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물고기를 키우면서 잔잔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어비스리움'이 어느덧 출시 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로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가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과 액션, RPG가 아닌 힐링 장르의 게임이라는 사실은 꽤 놀라운 결과로 보이는데요.

국내 모바일 인디 게임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다운로드 수와 성장세를 보여줬던 어비스리움의 6주년은 어떤 변화와 성장이 함께했을까요. 인디 개발사 아이들상상공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위메이드에 인수되어 위메이드이프로 사명이 변경된 위메이드이프의 김영선 대표를 만나 어비스리움, 그리고 회사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좌측부터 위메이드이프 최덕수 PM, 위메이드이프 김영선 대표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영선 대표 : 위메이드이프의 대표직을 맡은 김영선입니다. 위메이드이프는 아이들상상공장에서 회사명이 바뀐 곳인데요. 위메이드커넥트에서 부사장으로 계속 일을 하던 차에 상황이 맞아 아이들상상공장의 대표를 맡게 됐고 사명 변경 이후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최덕수 PM : 어비스리움과 관련된 콜라보 이벤트나 새로운 BM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상상공장이 2017년 위메이드커넥트에 인수된 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나요?

김영선 대표 : 인수 이후 2~3년 동안은 아이들상상공장이 가지고 있던 어비스리움 게임을 더 확장시켜 나가고 유저층도 넓히는 데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2년 정도는 외부에 알려진 건 없지만, 내부에서 새로운 IP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를 여러 차례 하고 있어요. 6~8개월 진행하며 고민하는 프로젝트도 있고 프로토 타이핑만 했다가 중간에 중단시킨 프로젝트도 두 개 정도 있는데요.

아이들상상공장하면 어비스리움이고 어비스리움하면 떠오르는 게임의 무드라는 게 있잖아요. 저희가 갑자기 액션 RPG를 시장에 내놓으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요. 그래서 내부 인원들이 가진 능력이나 감성을 더 잘 녹일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고자 계속 시도하는 중입니다.

참고로 저희가 준비했던 게임들의 공통점은 모두 일정 부분 이상의 힐링이라는 단어를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다만, 기존 어비스리움이 힐링이라는 단어 하나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 시도하는 게임은 힐링과 함께 명랑함, 밝음 이런 키워드를 같이 담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Q. 인수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영선 대표 :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독립된 법인으로 있을 때와 달리 현재는 함께 상의해야 하는 파트너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인디 법인이던 시절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됐던 것들을 더 많이 고려하게 됐죠. 이 부분은 조금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어비스리움을 선보였던 아이들상상공장이 백지였다면 지금은 백지 위에 어비스리움이 되게 크게 쓰여 있는 회사가 됐거든요. 앞서 말했듯 새로운 게임을 떠올릴 때도 완전 백지에서 쓰던 것보단 저희가 생각해야 하는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외에 인수 합병 이후 회사가 좀 더 큰 팀이 됐으니 그에 걸맞은 기대도 커졌고 그 때문에 전보다 부담감 역시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예전에 아이들상상공장과 달리 지금은 사업 부분의 업무를 완전히 전담해주는 담당자가 따로 생기면서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요.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외부 협력 콜라보나 오프라인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협의 중인데 거의 외부 협력과 관련된 고민을 안 하는 달이 없을 정도입니다.

최덕수 PM : 콜라보 같은 경우에 저희가 어비스리움과 잘 맞는 IP를 찾을 때도 있지만, 역제안도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이러한 콜라보 제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고요. 콜라보가 없는 달에도 풍성한 업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인수 이후 사업적인 영향력이 커졌다


Q. 어비스리움이 어느덧 출시 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모바일 게임이기에 6주년이 더욱 크게 와 닿는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영선 대표 :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사실 3년 전만 해도 계속 유저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비스리움을 사랑해주는 분들이 저희가 부족하게 업데이트하면 나무라는 말도 해주고 좋은 업데이트를 하면 격려와 응원의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꾸준히 해왔더니 이렇게 6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 구성원 모두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지금은 10주년에도 여전히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면서 똑같이 자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얘기긴 한데 10주년까지 가려면 저희 아트팀에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저희가 업데이트할 때마다 새로운 테마 때문에 고민하거든요. 그래도 계속 열심히 해서 10주년을 채우고 싶습니다.


Q. 6년 동안 다양한 테마를 만들려면 정말 고민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테마를 개발할 때 중점으로 고민하는 게 있을까요.

김영선 대표 : 제일 먼저 시즌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걸 중점으로 둡니다. 업데이트 시기와 어느 정도 맞는 테마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죠. 예를 들면 발렌타인 시즌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관련 테마를 업데이트합니다. 그 외에 저희가 6년 동안 서비스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토대로 나름의 요령을 얻어서 내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테마도 테마인데 잡힌 테마의 주제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가령, 6년 동안 발렌타인 시즌 업데이트가 계속 있었는데 다음에는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습니다.



Q. ‘어비스리움’을 오랫동안 서비스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일화나 아쉬운 점 등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로 꼽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영선 대표 : 질문을 듣자 마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하나 있네요. 저희가 과거에 레트로풍 업데이트를 한 적이 있었어요. 블럭과 같은 형상으로 모든 등장 오브젝트를 바꾸는 작업이었는데 꽤 긴 시간 준비했었죠. 저희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모습이라 큰 호응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망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저희가 기대했던 것만큼 유저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가장 아쉬운 순간이 언제인지 물으면 딱 그 생각이 납니다.

최덕수 PM :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기억나는 일화는 저희 게임에 어떤 물고기가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공식 커뮤니티 혹은 개인적인 제보로도 받는데요. 아무래도 메인 테마가 있다 보니 그런 아이디어가 매번 채용되진 않는 편입니다. 이 점이 항상 아쉬웠는데 이번 6주년에는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 기대가 됩니다.

