기기 브랜드



▲ 카트리지, 앰프, 스티커, 턴테이블 등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 그 밑에는 헤드셋

▲ 그리고 이어폰들이 있다


사실 파이널(final)의 경우 헤드셋 전문이라고 하기엔 다른 제품들도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음향기기 전문 브랜드기도 하고 다양한 헤드셋 제품군들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이어폰 수요가 높은 편.

파이널의 특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공간감이 아닐까. 요즘 유튜브나 컨텐츠로도 유명한 ASMR을 비롯해 게이밍, 영화 및 드라마 감상 심지어 VR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추가로 해당 브랜드의 대부분의 음향기기들이 고음역대는 물론 저음역대 표현도 뛰어난 편이니 한번 확인해보자.

AUDEZE
게이머들은 솔직히 다 알잖아?







게이밍 헤드셋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 오디지(Audeze)다. 올해의 게이밍 헤드폰, 베스트 게이밍 헤드셋, 에디터스 초이스 등 게이밍 헤드셋 부문에서는 정상급에 위치해있는 브랜드.

그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있는 모비우스부터 펜로즈 이외에도 LCD-2처럼 고가의 제품군도 꽤나 많다. 서라운드 사운드부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직접 자사 소프트웨어로 설정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춘 브랜드다. 콘솔 게임이나 FPS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라면 꼭 청음해보길 바란다.

MEZE AUDIO
친환경적인 헤드셋, 아날로그틱한 외관



▲ 그냥 딱 봐도 친환경 스타일

▲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군들이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 친환경적인 소재와 방법의 결합으로 제작한 제품. 2009년 안토니오 메제가 설립한 메제 오디오(MEZE AUDIO)다.

특이한 점으로 메제 오디오에는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뮤지션,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제품을 개발한다. 그렇기에 헤드셋 및 메제의 다양한 음향기기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며 전 세계의 많은 매체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KOSS
나이 많고 역사 깊은 헤드셋






오늘날의 스테레오 헤드셋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됐을까. 바로 스테레오 헤드셋 명가 코스(KOSS)라고 말할 수 있겠다. 코스의 설립자 존 코스는 1958년 세계 최초의 스테레오 헤드폰 SP/3을 발명했다.

그만큼 역사가 깊은 헤드셋이고 정확한 음향 재생에 전념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현재는 어디서나 편안한 음악감상을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과 이어셋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고 있으며, 더 확장된 사운드 스테이지와 풍부함 저음이 매력적이다.

우리가 흔히알고있는 헤드셋 외 편안한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이어-클립형 헤드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만 갈거야?
직접 청음도 해봐야지


▲ 언제 들어온거니

▲ 청음의 경우 건물 내 직원분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기계라면 뭐든 직접 만져봐야 한다



여기 말고 더있다고? 아직 지하도 못가봤는데..

▲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더 큰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 KEF(케프)의 오디오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 직원분의 친절한 설명은 덤!

▲ 입이 벌어지는 내부

▲ 다양한 스피커와 앰프, 음향기기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 캬..

▲ 양옆 다양한 종류의 스피커들





▲ ..?

▲ 네 일단 설명부터 듣죠


▲ 다른 브랜드의 오디오 방도 있다


▲ 역시 비싼 스피커로는 클래식이 국룰



우리에게 친숙한, 게이밍 음향기기가 있는 지하로 내려가보자!

▲ 더 확장되었다고 하니 설렌다

▲ 두근

▲ 1층에 비해 공간이 크진 않지만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 역시 게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예쁜 인테리어도 엿볼 수 있다


▲ 하이엔드 DAP를 자랑하는 아스텔앤컨

▲ 나도 MP3 좋아하는데..

▲ 지갑 사정만 된다면 사용해보고 싶다



▲ 느낌있는 조명들과 제품들도 보인다


▲ 아까 위에서 봤던 메제 오디오의 99 클래식

▲ 고가의 커스텀 이어폰 AAW의 NEW AXH도 보인다

▲ 수많은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엠파이어의 인이어

▲ 원하는 색깔로 커스텀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 여기는 다음 기사에서 만나볼 게이밍 룸!

▲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게이밍 헤드셋들을 시연해볼 수 있다


[다음 기사가 궁금하다면?] 셰에라자드에서 만난 '게이밍 헤드셋' -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