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대규모 권고사직 사태가 사실로 확인됐다. 베스파는 대규모 인력감축 이후 '킹스레이드1' 서비스와 개발 중인 '킹스레이드2'를 완성해 회사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1일 베스파 본사에서 만난 직원들은 어제(6월 30일)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베스파 대규모 권고사직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직원 A씨는 "어제 김진수 대표가 대부분의 직원을 현장으로 모아 회사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직원 B씨는 "익명 커뮤니티에서 나온 권고사직 설은 사실이다"라면서도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밝히기는 꺼렸다.

직원 C씨는 "어제 김진수 대표가 전 직원을 호출해 '많이 노력했고, 투자유치도 많이 하려고 했지만 어렵게 됐다'라고 말했다"라며 "현재는 남아있는 회사를 정리하기 위한 인력이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월급이 밀렸다는 얘기에 대해 C씨는 "5월 월급은 제대로 들어왔다"라며 "작년에도 월급이 밀린 것은 사실이 아니며, 대표가 가장 싫어하는 게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거다. 월급은 잘 지켜왔다"라고 말했다.

▲ 베스파는 2년 연속 일자리 으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취재진과 만난 베스파 핵심 관계자도 김진수 대표가 직원들에게 권고사직 단행을 발표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핵심 관계자는 "어제 직원 105명에게 회사가 권고사직을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라며 "그럼에도 현재 운영되는 '킹스레이드'는 계속해 서비스할 것이고, 개발 중인 '킹스레이드2(가칭)'도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완성해 출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핵심 관계자는 "베스파가 지난해 많은 투자를 집행해 비용이 많아졌고, 회사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대규모 인력 조정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라며 "회사가 투자받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거래정지인 상황과 게임 상황으로 인해 유치가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마지막 투자 유치 계획이 철회되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서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베스파가 폐업을 위한 직원 15명만 남기고 모두 권고사직했다'에 대해 핵심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어제 김진수 대표가 밝힌 것은 권고사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고, 오늘(1일)부터 직원들에게 퇴직 신청을 받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6월 급여는 불가피하게 지급이 지연되겠지만, 자산 매각 등 최선의 노력을 해 퇴직금까지 모두 마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베스파가 최소한의 인력으로 '킹스레이드'와 '타임디펜던스' 운영을 계속해 나가고, 두 게임 서비스로 얻은 수익으로 회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이 예상하는 최소한의 인력은 10%~20% 정도다. 차기작 '킹스레이드2' 경우 70% 정도 완성된 상태이며, 남게될 인력으로 개발을 마무리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때 언급된 '샤이닝포스' IP 매각은 이뤄지지 못했다. 3년 이상 개발했지만, 아무런 비용 회수를 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베스파 관계자는 "주식 거래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무조건 '킹스레이드2'를 성공시킬 것이다"라며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회사는 최대한 구성원 임금 지급 및 퇴직금 지급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킹스레이드' IP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 행위는 곧 회사가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뜻이어서 가능성이 없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