Q. 개인적으로 도트 그래픽을 정말 좋아하는데 레트로풍 테마의 반응이 아쉬웠다고 하시니 조금 의외네요.

김영선 대표 : 아무래도 저희 게임이 즐겨주는 분들의 연령대가 폭넓고 다양한 국가에 서비스하고 있잖아요. 이를 유념하면서 넣었던 업데이트지만 일부에게만 소모될 것이란 사실을 미리 캐치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나라마다 상징적인 의미가 다른 표현도 있어서 항상 주의하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지난 5 주년에 선보였던 웰시코기 미니게임이 기억에 남는데요. 올해 6주년에는 어떤 이벤트를 준비하셨나요.

최덕수 PM : 저희가 테마 업데이트에 맞춰서 미니 게임도 시즌별로 여러 가지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번 6주년은 코기 마블이라고 해서 주사위를 굴리고 보드판의 다양한 보상을 받는 미니 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이건 예전에 한 번 했던 건데 새롭게 디자인하고 뚱냥이도 함께 출연시킬 예정입니다.


Q. 그러고 보니 처음에 웰키코기와 뚱냥이를 봤을 때는 귀여웠지만, 한편으로 바다라는 테마에 어울리느냐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개발 비화 같은 게 있을까요.

최덕수 PM : 어비스리움에 등장하는 포유류 캐릭터는 모두 잠수복을 입고 있는데요. 심해에 찾아온 육지 친구 같은 개념으로 등장시켜봤습니다.

김영선 대표 : 앞서 말했듯이 새로운 물고기를 고안하는 작업은 굉장히 힘든데요. 재밌는 아이디어가 없을지 함께 상의하면서 나왔던 아이디어였고 조심스럽게 적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비슷한 컨셉의 포유류를 등장시키는 것에 대해 정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어비스리움은 ‘핑크퐁 아기상어’부터 ‘보노보노’, ‘짱구’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컬래버레이션을 자주 진행할 수 있던 비결과 앞으로 계획 중인 컬래버레이션이 있을까요.

최덕수 PM : 콜라보를 진행할 때 여러 타이틀을 갖고 다른 회사들과 논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비스리움은 글로벌에 많이 알려졌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얘기하기가 편합니다. 그리고 게임의 색깔도 뚜렷해서 다른 IP와 콜라보를 했을 때 어울리는 부분에 대해서도 상상하기 쉬운 편인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도 적극 콜라보를 진행할 수 있었고 같이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변주를 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핑크퐁 아기상어’와 콜라보를 했을 때 BGM을 해당 노래로 바꾸고 피버 모드 시 템포를 더욱 빠르게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6주년에 맞춰 깜짝 콜라보를 기획 중인데요. 타이토와 협력해서 버블보블 IP 콜라보를 선보이려고 계획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버블보블의 귀여운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Q. 어비스리움의 차기작으로 '어비스리움 폴'과 '어비스리움 월드'를 출시했었는데 두 게임 모두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김영선 대표 : 이 부분은 위메이드이프가 가려고 하는 길과 묶어서 얘기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인수 이후 5년 동안 했던 시도 중에 '어비스리움 폴'과 '어비스리움 월드'가 있는데요. 어비스리움이라는 세계관 속에서 추가적인 시리즈 게임을 내는 걸 하나의 목표로 삼았었는데 두 게임 모두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고 지금 머릿속에 담고 있습니다.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음 게임의 구상을 해야 하니 결국 길어지고 또 조심스럽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보고 싶어서 다양한 방향으로 업데이트도 시도했었는데 결국 저희가 부족해서 유저들과 접점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비스리움의 확장은 지금까지 출시했던 게임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계속 시도할 예정이고요. 이와 별개로 앞서 말했듯 새로운 IP에 대한 시도를 병행하려고 합니다.


Q. 위메이드이프의 대표이자 위메이드커넥트의 부사장을 겸임하고 계신데 향후 커넥트의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 소개 가능할까요.

김영선 대표 : 위메이드커넥트는 현재 2개의 게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됐고 앞으로 출시하려고 준비하는 게임도 여러 개 있습니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전에는 새로운 게임 하나하나가 그냥 새로운 게임 다섯 글자로 고민하는 것이었다면 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새로운 게임 하나가 아니라 블록체인 플랫폼 혹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합니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숙제를 하는 기분이에요.

현재까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미래에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갖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게 0%가 될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따라서 위메이드커넥트의 게임들이 앞으로 의미 있는 영역을 차지할 수 있도록 계속 시도해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블록체인 게임이 아닌 일반 게임도 준비하고 있고요.


Q. 최근 ‘에브리타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에브리팜’을 선보인 것처럼 향후 어비스리움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이 출시될 수 있을까요.

김영선 대표 :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고 업무를 진행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아직 날짜를 못 박아놓은 상태는 아닙니다. 기존 IP 게임을 블록체인화 하는 모습을 보면 다 같이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모델에 기존 게임을 결합하는 그 자체가 워낙 큰 변화인지라 다른 변화를 함께 넣기에 굉장히 힘들거든요. 따라서 블록체인화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내년쯤에 차기작을 어쩌면 블록체인으로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그렇다면 위메이드이프의 차기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김영선 대표 : 올해는 출시가 어렵고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규 IP에 명량하고 밝은 힐링이라는 키워드로 준비 중인 게임이 있는데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위메이드이프의 향후 계획과 ‘어비스리움’을 사랑해주는 게이머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영선 대표 : 현재 저희 게임을 즐겨주고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즐겨주셨던 분들까지 합치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이 게임을 해주셨습니다. 저희 게임에 관심을 두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10년 서비스를 꼭 채울 수 있도록 어비스리움을 잘 보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