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가 2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0일 차 1경기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1세트 퍼펙트 승리를 거뒀던 농심 레드포스는 2세트를 대패한 데에 이어 3세트에서도 수세에 몰렸으나, '드레드' 이진혁의 화염 드래곤 영혼과 장로 드래곤 스틸로 일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드레드'는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는 "1세트를 비교적 쉽게 이겼는데, 2, 3세트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이겼을 때 '와, 진짜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컸다. 기쁨보다 안도감이 더 들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말한 대로 1세트는 단 1킬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 승리였지만, 2세트는 오히려 일방적으로 패했다. 이에 대해 '드레드'는 "2세트 세나-탐 켄치가 나온 시점에서 스웨인을 가져온 게 패착이었다"며 "1세트의 스웨인은 카이사 같이 들어오는 상대의 조합을 받아치기 좋았는데, 워낙 활약도 잘했다 보니까 티어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밴픽을 수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3세트에선 아지르 대신 라칸을 블루 1픽으로 가져오고, 세 세트 연속으로 자야-라칸을 완성했다. '드레드'는 "자야-라칸은 그냥 (우리 팀에) 맞는 챔피언이다. 잘 어울리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 라칸도 티어가 괜찮다고 생각하고, '에포트' 상호도 자신감이 있어서 선픽을 했다"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3세트 같은 경우는 미드가 베이가-아지르 구도였다. 첫 전령을 우리가 먹었기 때문에 두 번째 전령도 가져와야 했다. 거기서 싸움을 안 걸고 전령을 준 게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며 "드래곤을 잘 쌓아둬서 어떻게든 4용을 먹고, 장로까지 끌면 이길 수 있는 각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상대가 강타 싸움 안 해주고 교전 각을 봤다면 어려웠을 거다"고 전했다.

'드레드'는 그 하나의 승리 플랜을 실현시켰다. 네 번째 드래곤에 이어 장로 드래곤까지 스틸하면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적 진영에 들어가서 싸울 상황은 안 나올 것 같아서 오로지 용 체력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 전에 오공 위치를 파악하느라 아펠리오스 타워를 맞아서 체력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래도 점멸이랑 궁극기 다 있으니까 무조건 살아서 강타 싸움 하자는 각오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 두 번의 스틸은 '드레드'에 서머 첫 POG 포인트를 안겼다. '드레드는 "POG를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0킬 1데스였고, 마지막에 아지르를 잡은 게 첫 킬이었다. 딜량도 아마 처참할 거다. 그래서 POG는 못 받을 것 같았다. 그래도 스틸 각을 잘 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2연승에 성공한 농심 레드포스의 다음 상대는 전승을 달리고 있는 젠지 e스포츠다. "'피넛' 한왕호 선수가 수싸움을 되게 잘한다. 연구 많이 해서 절대 밀리지 않아야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연습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진 그는 "경기 할 때마다 팬분들이 거의 꽉 차있을 정도로 응원을 많이 와주신다. 관중석도 꽉 차고, 환호성도 들리니까 힘이 난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