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기다려온 가츠가 드디어 등장했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리니지W에 7월 첫째 주 업데이트로 베르세르크 콜라보레이션 이벤트가 추가되었다. 리니지W 초기부터 예고된 콜라보레이션이었기에 많은 유저가 기대해온 소식이었다. 이벤트로 가츠를 비롯한 시르케, 이시도르, 세르피코 등 3D로 구현된 원작의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공개된 정보에 '1주 차'라고 표기한 것을 보아 추후 다른 캐릭터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 베르세르크는 일본 만화 작가인 미우라 켄타로의 작품으로 198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재하고 있는 장수 만화다.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미려한 그림체와 암울한 다크 판타지 배경, 잔인한 연출과 탄탄하면서도 어두운 스토리의 매력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작년 5월,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사망한 이후, 베르세르크의 연재가 불투명해지는가 했지만 그의 어시스터들의 협업으로 다시 연재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화를 어떻게 리니지W에 녹여냈을까. 엔씨소프트가 오랜 시간 준비한 베르세르크의 콜라보레이션 퀘스트를 진행해보았다.



■ 이벤트 스토리

30레벨 이상의 캐릭터로 접속하면 엑시드의 편지를 받으면서 이벤트 스토리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엑시드에게 가면 차원에 균열이 발생했다면서 몬스터를 처치해달라고 한다. 일반 몬스터만 출현하니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몬스터를 어느 정도 처치하니 땅에 떨어진 차원의 조각을 습득할 수 있었는데, 이때부터 이 이벤트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엑시드를 따라 처음 보는 던전으로 들어서니 갑자기 모습이 변했는데, 마치 만화책을 보듯 캐릭터와 적, NPC는 물론 맵의 오브젝트 외곽선이 두꺼워졌다. 그와 함께 베르세르크의 동료인 시르케와 이바렐라를 만날 수 있었다. 캐릭터와의 대화가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자주 등장하는데, 캐릭터마다 원작에서의 성격을 그대로 옮긴 듯한 느낌이 들 만큼 고증에 신경 썼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 그래픽이 변하는 요소가 참 마음에 들었다.

▲ 스토리 진행 도중 재생되는 컷 신도 참 멋있다.

차원의 균열에 흘러들면서 흩어진 가츠의 동료들을 찾아 다니다 보면 이시도르와 세르피코를 찾게 된다. 그들과 얘기하면서 잠깐 당시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데, 캐릭터 스킨을 맛볼 기회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시도르가 약간 건장하게 나온 것 같은 기분이지만 그 외로는 굉장히 잘 나왔다고 느꼈다. 공격 모션도 시원스러웠고 멀리서 보아도 어떤 캐릭터인지 단숨에 알아챌 정도였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가츠를 찾으러 다니는데 이때 베르세르크를 봤다면 누구나 기억할 조드가 등장한다. 다만 인간형이 아니라 사도 형태로 등장하는데, 컷 신과 함께 갑작스럽게 등장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과 같이 인간 형태에서 함께 싸우다가 2 페이즈에 사도 형태로 변신하는 연출이 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드를 잡고 스토리를 진행하면 세계관에서 손에 꼽히는 강자 페무토가 등장한다. 원작 베르세르크에서 엄청난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여기서는 무난하게 상대할 수 있는 전투력을 보여줬다. 원작에서 공간을 갈라내거나 압축하는 기술로 적을 몰살시키는데, 리니지W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술을 볼 수 있다.

페무토와 전투를 진행하다 보면 컷 신이 재생되면서, 가츠가 등장하게 된다. 이후 화려한 협공으로 페무토가 물러나게 하며, 마침내 모두 모이게 된 가츠 파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벤트 스토리는 끝나게 된다.

이벤트 스토리에 등장하는 몬스터와 보스는 기대한 것보다 강하지 않아 처음 등장했을 때의 위엄에 비해서는 아쉽다고 느꼈지만 이는 곧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깨달았다. 조드와 페무토의 진정한 모습은 인장 퀘스트에서 볼 수 있었다.

▲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며 캐릭터를 체험할 수 있는 부분도 괜찮았다.

▲ 조드가 벌써 나오나 싶었는데

▲ 끝판왕인 페무토가 등장했다. 구성이 참 알차다.



■ 이벤트 스토리 이후, 인장 퀘스트를 돌아보자.

이벤트 스토리가 조금 짧은 감이 들어 아쉬웠다면 인장 퀘스트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캐릭터의 레벨이 60 이상이라면 세 개의 인장 퀘스트가 열려 있을 것이다. 이 인장 퀘스트는 전용 던전에서만 진행할 수 있으며 게시판을 통해 임무를 수락, 이동할 수 있다.

이벤트 인장 퀘스트의 보상은 무난한 편인데, 경험치가 꽤 쏠쏠한 편이므로 매일 돌아주는 것이 좋다. 인장 퀘스트로 만나는 조드와 페무토는 스토리 때와 달리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토리 때의 시시했던 모습을 예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페무토에게 도전했으나 된통 당하고 죽고 말았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페무토의 공격 기술 중, 차원을 압축하듯 머리 위에 흑구를 생성하는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카운터 매직으로 막을 수 있으니 조금 아슬하겠다 싶으면 카운터 매직을 들고 가길 바란다. 나머지 기술은 카운터 매직이 먹혀들지 않았는데, 주황색 포션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 인장 퀘스트의 보상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적을 상대해야 하니 조심하자.

▲ 카운터 매직으로 막을 수 있는 공격은 막도록 하자.



■ 이벤트 던전 차원의 틈새 & 아이템 컬렉션

베르세르크 콜라보레이션 던전 '차원의 틈새'에 입장하면 이벤트 스토리 때와 동일하게 독특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하면 일정한 확률로 틈새의 봉인석이라는 전리품을 획득하게 되는데, 이 아이템을 열심히 모아 상점의 교환소에서 다른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다.

교환 상품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가츠 스킨이다. 그다음으로는 드래곤 슬레이어다. 드래곤 슬레이어는 무기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아이템 컬렉션에 등록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다. 우선 경험치 보너스 +1% 효과를 가진 '사도를 사냥하는 검은 검사'를 먼저 달성하길 추천한다. 그 뒤로는 자신의 취향껏 올리자.

컬렉션 중에는 아직 획득할 수 없는 아이템도 여럿 존재하는데,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주마다 추가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당장 등록할 것이 없다고 방치하기보다는, 매일 던전을 부지런히 돌아 틈새의 봉인석을 미리미리 모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베르세르크를 재미있게 봤었다면 컬렉션의 이름과 아이템 목록을 찬찬히 확인해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가츠의 회복 포션'의 목록이 요정의 가루고, '가츠를 동경하는 소년'의 목록이 이시도르의 무기인 샐러맨더의 단검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감초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던전에서 틈새의 봉인석을 열심히 모으자.

▲ 남자라면 당연히 가츠 스킨부터 교환해야지.

▲ 컬렉션 이름과 재료를 보면 개발자 중에 베르세르크 팬이 있는 게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