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원본마 스토리를 소개해볼 첫 주인공은 바로 골드 쉽입니다. 원본마가 워낙 기괴한 성질머리와 생각지도 못한 기행으로 유명한 것이 반영되어 작중 골드 쉽 또한 원본마 못지않은 4차원 마이페이스 캐릭터로 설정되었습니다.

트레이너가 있음에도 대놓고 훈련을 땡땡이치는 건 물론이고, 시종일관 메지로 맥퀸에게 장난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가끔 듬직한 누님 같은 외모에 맞게 동료 우마무스메들에게 진지한 응원, 격려를 보내주는 맏언니 같은 모습도 보여줘 작중 골드 쉽도 원본마 못지않게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게임 등 어떠한 미디어 매체에서도 골드 쉽을 중심으로 하는 시나리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4차원 캐릭터 성격 덕분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 큰 인기를 얻어, 공식 우마무스메 유튜브인 ぱかチューブっ!에서 버츄얼 유튜버로 데뷔해 게임 내 각종 정보나 행사들과 홍보 방송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드 쉽은 단순히 특이한 성격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엄청난 실력까지 소유하고 있어 데뷔 시즌에 연대율 100%를 달성해 골드 쉽 전설의 시작을 알립니다. 연대율은 레이스에서 달성한 1착 혹은 2착의 비율을 뜻하며, 연대율이 높을수록 강력한 경주마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클래식 시즌에선 최후방에 위치했다가 15초 만에 선두를 차지해 역전 우승하는 이른바 '고루시 워프'로 사츠키 상을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타카라즈카 기념 최초 2연패 기록과 더불어 G1 우승 6회를 달성해 2010년대를 대표하는 경주마 중 하나로 꼽히게 됩니다.

하지만, 골드 쉽 특유의 기분파 성격 때문에 기복이 심해 클래식 시즌 이후부터 1착이 아니면 5착 이하로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아져 이름값에 비해 연대율이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파 성격 탓에 타카라즈카 기념 3연패 도전과 약 1,200억 원 가치의 마권을 휴지 조각으로 만드는 이른바 타카라즈카 로데오 사건을 일으키고 맙니다.




■ 골드 쉽은 추입의 대가? 원본마 커리어 해체 분석기

○ 골드 쉽의 레이스 스타일

골드 쉽은 레이스 도중 계속 최후방에서 대기하다 3~4코너부터 가속을 시작하여 롱 스퍼트를 이어 나가는 스태미너 중시의 추입을 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타고난 스태미너를 활용해 묵직하게 치고 올라가는 레이스 스타일은 외할아버지인 '메지로 맥퀸'과 닮았다는 평가를 지녔습니다.

골드 쉽은 추입에 필요한 가속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보다는 스태미너와 지속력이 강한 타입이기에 메지로 맥퀸과 같이 선행이나 도주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스타트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고 적극적으로 앞서나가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입 작전을 사용하게 됩니다.

클래식 시즌의 활약과 게임의 영향으로 골드 쉽이 추입의 대가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지만, 원본마의 경우 점차 나이가 들수록 약점인 가속력이 눈에 띄게 부각되어 주로 선행 작전을 사용해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 게임 내 이미지 때문에 추입의 대가란 인식이 있지만, 실제론 선행 작전을 더 자주 사용했습니다.


