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합의 이후 Xbox & 베데스다 쇼케이스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디아블로4'와 '강령술사(네크로맨서)'. '강령술사'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분기 업데이트가 공개됐다.

디아블로4의 게임 디렉터 조 셸리는 현지 시각으로 13일 블리자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공개된 강령술사의 정보와 메카닉을 수석 디자이너 애덤 잭슨과 함께 상세히 공개했다.


강력한 강령 마법을 부리고 적을 복종시키는 강령술사는 디아블로2 이후 줄곧 시리즈에 등장하며 디아블로 시리즈를 대표하는 직업 중 하나가 됐다. 그리고 시리즈를 잇는 핵심 자원 활용도 디아블로4에서 이어진다. 바로 정수와 시체다.

정수는 강령술사의 주요 자원으로 기본 기술로 정수를 회복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조금씩 차오른다. 정수는 강령술사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때 소모된다. 죽은 적이 남기는 유해인 시체 역시 강령술사가 기술을 활용하는 데 쓰는 자원이다. 해골 졸개, 시체 폭발 등 강령술사를 상징하는 기술들이 이 시체를 사용한다.

시체는 적이 죽어 유해를 남길 때 외에도 게임 내 다양한 효과를 통해 만들 수 있다. 시체는 적과 싸우며 충분히 주어지지만, 만약 시체 소모 기술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시체 발생 효과로 관련 빌드를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강령술사는 도검과 단도, 마법봉, 집중점, 방패 등을 사용하며 게임 속 직업 중 유일하게 낫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플레이어는 뼈, 어둠, 피, 군대 등 크게 4가지 게임 플레이 방식을 통해 자신만의 빌드를 완성하고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


뼈(Bone) 기술은 물리적인 성격이 강한 기술들로 꾸려졌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뼈 영혼(Bone Spirit)이다.

뼈 기술의 상징적인 스킬 중 하나인 뼈 영혼이 다시 강력한 기술로 돌아온다. 가지고 있는 정수를 모두 소진하는 뼈 영혼은 가까이 있는 적을 찾아가며 적과 닿는 순간 큰 폭발과 함께 주위 모든 적에게 피해를 준다. 뼈 영혼은 소모되는 정수의 양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하고 극대화 시에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들기에 정수 생성과 극대화 확률에 투자했다면 큰 피해를 짧은 시간 안에 입힐 수 있다.

공격 스킬 외에도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뼈 감옥도 존재한다. 바닥을 내리쳐서 대상 적, 혹은 지역에 뼈를 둘러치는 뼈 감옥은 일부 적만 가두고 처리 우선순위 순서대로 적을 제압하는 데 쓸 수도 있고 광역 공격을 가하기 전 적들을 가두는 데 쓸 수도 있다.

이날 공개된 스킬 영상에서도 뼈 감옥으로 악마들을 가두고 뼈 영혼으로 한 번에 적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둠(Darkness) 기술은 지속 피해를 주거나 짧은 공격을 여러 차례 가해 적을 압도하는 암흑 마법이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 적을 공격해 버프를 얻고 적에게는 약화, 군중 제어 효과를 입힌다.

영상으로 소개된 기술은 부패와 마름병이다. 부패는 어둠 기술의 기본 스킬로 적에게 암흑 피해를 주는 동시에 정수를 생성한다. 특히 정수 외에도 주기적으로 시체를 생성, 시체 활용 기술 사용에 여유를 준다.

마름병(Blight)은 검은 구체를 날리는 기술로 적에게 맞거나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며 더럽혀진 영역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영역 안의 적은 지속 피해를 당하며 움직이지 못하는 적은 더 큰 피해를 받는다.

방어 위주의 피(Blood) 마법은 적의 생명력을 흡수하는 동시에 방어적 성능을 공격으로 바꿔 적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피의 쇄도는 주위의 적들에게서 피를 뽑아 강령술사에게 전달한 후 주변에 광역 피해를 주는 스킬이다. 특히 피가 빨린 적의 수에 따라 피해가 증가해 많은 적을 상대하거나 무리 한복판에 뛰어들어 사용한다면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적진 사이로 뛰어드는 데 적합한 기술도 있다. 피 안개를 사용하면 강령술사는 일정 시간 모든 피해에 면역이 되는 안개로 변하고 안개를 통과하는 적들의 생명력을 흡수한다. 피 안개로 적인 무리에 뛰어들어 피의 쇄도를 사용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정 시간 무적에 이동도 자유로워 생존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군대(The Army)는 명칭처럼 언데드 졸개를 군대처럼 다수 소환하여 부리는 형태를 일컫는다. 플레이어는 각종 해골과 골렘 등을 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빌드를 구성할 수 있으며 뼈, 어둠, 피 기술을 함께 사용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다른 스킬들과 조합이 가능한 만큼 군대 빌드는 유연한 설정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어둠 기술의 부패로 시체를 추가로 만든다면 군대를 소환하기 더 쉬워지며 다른 기술로 시체를 만든 뒤 언데드 군대를 조직할 수도 있다. 또, 수하들을 앞에 세우고 뼈 창을 던지는 고전적인 플레이도 디아블로4에서 구현 가능하다.

한편, 언데드 소환에 여러 기술 버튼을 할당해야 했던 기존 작품과 달리 디아블로4에서는 단 두 개의 기술만 할당하면 된다. 언데드 소환은 해골 되살리기와 골렘, 둘로 나뉜다. 해골 되살리기를 사용하면 다양한 해골을 모두 되살릴 수 있고, 골렘 스킬을 사용하면 활성화된 골렘의 유형에 따라 각각의 고유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스킬 버튼 할당에 여유가 생기며 개발진이 언급한 뼈, 어둠, 피 기술과의 보다 자유로운 연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개발자 업데이트에서는 강령술사만의 직업 메카닉인 망자의 서가 소개됐다.

망자의 서는 해골 전사, 해골 마법학자, 골렘 등 세 가지 소환물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해골 전사를 척후병, 방어병, 수확자 중 하나로 설정하는 식이다. 척후병은 일반적인 전사지만 공격력이 증가하며 방어병은 이름 그대로 생명력이 추가로 증가하는 해골 전사다. 수확자는 공격속도가 느린 대신 전방의 적에게 광역 피해를 주고 특수한 충전 공격을 활용한다.

이런 방식의 유닛 전문화 외에도 유닛별 고유 업그레이드가 존재, 플레이어의 플레이 방식에 따라 군대를 최적화할 수 있다.

군대 대신 강령술사 혼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빌드를 택하고자 한다면 군대의 여러 강화 요소를 희생하면 된다. 망자의 서에 있는 희생은 강령술사에게 영구적인 강화 효과를 부여한다. 대신 희생에는 강령술사의 소환 능력이 사용되며 개발진은 이 부분을 굉장히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소환 가능 유닛을 모두 보유하거나, 일부만 보유하거나, 하나도 보유하지 않는 식의 조절이 가능하다. 타 스킬 구성과 군대 활용 빌드의 조합, 혹은 특기 빌드만을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해 강화하는 셈이다.

애덤 잭슨 디자이너는 강령술사에 관해 소개한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하며 곧 플레이어와 게임으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아블로4'는 2023년 PC, PS, Xbox 등으로 출시되며 모든 기종에서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