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 기존의 틀을 깨는. 미래에서 온 게이밍. 이 모든 수식어는 '오디세이'를 지칭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바로 이번 글에서 소개할 삼성의 게이밍 기어 제품군 '오디세이'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의 수많은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여 세상에 태어난 오디세이. 화려했던 데뷔와 함께 현재도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삼성의 "오디세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용의 눈을 모티브로 한 오디세이 로고 디자인

삼성의 오디세이는 명실상부 국내 1위 기업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삼성전자에서 게이밍 기어를 론칭하며 만들어진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가 아닌 게이밍 노트북, Odyssey를 기점으로 말이죠. 이후 데스크톱 PC와 VR 기기 게이밍 모니터 등 다양한 게이밍 기기로 확산되며 삼성전자의 종합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디세이 제품군 중 노트북의 경우 출시 초반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이전 부족했던 쿨링 설계도 많이 개선되고, 좋은 내구성과 위에서 말했듯 A/S의 부분에서는 다른 해외 제품에 비해 훨씬 좋은 메리트를 가지고 있기에 국내외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입니다.

추가로 기존 삼성전자의 제품들과는 다르게, 오디세이는 제품의 분류와 뒤에 오디세이가 붙는 형식으로 네이밍 규칙을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 북 오디세이처럼 말이죠. 반대로 비교적 최근 출시하는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의 경우 본래의 네이밍 규칙과는 다르게 오디세이 G~처럼 뒤에 붙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가미한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오디세이의 게이밍 모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작년, 그러니까 2020년부터 본래 삼성전자의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변화시켜 오디세이라는 제품명과 함께 세계전자제품박람회 CES 2020에서 신제품 오디세이 G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뉴스룸)

CES2020에서의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데뷔는 그야말로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미래의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오디세이 G9 게이밍 모니터는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 혁신상을, 32형과 27형으로 나누어진 오디세이 G7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 게이밍 부문 혁신상을 받았기 때문이죠.

외관뿐만 아니라 모니터 내부의 성능도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1ms의 빠른 응답속도와 240Hz의 고주사율 그리고 지싱크를 호환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보자마자 든 생각이 "와 프레임 제대로 뽑으려면 4000번 대 글카는 써줘야 되겠는데" 였을 정도로 높은 사양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 갑자기 신뢰도 급격히 올라가는 사진.jpg




"오디세이"의 숨은 공신. 전사와 마법사 그리고 궁수



삼성 모니터 ‘오디세이 시리즈’는 다르다. 디자인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 사각형의 평평한 형태가 아닐까? 뒷면에 크게 자리한 원형 라이팅은 어떤 의도로 만든 걸까? 프로게이머는 왜 이 모니터를 선호할까?

이 미래적인 디자인 뒤엔 퀘스트를 통과하며 목표로 나아가는 게임 캐릭터처럼 전략을 짜고 시행착오를 반복한, 디자이너들의 여정이 있었다. 용감하고, 미래적이며, 자신감 있는 모니터 디자인은 우연히 탄생한 게 아니라, 게이머의 여정을 도울 강력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이 낳은 결과다.


오디세이의 화려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뒤에는 삼성의 전사와 마법사 그리고 궁수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디자인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삼성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자인그룹의 김기홍, 아담 버지스, 조주원 디자이너.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좌측부터 김기홍, 아담 버지스, 조주원 디자이너

▲ 이들은 오디세이 파티에서 전사, 마법사, 궁수로 통합니다

'오디세이 원정대의 모험과 도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들의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디자인의 첫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들이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바로 게이머를 위한 제품 디자인인 만큼 게이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죠. 더불어, 세 명 모두 기획과 영감을 얻기 위해 평소 잘 가지 않던 PC방을 방문한다든지, 집에 게이밍 PC를 세팅하고 플레이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점에서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디자인 기획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게이밍 기기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의 선택에도 초점을 맞췄습니다. 어떤 프로게이머가 어떤 기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수많은 게이머들 사이 화제로 떠오르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프로게이머들의 선택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죠. 나이 불문, 게임 잘하면 형이야