○ 1,200억 원 가치의 마권 증발! 골드 쉽의 기행 모음

골드 쉽은 주위에 카메라가 있으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버릇이 있습니다. 단,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건 다른 말들에게도 자주 볼 수 있는 형상입니다. 하지만, 각종 기행을 일삼는 골드 쉽 특유의 성격과 더불어 혀를 내밀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킷카상을 우승하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남아 골드 쉽은 전 세계 모든 경주마 중 유일하게 얼굴 개그가 아이덴티티인 말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숙명의 라이벌(?) '토센 조던'을 발견하면 반드시 걷어차러 달려드는 버릇, 갑자기 아무도 없는 곳에 발차기를 하는 버릇, 자신을 길들이려는 조교사들을 오히려 로데오로 낙마시키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등 골드 쉽의 기행은 그 종류와 사건만 나열해도 페이지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사고뭉치 골드 쉽의 기행 중 가장 유명한 사고는 2015년 타카라즈카 기념에서 터진 일명 타카라즈카 로데오 사건입니다. 골드 쉽에게 있어 2015 타카라즈카 기념은 일본 경마 역사상 최초의 단일 G1 3연패라는 타이틀과 경마계 명예의 전당과 같은 '현창마'의 암묵적인 조건인 G1 7승 라인을 동시에 노리는 아주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골드 쉽은 타카라즈카 기념의 무대인 한신 경기장에서 당시 100% 승률을 자랑했으며, 직전 2015 천황상(봄)에서 우승해 압도적인 1번 인기로 골드 쉽에게 걸린 마권의 금액만 한화 기준으로 약 1,200억 원(약 121억 엔)이었습니다.

경기 직전 골드 쉽에게서 이상하리만큼 패기와 의욕이 없는 표정을 계속 짓고 앞발을 들며 로데오를 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니, 두 번째 로데오를 했을 때 게이트가 열리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후 기수가 아무리 채찍질을 해도 페이스를 올리지 않아 그대로 15착을 기록해 골드 쉽에게 걸려 있던 약 1,200억 원의 마권 이 휴지 조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골드 쉽 본인도 사고를 쳤다는 걸 인지 했는지, 경기 종료 후 다가온 조교사의 시선을 필사적으로 피하는 모습이 영상과 사진으로 남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약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사건에 대해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마 팬들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 현재 목장에서 지내는 영상만 봐도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 雪のかけら 유튜브)

▲ 뜬금 없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 발차기를 하는 건 단순히 관심 받고 싶어서라는 설도 있습니다.

▲ 2015년 타카라즈카 기념 영상, 로데오 도중 게이트가 열려 약 1,200억 원의 마권이 휴지 조각으로...
(출처 : JRA公式チャンネル 유튜브)


○ 골드 쉽 커리어 정리

데뷔 전 1착, 연이은 코스모스 상에서도 1착으로 순조로운 데뷔를 이루어낸 골드 쉽은 이후 G3 레이스에서 연속 2번 2착과 1착으로 100% 연대율을 보여주며 골드 쉽 전설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2012년 골드 쉽의 클래식 시즌은 사츠키 상의 제패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츠키 상에서 골드 쉽 특유의 추입 작전의 능력치를 보여줘, 4번째 코너까지 최후방에 있던 골드 쉽은 단 15초 만에 선두를 획득하고 압도적인 차이로 사츠키 상을 제패합니다.

이때 골드 쉽의 주행을 보고 사람들은 골드 쉽이 순식간에 워프했다며 이른바 '고루시 워프'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더비에선 5착으로 기대 이하에 모습을 보여주며, 좌회전을 싫어하는 골드 쉽과 도쿄 경기장의 악연이 이때부터 시작되어 줄곧 도쿄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게 됩니다.

이후 킷카상을 제패해 클래식 2관을 달성하고 그 해 올스타전이라 할 수 있는 아리마 기념까지 제패해 클래식 시즌에 G1 3승 달성으로 일약 슈퍼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2013년부터 골드 쉽 특유의 기복이 들어나기 시작해 G2 한신 대상전과 G1 타카라즈카 기념을 제패했으나, 다른 레이스에선 5착, 15착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이때 골드 쉽의 백은색 털로 생긴 찹쌀떡이란 별명이 1착 - 5착 - 1착 - 5착이라는 성적 때문에 1(이치), 5(고)의 일본어 발음을 합쳐 이치고(딸기)가 되어 딸기찹쌀떡으로 진화(?)해버립니다. 그 별명에 응하듯 연말의 재팬 컵에선 15착을 달성하고, 이후 로데오 사건을 벌인 타카라즈카 기념에서도 15착을 달성해 별명을 이어가게 됩니다.

