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에서 PvP 실력을 알 수 있는 척도는 탐욕의 투기장 실력 평점과 클랜전 점수 두 가지다. 물론 대장전, 1 vs 1, 2 vs 2 투기장도 실력 평점이 표시되지만, 랭킹에 표시되지는 않으므로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앞서 말한 두 가지 콘텐츠뿐이다. 두 콘텐츠는 특정 시간대에만 입장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탐욕의 투기장은 매일 20시부터 다음 날 자정까지로 비교적 여유롭지만, 클랜전은 매주 금~일요일 21시부터 22시까지 매주 3시간으로 다소 촉박하다.

또한, 탐욕의 투기장은 소규모 교전 능력으로 승부가 결정되지만, 클랜전은 10 vs 10으로 참여 인원이 많고 거점을 점령해야 하는 등 전략적인 요소가 추가된다. 같은 PvP 콘텐츠라도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 아예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대규모 RvR 콘텐츠에서는 현재 보이는 랭킹이 실제 전투 구도의 유·불리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

먼저, 6월 14일 오후 3시를 기준으로 탐욕의 투기장 랭킹에 등록된 인원은 총 67명이며, 이를 진영별로 나눠보면 벌핀 31명, 온타리 36명으로 온타리 유저가 약간 더 많았다. 클래스는 미스틱(19명)이 가장 많았고, 비교적 최근에 나온 팔라딘(13명), 아처(1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후에는 워로드(9명), 슬레이어(7명), 거너(6명), 어쌔신(2명), 엘리멘탈리스트(1명) 순으로 랭킹에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밸런스 패치를 거쳐 왔음에도 미스틱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소규모 교전에서 유지력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상황에 따라 자신을 포함한 아군을 지킬 수 있는 팔라딘과 워로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된다.

▲ 6월 14일 오후 3시 기준, 탐욕의 투기장 랭킹

▲ 소규모 교전에서 미스틱의 강점이 크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클랜전 진영 분포는 벌핀 8, 온타리 9로 어느 정도 균형이 맞는다. 벌핀은 유일하게 1,100점을 돌파해 클랜전 점수 1위를 차지한 '향기'를 필두로 NT, 뿔, 레벨, 파도, OUT, 쎈, 피지컬 클랜이 클랜전에 참여했다. 온타리 측은 1,093점으로 전체 2위를 차지한 Hive, 1,054점으로 그 뒤를 따르는 ED를 비롯해 그믐달, 딜, 런, 카페인, 토끼군주, 푸딩, 샛별 클랜이 보인다.

벌핀과 온타리의 클랜전 평균 점수는 각각 1,004점과 1,000점으로, 지표상으로는 미세하지만 벌핀 측의 클랜원 간 단합력이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

▲ 클랜전 점수 1위는 유일하게 1,100점을 돌파한 향기 클랜

▲ 6월 2주 차 클랜전 랭킹, 두 진영 분포가 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