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게이밍 기어'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게이밍 노트북과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를 지나 이번엔 '게이밍 젓가락'이 등장했다.

비디오 게임 플레이에 특화된 주변 기기를 통틀어 우리는 '게이밍 기어(Gaming gear)'라고 부르곤 한다. 여러 부가요소를 더해 게임 플레이를 더 편하고,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게이밍 기어'의 존재 의의라고 할 수 있으나, 가끔 성능을 더하는 대신 눈이 부실 정도로 휘황찬란한 LED를 잔뜩 더한 뒤 '게이밍'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오는 제품도 심심치 않게 보이곤 한다. 새로이 등장한 '게이밍 젓가락' 역시 후자 쪽에 가깝다.

'빛나는 게이밍 젓가락'이라는 네이밍을 통해 LED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이 젓가락은 일본의 컴퓨터용품 전문 판매 사이트인 '도스파라(Dospara)'를 통해 공개됐다. 가격은 580엔(한화 약 5,800원). 해당 상품을 출시한 '상하이도매상'은 밥을 먹는 자리인 식탁에서까지 자신의 열렬한 게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평범한 상에 '게이밍 기분'을 더하고 싶을 때 추천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어둡기만 한 방이 젓가락 하나로 단숨에 '게이밍 공간' 같은 분위기로 변한다

게이밍 젓가락의 기능은 평범한 편이다. 손잡이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면 젓가락 끝에 붙어 있는 LED 라이트가 빛을 발하고, 투명한 수지로 구성된 아래쪽이 빛나게 된다. 젓가락에 내장된 LED 라이트는 RGB 색상을 포함한 총 9개 색상을 지원하므로, 방의 분위기나 기분에 맞추어 마음껏 색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게이밍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음식'을 집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인 만큼, 위생 부분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판매자는 해당 젓가락이 일본의 식품위생법에 근거하여 후생노동성이 인가하고 있는 검사 기관에서 '적합' 평가를 받은 제품이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이밍 젓가락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게임을 하며 과자를 먹을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유탕 처리된 과자를 손으로 집어서 먹다 보면, 키보드와 컨트롤러, 마우스가 모두 기름으로 더러워지기 쉽다. 일반적인 젓가락으로도 과자를 집어 먹을 수 있지만, 이러면 '게이밍 분위기'가 깨져버린다. 이때 과자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게이밍 분위기도 함께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로 '게이밍 젓가락'인 셈이다.

▲ 방이 어두워도 OK. 게이밍 젓가락의 LED 불빛으로 과자를 핀포인트로 집을 수 있다

게이밍 젓가락 역시 '게이밍 기어'인 만큼, 사용 전에 기억해둬야 할 주의사항이 몇 가지 존재한다. 첫 번째는 조리용 젓가락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조리 시의 뜨거운 열에 닿으면 젓가락에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세정 시 젓가락 손잡이의 LED 유닛은 분리한 뒤, 본체만 씻어야 한다는 점이다. 같은 이유로 식기 세척기를 활용할 때도 LED 유닛을 분리하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게이밍 젓가락은 일본 현지의 도스파라 매장, 혹은 도스파라 통판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 1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게이밍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