2014년에도 한신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신 대상전과 타카라즈카 기념은 제패했으나, 천황상 (봄)에선 7착, 야심 차게 출전한 개선문상에선 14착 등 아쉬운 성적을 남깁니다.

말년인 2015년에도 한신 대상전을 제패해 G2 단일 레이스 3연패를 달성하였고, 마주의 꿈이었던 천황상 (봄)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합니다.

커리어의 방점으로 전무후무한 타카라즈카 기념 3연패라는 대 기록에 도전했으나,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마권을 휴지 조각으로 분쇄해버리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후 재팬 컵과 아리마 기념에서도 10착, 8착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은퇴합니다.

▲ 2012년 사츠키 상, 1분 37초경 4번째 코너에 돌입해 단 15초 만에 최후방에서 선두로 역전 승리!
(출처 : JRA公式チャンネル 유튜브)

▲ 딸기찹쌀떡이란 별명은 게임 내에서 이벤트로도 언급됩니다.

▲ 골드 쉽의 커리어, 한신 경기장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원본마 못지않은 4차원 우마무스메 골드 쉽!

○ 우마무스메 골드 쉽

골드 쉽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등교, 트레이닝 중 멋대로 땡땡이치거나 트레이닝과 아무런 상관없는 놀이를 시작하는 등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을 계속 보여줘 원본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4차원 마이페이스 성격의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골드 쉽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입지에 비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골드 쉽 본인이 메인이 되는 시나리오는 없다시피 합니다. 그 이유로는 아쉽게도 골드 쉽의 라이벌들 대부분이 라이센스를 얻지 못해 골드 쉽의 파란만장한 경주마 스토리를 전개하기 어렵다는 추측이 지배적입니다.

4차원 성격으로 주변 인물들에게 기행을 펼치거나 장난을 일삼지만, 가끔 든든한 누님 계열 외모에 맞게 동료 우마무스메들에게 진지한 응원이나 조언을 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줘 이른바 '갭 모에'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개성 넘치는 성격과 아름다운(?) 외형 덕분에 게임 발매 전부터 큰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한 골드 쉽은 2018년부터 버츄얼 유튜버로 데뷔해 우마무스메 공식 홍보 담당이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기행이 잦은 원본마 성격을 따라 4차원 캐릭터가 되어버린 골드 쉽

▲ 원본마 뿐 아니라 작중 골드 쉽도 끊임없이 기행을 보여줍니다.


▲ 골드 쉽 특유의 4차원 성격이 큰 인기를 얻어 현재 버츄얼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 ぱかチューブっ! 유튜브)


○ 게임에서의 골드 쉽

게임에서 골드 쉽은 초기 유일한 추입 각질을 보유한 우마무스메로 개성과 성능까지 모두 보유한 최강 우마무스메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스 거리가 길어질수록 추입 각질이 유리하기에 장거리로 갈수록 골드 쉽의 영향력이 증가합니다.

게다가 보유 스킬과 성장률도 장거리 레이스에 특화된 스태미너와 파워로 서비스 약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챔피언스 미팅이 장거리 레이스일 경우 천하제일 골드 쉽 대회라 불릴 정도로 높은 채용률을 보여줍니다. 추입 각질을 사용하고 보유 스킬과 성장률까지 중/장거리 레이스에 맞는 우마무스메는 매우 희소합니다. 따라서 차후 나리타 타이신, 맨해튼 카페, 타마모 크로스 등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골드 쉽 독주 체재며 출시하더라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골드 쉽은 기본 지급 우마무스메인데다가 2성이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도 어렵지 않게 재능 개화를 시켜 육성할 수 있습니다. 육성 난이도도 괴소문들과 달리 서포트 카드를 조금만 육성한 상태라면 적당히 스피드와 스태미너만 투자해줘도 충분히 URA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 1착의 포즈! 골드 쉽 특유의 로데오 자세도 게임 내 고증되어 있습니다.

▲ 초기 챔피언스 미팅은 그야말로 천하제일 골드 쉽 대회라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