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의 수석 게임 디렉터로 게임을 이끌며 다양한 영상으로 팬을 찾았던 벤 브로드가 세컨드 디너에서의 첫 게임, '마블 스냅(Marvel Snap)'을 공개하고 게임의 상세 정보를 소개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는 20일 하루 전 티저 영상으로 예고한 마블 IP 신작을 '마블 스냅'으로 소개하며 게임과 그 상세 정보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SNS를 통해 사전 공개된 티저 트레일러로 시작된 이번 발표 영상은 벤 브로드 수석 개발 책임자를 비롯해 해밀턴 추, 용 우, 조마로 킨드레드 등 하스스톤의 핵심 인물들과 디아블로 시리즈의 프로듀서였던 줄리아 험프리스 등 세컨드 디너의 개발자들이 직접 등장해 게임을 소개했다.

컬렉티블 카드 게임(Collectible Card Game, CCG)인 '마블 스냅'은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과 달리 빠른 게임플레이가 강조됐다. 두 명의 플레이어가 대전하는 게임은 고작 3분이면 충분할 정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이러한 빠른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컨드 디너는 상대의 턴을 기다릴 필요 없이 두 플레이어의 턴을 합쳐 빠르게 카드를 활용하게 했다. 상대를 기다릴 필요가 없이 두 명의 플레이어가 서로의 행동을 계속하니 플레이 시간은 반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용 우 프로덕션 책임자는 빠른 템포로 이루어지는 마블 스냅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했으며, 대전 전에 이루어지는 덱빌딩을 그 예로 들었다. 벤 브로드는 60여 장의 카드를 덱에 넣고 플레이하는 과거의 게임에서도 15장의 핵심 카드가 4장씩 들어가기에 신작에서는 핵심이 되는 15장의 카드만을 쓰도록 구상했다. 그리고 실제 마블 스냅에서는 이 수를 12장으로 줄였다. 덱 구성에 필요한 카드가 12장으로 줄며 전략의 깊이는 비슷하지만, 덱을 구성해 게임에 들어가기는 훨씬 쉽다는 게 세컨드 디너의 설명이다.

플레이어는 가운데 존재하는 3개의 장소를 중심으로 서로 대결을 펼친다. 이들 장소는 잔다르나 미러 디멘션, 생텀 생토럼 등 마블 팬에게는 익숙한 장소들이며 3곳 중 2개의 장소를 먼저 차지하게 되면 승리하는 구조다.

한 번의 대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수가 적은 대신 모든 카드는 각각의 특수한 능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이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카드의 경우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일반 팬들에게 익숙해진 멀티버스 개념이 등장, 같은 인물 카드라도 다른 세계에 걸맞은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특정 작가가 그린 세트를 모은다든가, 특별하게 제작된 카드로 덱을 구성하는 등 멀티 버스의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통해 수집 욕구 역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저 영상에서 공개된 베놈, 아메리카 차베즈, 아이언하트, 갤럭투스 등의 모습 외에도 어벤져스, 엑스맨, 블랙오더 등 다양한 캐릭터 구성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발진은 150여 장의 카드를 먼저 선보이며 새로운 시즌이 시작 주기에 맞춰 매달 신규 카드를 추가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아울러 음성 더빙을 통해 씽의 '다 때려 부술 시간이다(It's Clobbering Time)'나 '헐크 스매쉬(Hulk SMASH!)' 같은 명대사들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은 모바일 기반(Mobile First) 게임이지만, PC 버전 역시 글로벌 서비스와 함께 얼리액세스 형태로 제공될 에정이다.

게임 발표와 함께 벤 브로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CCG를 플레이하며 자라고 디자인한 우리처럼 전 세계 플레이어가 카드 배틀에 사랑에 빠지길 바란다'라며 이야기했다. 또한, 하드코어 플레이어가 체험할 깊이 있는 플레이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을 고려한 마블 스냅이 다른 어떤 카드 게임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밀턴 추, 벤 브로드에 이어 조마로 킨드레드, 용 우, 마이클 슈바이처 등 하스스톤의 핵심 개발진들이 함께하는 세컨드 디너는 2018년 설립된 스튜디오로 한동안 벤 브로드의 차고를 사무실 삼아 게임 프로토타입 개발에 매진했다. 이후 2019년 넷이즈의 투자와 함께 마블 유니버스 게임 개발을 시작한 그들은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본격적인 인력 확충과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한편 게임은 DC 월드 콜라이드를 서비스하기도 한 틱톡, 바이트 댄스의 자회사 누버스가 퍼블리싱한다.

게임은 2022년 13개 언어로 iOS, 안드로이드, PC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또한, 개발진은 출시 전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호주, 뉴질랜드에서 비공개 베스트를 진행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