이들은 이런 부분도 놓지 않고 프로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하는, 선호하는 기기를 통해 직접 게임 플레이도 해보고 그에 대한 트렌드를 읽었습니다. 거기에 프로게이머 분석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습니다. 바로 국내 또는 해외 프로게이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게임 플레이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것이죠. 여기서 게이밍 모니터를 보며 느낀 것은 모니터 스탠드에 대한 불편함이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마우스 이동 범위가 넓은 프로게이머들은 큰 스탠드가 방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추가로 무조건 큰 화면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부분 모니터에 얼굴을 가까이하고 게임을 즐기는 편인데, 모니터가 크면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여 큰 모니터보단 적당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모니터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런 문제점들과 프로게이머들의 행동을 마치 사건 현장을 보고 범인을 추리하는 탐정의 모습처럼 유심히 탐구하여 모니터를 디자인했습니다.

또한,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하면 떠오르는 미래, 우주 등의 디자인은 영감을 위해 미래 자동차나 무기 그리고 갑옷이 등장하는 SF 영화도 여러 편 감상했으며, 작품 속 디테일을 주목해 눈에 띄는 부분을 디자인에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디자인한 다른 기기들의 디자인도 모니터에 접목해보기도 했고요.


결론적으로 이들은 이러한 기획과 디자인을 넘어 실제 모델의 구현을 위한 3D 모델링을 반복하고 수많은 노력을 곁들여 지금의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CES2022에서도 보았듯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요.






이후 더 다양해진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그래서 뭐가 좋은데?


삼성 오디세이 G3
게이밍 모니터에 입문하신다면

▲ 입문자에게 최고! 오디세이의 평면형 모니터 오디세이 G3

FHD, 144Hz, 1ms. 요즘 게이밍 모니터 입구 정도 들어가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경쟁을 요하는 게임에서는 특히나요. FPS 게임이나 RTS 게임에도 문제없고, 일반적인 게임을 할 때도 큰 무리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큰 모니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물론 크면 클수록 좋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이 업계에선 진리라고 할 수 있지만, 모니터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적 캐릭터를 찾고, 조준해야 하는데 큰 화면으로 인해 시선이 분산되는 경우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이런 적당한 크기의 화면과 쾌적하게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주사율, 응답속도의 삼성 오디세이 G3 라인업은 게이밍 모니터에 입문하는 유저 혹은 경쟁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 오디세이 G5
넓은 시야, 오히려 좋아

▲ 커브드, 21:9 울트라 와이드 오디세이 G5

요즘 난다 긴다하는 RPG 혹은 어지간하게 출시되는 최근 게임들은 대부분 이 비율을 지원합니다. 바로 21:9 울트라 와이드인데요. 16:9의 화면 비율과 21:9의 차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간소한, 아니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가령 RPG가 아니고 FPS 게임이라고 해도요.

바로 안 보이던 시야를 더 넓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화면의 가로 크기가 더 늘어남에 따라 볼 수 있는 영역이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강제로 늘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게임 화면 위아래가 함께 확대되어 기존에 보이던 부분도 없어지기에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 16:9와 21:9 차이는 엄청나다 (로스트아크)

RPG를 예로 들어보자면, 레이드 기믹을 수행할 때나 날아오는 투사체들을 피할 때 더 유리합니다. 16:9 화면 비율에서 안 보였던 공간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투사체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21:9 화면에서는 이를 좀 더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각할 시간도 벌어줄 수 있으며, 피하기에도 더 수월하겠죠. FPS 게임도 같습니다. 옆에 안 보이던 공간이 생기면, 시야각이 더 넓어지고 적 위치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을 하기 한결 더 편해집니다.

