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의 신규 모드인 '코발트 프로토콜(이하 '코발트')'이 추가된 이후 약 3주가 지났다. 코발트 모드는 교전 중심의 4vs4 점령전 형식의 모드로 기존의 배틀로얄 모드와는 다른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많은 유저가 코발트 모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코발트 모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아직 추가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모드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생각하는 코발트 모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 코발트 프로토콜의 장점

○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모드

배틀로얄 중심의 루미아 섬은 언제 어디서 적을 만날지 알기 어렵고, 작은 실수 하나가 바로 탈락으로 이어진다. 예전과는 달리 2일 차까지는 부활이 가능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시작하자마자 탈락하는 상황은 줄었지만, 결국 승자는 1명 혹은 1팀뿐이고, 나머지 15~17명의 유저는 패배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코발트 모드는 자신의 죽음이 게임의 패배로 직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죽으면 아이템과 인퓨전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죽어 아이템과 인퓨전을 구매하는 것도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제3의 팀이 존재하지 않아 흔히들 말하는 ABC 혹은 하이에나와 같은 상황 역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장점을 뽑는 유저도 있다. 다른 팀과의 교전 이후에 갑자기 나타난 제3의 팀에 의해 전리품도 챙기지 못하고 쫓겨나거나 결국 패배로 전투를 마감한 경험이 있는 루미아 섬 유저라면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제3의 팀을 걱정하지 않고 상대팀과 시원하게 싸울 수 있다.


○ 다양한 플레이 경험

코발트 모드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플레이할 실험체가 무작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후 변경 가능한 4개의 실험체가 주어지고, 이후에는 상대 팀이 가지고 있던 선택 가능한 실험체들과 교체된다. 그만큼 평소와는 다른 실험체를 플레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아이템 역시 무작위로 나타나는 선택지 중에서만 선택해야 하므로 아이템 세팅 역시 평소와는 다를 확률이 높다. 여기에 코발트 모드에서만 이용 가능한 인퓨전 시스템과 코발트 모드 전용 아이템인 미니어쳐솔라시스템, 코발트블루 등의 존재는 유저들에게 루미아 섬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이렇듯 다양한 플레이 경험은 유저에게 신선한 느낌과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 루미아 섬에서는 플레이하지 않던 캐릭터를 코발트 모드에서 도전해볼 수도 있다.


○ 교전 능력의 상승

루미아 섬에서는 한 번의 실수로 인해 탈락할 수 있다. 그래서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적과의 교전을 피하는 경우가 있고,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는 망설임으로 인해 전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발트 모드에서는 눈을 감았다 뜨면 바로 전투가 이어지는 것이 일상이다. 그만큼 전투 경험이 계속 쌓이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해당 실험체의 숙련도와 교전 능력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한, 다양한 아이템을 사용하다 보니 평소에는 잘 쓰지 않았던 아이템의 효과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물론, 이름이 같은 아이템이더라도 루미아 섬과 코발트 모드에서 각각 효과가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아이템 관련 숙련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쉬지 않고 벌어지는 전투로 인해 교전 능력의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 코발트 프로토콜의 단점

○ 초심자가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

이터널 리턴의 메인 콘텐츠는 배틀로얄의 루미아 섬이다. 그래서 이터널 리턴을 시작한 유저라면 대부분 배틀로얄로서의 이터널 리턴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발트 모드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이터널 리턴과 전혀 다른 모습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색다른 재미가 경험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전쟁터에 떨어진 신병이 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직 하나의 실험체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데 갑자기 여러 실험체를 주면서 해보라고 하면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아이템 무작위로 나오다 보니 자신의 실험체에게 알맞은 아이템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초심자 입장에서는 코발트 모드를 즐기기보단 새로 익혀야 할 과제로 다가올 수도 있다.

▲ 잘 플레이하지 않던 캐릭터를 선택하게 되면 일단 스킬부터 다시 파악해야 한다.


○ 운에 의한 아이템 격차

코발트 모드에서 가장 많은 불만이 나오는 요소는 역시 무작위 아이템에 의한 성장 격차라고 생각한다. 루미아 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재료만 잘 파밍하면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차근차근 만들 수 있지만, 코발트 모드에서는 결국 운에 의해 아이템 세팅이 결정된다.

만약 우리팀과 상대팀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당연히 아이템을 잘 뽑은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팀은 전설 아이템을 찾아보기도 어려운데 상대팀은 전설 아이템을 각자 3~4개씩 장만하는 모습을 보면 운이라는 요소가 게임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친다는 느낌을 준다.

▲ 전설 아이템의 유무는 코발트 모드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


○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어려움

코발트 모드는 한 번 불리해지기 시작하면 역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불리해지는 원인은 앞서 언급했던 초반에 벌어진 아이템 차이로 인한 스노우볼일 수도 있고, 실험체 간의 상성 차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초반부터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면 그대로 승패가 굳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 보니 초반에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그대로 게임을 포기하는 팀원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4vs4의 팀게임이라는 특징 때문에 1명이라도 게임을 포기하는 순간 그 팀은 역전할 확률이 점점 0%로 수렴할 수밖에 없다.

▲ 초반부터 벌어진 격차로 인해 상대팀의 저항을 포기해 너무 쉽게 승리하기도 했다.



▣ 코발트 프로토콜의 미래는?

코발트 프로토콜은 배틀로얄 중심의 루미아 섬만 존재하던 이터널 리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특유의 가벼움으로 유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만큼 루미아 섬과는 다른 플레이 경험으로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실제로도 많은 유저가 코발트 모드를 즐기고 있고, 코발트 모드를 바탕으로 한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물론, 코발트 모드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은 게임사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코발트 모드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코발트 모드가 출시된 이후에도 꾸준한 패치를 통해 아쉬운 부분들이 보완되고 있으며, 코발트 모드 전용 밸런스 패치도 진행 중이다.

로드맵에서도 코발트 모드에 대한 여러 개선 패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도 볼 수 있다. 7월 7일에 추가될 예정인 분쇄기는 쓸모없는 아이템을 분쇄해 크레딧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요소다. 또한, 7월 21일에는 불리한 팀에게 특수 지원 보급 상자를 제공하는 패치를 통해 상대팀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효과를 지닌 신규 인퓨전도 추가될 예정이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추후에는 코발트 모드에 신규 피쳐를 추가하는 패치도 진행된다는 언급도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서 코발트 모드는 점점 균형이 잡혀갈 것이다. 앞으로도 루미아 섬과 함께 이터널 리턴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또 다른 재미로 남길 바란다.


▲ 코발트 모드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 줄 여러 패치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