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2일 차 2경기는 젠지와 농심 레드포스의 대결로 펼쳐졌다. 1세트에선 '룰러' 박재혁의 루시안이 협곡을 지배하며 젠지의 선취점을 견인했다.

초반 농심 레드포스가 갱킹으로 '도란' 최현준의 케일을 노렸다. 케일이 이를 가볍게 흘리는 동안 젠지는 깔끔한 봇 다이브로 '에포트' 이상호의 나미를 잡았다. 이후 나미가 봇에서 한 번, 미드에서 한 번 추가로 잡히며 순식간에 3데스를 기록했다. 그동안 농심 레드포스는 첫 전령을 처치하고 첫 드래곤을 스틸하며 최소한의 위안을 삼았다.

14분경 대형 사고가 터졌다. 봇에서 '고스트' 장용준의 제리가 나미를 끼고도 '룰러'의 루시안에게 터진 것. 이어진 미드 대치 상황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미드에 온 힘을 실어 루시안-유미를 잡아냈지만, 그 대가로 3데스를 헌납했다. 설상가상으로 킬을 챙긴 건 케일-요네였다. 하지만, 젠지도 탑 2차 포탑을 두들기다가 '피넛' 한왕호의 뽀삐를 내주며 템포가 한차례 끊겼다.

26분경 드래곤 근처 강가에서 은신하고 있던 농심 레드포스가 '피넛'의 뽀삐를 강하게 물었다. 싸움이 길게 늘어진 끝에 '비디디' 곽보성의 조이가 '쵸비' 정지훈의 요네를 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드래곤 처치 외에 추가 득점을 할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요네를 제외한 젠지의 본대가 농심 레드포스의 정글에 침투해 '드레드' 이진혁의 비에고를 잘랐고, 그대로 바론을 처치하며 순식간에 큰 격차를 만들었다.

이후 농심 레드포스는 젠지의 덩치를 감당할 수 없었다. 지속적인 대미지를 넣어야 하는 딜러들의 성장이 턱없이 부족했다. 수호 천사를 갖춘 '룰러'의 루시안이 33분경 화끈한 앞 돌진으로 농심 레드포스의 수비벽을 허물었고, 동료들이 이에 호응하며 젠지가 무난하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