물론 21:9 화면이 익숙지 않은 분들은 더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쓰다 보면 자연스레 적응되기 마련이고 한번 써보면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네요. 이처럼 더 넓은 비율과 시야각을 가지고 있는, 어떻게 보면 게이밍에 더 최적화된 오디세이 G5는 RPG를 즐기는 유저들이나 FPS 게임에서 시야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릴만한 모니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 오디세이 G7
PC 사양만 받쳐준다면, 200% 활용 가능!

▲ 240Hz, 극강의 주사율을 보여주는 오디세이 G7

모니터와 그래픽카드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금만 이해하고 있다면 알 수 있습니다. 사양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는 것을요. 하지만 PC 사양만 받쳐줘 높은 성능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면 게이밍 모니터로 사용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44Hz? 아닙니다. 240Hz입니다. 144Hz도 분명 낮은 수치가 아닐뿐더러 매우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주사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디세이 G7은 240Hz의 더 높은 주사율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모니터의 잔상도 최소화시켜 더 부드러운 화면을 체감할 수 있죠. 속도에 민감한 유저라면 더욱 느낄 수 있을 겁니다.

▲ 주사율 차이 한번 느껴볼래?

높은 주사율(240Hz)과 응답속도(1ms/GtG) 그리고 내부에 포함된 다양한 게이밍 기능들까지. 승부사 기질이 있는 게이머나 깨끗하고 쨍한 화질을 경험하고 싶은 유저라면 오디세이 G7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삼성 오디세이 G9
게임의 최종 보스가 있다면.. G9은 모니터 최종 보스

▲ 오디세이의 최종 보스, 오디세이 G9

'이게 뭐야..?' 이 모니터를 처음 마주쳤을 때 나왔던 반응입니다. 별로라는 뜻이 아니라, 놀랍고 경이롭다고 해야 하나? 첫인상은 황당스러움 그 자체였죠. 정말 우주선을 축소시켜 내 앞에 가져다 놓은 기분. 웅장한 크기와 말도 안 되는 화면 비율까지 저를 놀라게 한 포인트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오디세이 G9을 보고 너무 좋다기보단 IT 기자로서 걱정이 더 앞섰습니다. 이 정도 모니터면 4000번 대가 아니라 미래로 가서 5090Ti는 가져와야 할 것만 같았거든요. 32:9의 말도 안 되는 비율, DQHD(5120x1440) 해상도, 240Hz, 퀀텀 HDR 2000, 1000000:1 명암비 등 플래그십 모니터란 이런 것이다라고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 이게 레이싱이지, 포르자 호라이즌 플레이 화면(출처:유튜브 Ultra Wide Only) - 클릭시 확대됩니다

무슨 게임을 해야 시너지가 좋을까 했는데, 당장 떠오르는 게 레이싱 게임이어서 직접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오다 보니 정말 '할 맛 나겠는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몰입도는 최상이었습니다. 물론 스포츠 게임이 어울리는 모니터라고 할 수 있겠지만 32:9 와이드 화면을 지원하는 게임이라면 모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피파21도 잠깐 해봤는데 양쪽 골키퍼가 한 화면에 보이더라고요.

▲ 삼거리 부쉬까지 보인다고? (출처 : 유튜브 JetSetHan) - 클릭시 확대됩니다

▲ 공략 보면서 해줘야 제 맛, 로스트아크 플레이 화면 - 클릭시 확대됩니다

▲ 이거 보니까 체감이 확 된다, 와우 플레이 화면(출처 : 유튜브 Likearts P) - 클릭시 확대됩니다

사실상 QHD 모니터 2대를 이어 붙였다고 해도 말이 되는 DQHD 해상도와 32:9 비율 그리고 240Hz와 1ms의 높은 지표를 보여주는 주사율과 응답속도까지. 하이엔드를 넘어 외계인을 고문한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은 사양의 플래그십 모니터를 원하는 게이머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그래픽카드가 나오는 시점에 오디세이 G9을 고민해봐도 괜찮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