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펠브레이크 제작사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를 인수했다. 100여 명의 프롤레타리아 직원들은 블리자드와 하반기 출시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용군단을 포함, WoW 개발 작업을 함께한다.


벤처비트는 29일 블리자드의 프롤레타리아 인수 소식을 보도했다. 이는 프롤레타리아가 자사의 대표작 스펠브레이크 개발 중단을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이루어진 발표다.

2018년 첫 테스트를 시작으로 스펠브레이크를 선보인 프롤레타리아는 2020년 스팀, 에픽게임즈 및 콘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정식 출시했다. 스펠브레이크는 서비스 초기 난립하는 배틀로얄 게임 중에서도 마법을 사용하는 3인칭 액션과 다양한 스펠의 활용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여러 단점으로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그리고 인수 발표 하루 전인 28일 프롤레타리아는 개발 중단과 함께 4년 이상 서비스해온 스펠브레이크의 서버를 2023년 초 닫는다고 예고했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이바라 대표는 성명을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고품질의 콘텐츠를 더 자주 제공한다는 블리자드의 미션을 지원하기에 프롤레타리아가 적합한 곳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 측은 프롤레타리아에 이미 원격 근무가 자리 잡아 보스턴에 있는 회사와의 협업이 큰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프롤레타리아는 이미 지난 5월부터 WoW 개발팀과 협력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수개월 간 블리자드에 통합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를 만들며 훗날 블리자드 노스가 되는 콘도르 게임즈(Condor Games),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개발을 이어받은 스윙잉 에이프 스튜디오(Swingin' Ape Studios)를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스윙잉 에이프 인수 이후인 2000년대 중반부터는 스튜디오 인수보다 인력 확충을 통해 프로젝트를 개발해나갔다. 2021년 비케리어스 비전스(Vicarious Visions)가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블리자드로 이관되기도 했지만, 액티비전의 자회사였던 만큼 이번 프롤레타리아 같은 외부 개발 스튜디오 인수는 낯선 광경일 수밖에 없다.

한편, 프롤레타리아 인수를 통해 WoW의 개발 상황이 얼마나 개선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프롤레타리아는 하모닉스, 터빈 게임즈(WB 게임즈 보스턴), 인섬니악 등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 설립했으며 아쉐론의 부름, 던전 앤 드래곤 온라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 등 MMORPG 작업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