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덱의 출시와 함께 불붙은 게이밍 UMPC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AYN은 28일 앞서 예고했던 윈도우 기반 게이밍 UMPC 로키(LOKI) 시리즈의 기본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다. 가격과 사양 모두 스팀 덱에 비견될 정도로 공개 사양만큼은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로키는 크게 휴대용 성능에 집중한 로키 미니(LOKI Mini), 준수한 게이밍 성능에 집중한 로키, 그리고 보다 높은 사양과 가장 큰 저장장치 크기를 가진 로키 맥스(LOKI Max)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로키 미니는 299달러로 판매된다. 가격은 399달러인 스팀 덱보다 100달러 저렴하게 판매되지만, 인텔 앨터레이크U에 12세대 프로세서용 인텔 통합 그래픽을 장착해 게이밍 성능은 스팀 덱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64GB, 256GB, 512GB 등 세 가지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른 로키는 실질적으로 스팀 덱에 견줄 모델이다. 기기에는 모두 AMD Ryzen 5 6600U와 Radeon 660M이 들어간다. 스팀 덱은 Zen2 CPU와 GPU 모두 커스텀 칩셋이 장착되어있어 시판되는 제품과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다만 스팀 덱의 벤치마크 성능은 APU Ryzen3 3200G와 Ryzen5 3400G 사이로 알려져있다. 기본적인 성능은 로키 쪽이 더 우수할 수 있지만, 가격은 64GB 모델부터 각각 499, 599, 699달러에 판매된다. 스팀 덱은 로키와 같은 용량 가격이 각각 399, 529, 649달러다.

로키 맥스는 512GB 용량 한 모델만 존재하며 AMD Ryzen 7 6800U와 Radeon 680M을 탑재한다. 가격은 799달러다.

비슷한 가격, 성능으로 스팀 덱과 비교 선상에 오른 로키지만, OS의 차이가 가장 눈에 띈다. 스팀 덱은 기본적으로 밸브의 자체 운영체제인 스팀OS가 설치되어 있지만, 로키는 모든 모델에 윈도우가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기타 상세한 사양 및 크기, 기능, 상세한 출시일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밸브는 게임 플랫폼 스팀의 게임 경험 확장을 위해 휴대용 게임 기기 스팀 덱을 공개한 바 있다. 스팀 덱은 비교적 높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과 스팀 컨트롤러의 특징을 딴 부가 조작, 우수한 게임 실행 능력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여러 UMPC 업체가 가격을 절반가량 낮춘 모델을 선보이며 스팀 덱에 맞설 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로키를 공개한 AYN은 그간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기 오딘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이에 AYN의 첫 윈도우 기반 게이밍 UMPC가 얼마나 높은 만듦새로 출시될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밸브가 직접 스팀 덱에 맞춰 게임 호환성을 개선하고 기기에 최적화된 칩셋, 1280x800이라는 낮은 해상도에 맞춰 최적화를 진행했던 만큼 AYN이 이런 장점을 지울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스팀 덱이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는 만큼 비슷한 가격대의 게이밍 UMPC의 관심이 로키로 몰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UMPC는 울트라-모바일 PC라는 이름처럼 보통 노트북 컴퓨터와 작은 크기의 X86, X64 아키텍처의 PC를 지칭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능 다양해진 스마트폰,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고 사무용 업무보다는 게임 플레이에 집중한 게임기 형태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18:35 제목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