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e스포츠는 지난 2019년에 MSI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팀이다. 작년의 부진을 털고, 올해 다시 MSI 무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승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MSI 4강에서 다시 만난 T1을 넘지 못한 것이다. 럼블 스테이지 개막일에 T1을 상대로 뽑았던 오른까지 꺼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G2가 자랑했던 '캡스-얀코스' 중심의 경기 역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G2는 이번 MSI를 통해 자신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다고 한다. LEC 무대에서 보여주던 G2의 강함을 다음 국제 대회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딜런' 코치에게) 4강에서 T1을 상대할 때, 어떤 점이 가장 까다로웠나.

'딜런' 코치 : 픽밴 전략이 부담감을 크게 줬다. 특히 T1은 미드나 정글 쪽에 압박을 주는 전략을 준비해왔더라. 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트리스타나가 등장해 갈리오를 압박했다. 럼블 스테이지까지 카운터 픽을 뽑는 전략이 잘 안 통했는데, 오늘 T1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Q. ('딜런' 코치에게) 결승전의 스코어를 예측해보자면?

'딜런' 코치 : 럼블 스테이지에선 두 팀 상대 전적이 1:1이지만, 내 생각에 T1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오늘 더 나아진 픽밴 전략을 보여준 만큼 내일 좋은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Q. ('타르가마스'에게) 이번 4강 경기를 하면서 새롭게 보완할 점이 생겼나.

서포터 '타르가마스' : 내 생각에는 국제전과 유럽의 경기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한다. '케리아-밍' 선수와 경쟁하다가 LEC 선수와 경쟁하는 게 차이가 있다.

두 선수는 모든 챔피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모든 챔피언 매치업을 완벽에 가깝게 플레이하더라. '케리아-밍'을 상대로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보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늘은 내가 평소에 익숙하게 다루는 파이크로도 제 플레이를 잘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Q. ('플래키드'에게) 상대인 '구마유시'가 자야를 잘 다루는데, 오늘 가져가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

원거리 딜러 '플래키드' : 사실은 픽밴에 있어서 자야를 상대로 아펠리오스와 미스 포츈이 좋은 픽이라고 생각했다. 연습에서 잘 통했는데, 본 경기에선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우리 픽밴은 나쁘진 않았다. 두 챔피언 모두 라인전에서 자야를 상대하기 좋지만, T1이 더 잘 풀어갔다. 이번 대결에서 느낀 것은 자야가 라인전 이후 단계에서 아펠리오스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Q. ('캡스'에게) 이번 MSI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미드 '캡스' : 배운 게 많다.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배운 게 많다. 우리가 경기 초반부터 밀리는 경향이 있다. T1과 럼블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에 한 번 성공했지만, 이후 역전하기 위한 수단이 많지도 않았다. 초반 경기력을 가다듬으면, LEC 무대의 기량을 롤드컵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얀코스'에게) 이번 MSI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했다. 부산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험은 무엇인가.

정글 '얀코스' :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다. 음식도 맛있고 풍경도 좋다. 가장 좋은 기억은 MSI에서 경기한 것이다. 그래서 내일 경기를 못해서 아쉽다. 팀적으로 성장해 다음 서머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Q. ('딜런' 코치-'얀코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롭게 생긴 팀의 비전이 있나.

'딜런' 코치 : 유럽에서는 후반 지향적으로 조합을 준비했다. 초반을 최대한 버텨보자는 전략을 가져왔는데, 이런 부분을 잘 고쳐야 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약한 라인이 공략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T1과 같은 최고의 팀을 상대할 때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얀코스' : 후반 지향적인 조합이 상대에게 공략을 잘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게임 초반 설계가 유럽에서 잘 통했던 경우가 많았는데, T1과 같은 강한 팀을 만나면 통하지 않았다. 앞으로 경기 초반에 관한 접근법과 계획을 바꿔나가야 할 것 같다.


Q. ('캡스'에게) 한국에 G2를 좋아하는 팬들이 굉장히 많다. 두 선수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 LoL 팬들과 만났는데, 부산에서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하다.

'캡스' : 이렇게 한국에 다시 와서 기쁘다. 이번 MSI를 계기로 우리의 팬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밥을 먹으러 나갈 때도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었다. 어떤 팬은 우리에게 간식거리도 챙겨주더라.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Q. ('캡스'에게)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캡스' : 모든 경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가 유리했던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는데, 내가 한 번에 끊긴 장면이 나왔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경기였다. 내가 그 자리에서 죽지 않았다면, 해당 세트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Q. ('브로큰블레이드'에게) 작년 샬케 04에 있을 때 G2를 상대로 펜타킬을 따내기도 했다. 올해는 본인이 G2의 탑이 되어 스프링 스플릿과 MSI를 보냈다. 유럽 최고팀을 경험한 소감이 궁금하다.

탑 '브로큰블레이드' : 아쉬운 MSI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G2의 모든 분들이 승리만을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과 앞으로도 일을 많이 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 그런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Q. ('로메인' GM에게) 국제 무대가 팀의 성장에 발판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MSI 경험 전후의 G2를 비교해보자면?

'로메인' GM : 지금의 결과는 아쉽지만, 세계 최강팀을 만날 수 있었다. 유럽으로 돌아가기 전에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면에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내일이 지나면 우리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귀국할 것이다.



Q. ('로메인' GM에게) LEC 서머로 돌아가기 전에 휴가를 보낼 것인가.

로메인 GM : 10-13일 정도 휴가를 즐길 예정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듯하다.


Q. ('타르가마스'에게) 이번 MSI에서 경기하게 된 게 꿈 같다고 했다. 롤드컵에 관한 열망이 더 커졌나.

사실, 내 꿈은 MSI-롤드컵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 올해 MSI 여정은 여기서 끝났지만, 팀원들과 이런 경험을 한 것도 특별하다. 돌아가서 LEC 서머 스플릿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기대된다. 새롭게 배운 것을 적용하고, 새로운 패치도 기다리고 있다.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 역시 기대하고 있다. LoL e스포츠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다. 다시 동양권 팀을 만난다면, 다음에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 4강 인터뷰는 글로벌 미디어 단체 인터뷰로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