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혹함을 생존자들의 시선으로 그린 게임 '디스 워 오브 마인'이 폴란드 교육 역사상 최초로 중고등학생의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지난 2020년 6월 폴란드 학생 추천 목록에 비디오 게임 최초로 추가된 지 2년여 만이다.

지난 2014년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가 출시한 '디스 워 오브 마인'은 전쟁의 추악한 현실과 참혹함을 다룬 게임이다. 20세기 가장 끔찍한 전쟁으로 손꼽히는 보스니아 내전을 모티브로 했으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쟁의 한복판에 놓인 생존자들의 목소리는 반군과 정부군 그 어느 쪽의 귀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끔찍한 현실에서 그들은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빵 한 조각, 물 한 모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들의 먹을 것을 노리는 약탈자들의 습격을 막아내야 할 때도 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에게 있어서 선악과 도덕은 사치다. 살아남기 위해서 때로는 그들 자신이 약탈자가 되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른 생존자들의 목숨을 저울에 올려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그리고 그들 생존자는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도덕적 딜레마를 겪게 된다.

교육 자료로 제공되는 '디스 워 오브 마인'은 폴란드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폴란드의 학생과 교사를 위한 자료이지만, 해당 버전에는 어떠한 DRM도 지역 제한도 없다. 유일한 제한 사항이 있다면 폴란드 버전이기에 폴란드어만 지원한다는 것 정도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디스 워 오브 마인'을 교육 자료로 활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 "게임 속 참혹한 전쟁에 대한 묘사는 학생들에게 전쟁이란 무엇인지 알려줄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비롯해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한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디스 워 오브 마인'은 현재 스팀 여름 세일을 맞아 최대 8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