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금) 무기고에서 미국 9티어 프리미엄 구축함 블랙의 판매가 이뤄진다. 블랙은 플레처급 구축함으로 2016년 첫 선을 보인 후, 오랜 기간 최강의 구축함으로 명성을 드높인 함선이다.

특히 지금까지도 구축함 중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연막 + 레이더 조합을 쓸 수 있기에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물론 강철로 구입할 수 있도록 바뀐 이후에는 보유한 유저의 수가 제법 늘었고, 한 차례 레이더 소모품의 지속 시간이 하향되는 등 부침이 있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9티어 최강자 라인에 이름을 올릴 자격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2020년 판매가 중단되었으나, 당시 예고한 대로 이번에 2년 만에 복각이 결정되면서 다시 블랙을 구할 기회가 찾아왔다.


▲ 연막 레이더 구축함의 로망! 블랙이 2년만에 돌아왔다




■ 연속 패키지 구입으로 획득 가능한 블랙

블랙을 획득하는 방법은 2종류다. 첫 번째는 6월 10일부터 열린 블랙 연속 패키지를 끝까지 구입하는 것이다. 게임 혹은 웹 페이지에서 무기고에 들어가면 [돌아온 구축함 Black]탭을 볼 수 있고, 해당 탭에 들어가면 블랙 복각에 필요한 자원 및 패키지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연속 패키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자원인 태평양 토큰이 필요하다. 태평양 토큰은 무기고 판매 탭에서 금화(더블룬)으로 살 수 있는 태평양 토큰 패키지를 사거나, 웹 캠페인의 임무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다.

웹 캠페인으로 획득할 수 있는 태평양 토큰은 총 2,500개인데, 마지막 패키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4,000개의 태평양 토큰이 필요하다. 태평양 토큰은 금화와 1:1 비율로 구입할 수 있으며, 2,500 / 5,000개 태평양 토큰 박스를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마지막 블랙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19,300 금화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40,000에 가까운 금화를 요구한다. 50,000금화가 약 23만원이기 때문에 블랙의 실구입가는 대략 17만원 선이라 볼 수 있다.


▲ 구입하기 위해서 웹 캠페인과 할인 박스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석탄 자원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며, 판매 일정은 2022년 7월 1일(금)이다. 7월 1일에 앞서 자원 할인 쿠폰도 초기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당장 금화를 투자해서 사기보다는 좀 더 저렴하고 게임 내 자원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쪽을 추천하는 바이다.

요구되는 석탄에 대해서는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것밖에 없는데, 소련 9티어 구축함 네우스트라미시와 같거나 비슷한 296,000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 7월 1일부터는 무기고에서 석탄으로도 구입할 수 있도록 추가된다




■ 태평양 토큰을 최대한 획득하라! 웹 캠페인

웹 캠페인에 대한 상세 임무는 공식 홈페이지의 돌아온 구축함 Black와 신규 웹 캠페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웹 캠페인 지도로 이동 후, 설명에 따라 보상과 임무를 수주하면 된다.

함생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실제 전투를 토대로 구현된 6개의 필수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투 임무 3개는 반드시 진행할 필요는 없지만 완료 시 추가 보상이 확정 지급된다. 전투 임무 완료 조건은 임무 수령 시 공개되며, 모든 임무를 완료하면 태평양 토큰 2,500개와 스킬 점수 12점의 테마 함장 Hank Bailey, 그리고 특별 패치 5개 중 1개가 지급된다.

특이점으로는 캠페인 진행 중 본인이 내린 선택에 따라 테마 함장 Hank Bailey에게 부여되는 기술이 달라지며, 웹 캠페인을 진행하며 스킬 포인트 12점 중 10점을 "순양함" 항목에서 분배할 수 있다. 기술을 선택하거나, 전투 임무를 수령하기 혹은 임무를 완료하는 등 특정 행동을 취하면 오른쪽 위 진행도에 진행 단계가 즉시 반영되며, 만약 다음 단계가 해금되지 않았다면 이전 단계에서 특정 행동을 취해야 하니 잘 찾아보도록 하자.


▲ 웹 캠페인은 공식 홈페이지나 게임 내 무기고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 단계마다 필수 임무를 수주하거나, 선택지를 골라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진다




■ 블랙 비싼돈을 주며 얻을 필요가 있을까?

오랜만에 복각했으나, 획득에 필요한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구입이 망설여지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을 떠나 함선의 성능은 우수하다.

연막과 레이더를 동시에 쓸 수 있는 구축함은 블랙이 유일한데, 상대 구축함의 위치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일방적인 타격이 가능하다. 위치를 자세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적 구축함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때문에 블랙이 있다면 팀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블랙의 하드웨어는 미국 9티어 구축함인 플레처와 별 다를 바 없다. 주포의 성능은 동일하다고 봐도 되고, 어뢰의 성능은 블랙이 사거리 및 대미지가 더 강하지만, 속력이 43노트로 매우 느려 플레처보다 명중률은 떨어진다.

대공은 별 차이가 없으며, 기동성이나 피탐지도 동일하다. 결국 블랙과 플레처를 가르는 것은 레이더 소모품의 유무와 어뢰의 활용도 차이일 것이다.


▲ 플레처와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레이더 소모품의 유무일 것이다


▲ 어뢰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플레처가 훨씬 유용하다는 평가


물론 구축함이 레이더 소모품을 달고 있는 것 자체가 매우 큰 메리트기 때문에 어뢰 성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플레처와 비교한다는 것은 블랙에게 실례일 정도의 일이긴 하다.

다만 전지전능에 가까웠던 것은 3~4년 전 이야기이며, 현재 워쉽 생태계에서는 다소 애매모호한 위치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있었던 레이더 소모품의 지속 시간이 너프 당한 것도 크지만, 우선 블랙의 주 사냥 대상인 구축함들이 몇 년 전과 비교도 되지 않는 괴수급 함선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한창 블랙이 활약할 때는 1:1 전면전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으나, 이제는 키타카제를 비롯한 범유럽 혹은 프랑스 구축함 등 주포전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 시대가 바뀌어서 일구축들의 주포도 매서운 세상이다


특히 레이더 + 연막 조합에 대한 대응 능력도 올라와 짧은 레이더 시간이 끝난 후에는 블라인드 샷 등으로 연막 속에 숨어 있는 블랙을 잡아먹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잘나가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공방에 팀마다 레이더쉽이 2~3대는 기본으로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그림도 잘 안 나온다.

즉, 지금 블랙의 입지는 비교적 안전한 포지션에서 상대 구축을 견제할 수 있는 구축함으로 어뢰의 성능이 미묘한 편이라 상위 함종에 대한 저지력은 타 구축함에 비해 떨어지고, 구축함 간의 1:1 대결에서도 밀리는 성능이라 할 수 있다.

여전히 강력하고 쓰기 쉬운 함선인 것은 맞으나 상대해야 할 구축함들의 몸집도 커졌기 때문에 마냥 OP 함선이라 꼽기에는 미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레이더 소모품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정밀 탐지 스킬이나 어뢰를 그나마 사람답게 쏠 수 있도록 어뢰 가속 스킬 등 고레벨 함장이 받쳐줘야 제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레이더 + 연막이라는 꿈의 조합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미구축 운영이 익숙한 유저라면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며, 메타에서 밀려난 미구축이라 해도 다재다능한 면은 무시할 수 없고, 전장 환경만 받쳐준다면 팀의 에이스가 되기에 부족함은 없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수집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 블랙이 대놓고 활약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흉흉해졌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