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쑨수산 이사장(사진: cadpa)

중국에서 당국과 민간을 잇는 e스포츠공작위원회가 지난 6월 15일 창립됐다. 중국 당국은 위원회 활동에 시진핑 정신이 반영되길 기대했다.

중국음향및디지털출판협회(cadpa) 쑨수산 이사장은 창립식에서 축사를 통해 "2021년 중국 e스포츠 게임 실제 매출 규모는 1401.81억 위안(약 27조 857억 원), 이용자 규모는 4.89억 명에 달했으며,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다"라며 "중국 내 많은 지역에서 e스포츠를 디지털 경제 출발점으로 여기는 등 e스포츠의 사회적 영향력은 계속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cadpa는 중국공산당중앙선전부 직속 기구다.

쑨수산 이사장은 축사에서 시진핑 주석 말을 꺼내며 위원회에 세 가지 기대를 걸었다. 그는 "올해 시 주석은 구시(求是)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제를 강하게, 우수하게, 위대하게 만들라'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라며 "디지털 경제는 전 세계 경쟁 구도를 바꿀만한 핵심적인 역량이다"라고 강조했다. 구시는 중국 공산당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간행물이다.

쑨수산 이사장이 내건 기대는 △e스포츠가 정부에 봉사하고 청소년 관리 등 요구 사항을 구현할 것 △e스포츠 인재 육성 시스템을 완성하고, 관련 이론 연구를 강화하며, 업계 표준을 제정하고 공인 자격증 도입 등의 문제를 시급히 파악할 것 △협회는 정부와의 소통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업계의 흐름을 제때 파악하고, 회원사 니즈를 반영해 e스포츠 환경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다.

중국 e스포츠공작위원회 활동은 e스포츠 업계 표준 설정과 국제화 부문에서 우리나라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우리나라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속 e스포츠진흥자문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e스포츠협회(KeSPA),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각 단체는 3명 내외의 e스포츠 전문가를 정부에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게이머 출신과 대학 교수, e스포츠 업계 관계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문체부는 각 단체가 추천한 인사를 장관이 위촉하고, 위원 호선을 통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지정한다. 문체부는 연령, 성별 등을 고려해 균형 있는 위원회 구성을 진행 중이다. e스포츠진흥자문위원회는 산업 진흥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 실태조사, 대회 육성 등에 자문을 한다. 임기는 2년이다.

중국 e스포츠 산업 전문가는 "과거 중국 공산당이 신문과 같은 올드 미디어를 통한 프로파간다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게임 등과 같은 뉴미디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라며 "뉴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하는 청소년층이 해외의 사상에 오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모양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된 중국 e스포츠 발전 기조 역시 작년 사교육 관련으로 시행된 '쌍감정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