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습도 체감, 꺼내줘...

어항에 갇혀있는 느낌. 분명 씻고 출근했는데 씻기 전으로 돌아간 이 기분. 10분만 걸어도 끈적이는 땀이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날씨가 찾아왔다. 슬슬 모기 녀석들도 집에 허락 없이 들락날락하는 것 보니 맞는 것 같다. 뜨거운 햇빛이 우리를 쉴 새 없이 괴롭히는 여름이다.

여름철에는 출근이나 등교 제외해도 잠깐 외출하는 것마저 곤욕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바람과 발만 담가도 온몸이 짜릿한 바다나 대형 수영장 등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떠나곤 한다. 물론 필자는 예외다. 일정한 경기장에서 움직이고 뛰어다니는 운동을 하여 땀을 흘리는 건 괜찮지만, 원체 어디 멀리 떠나는 것에 피곤해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여름은 좋아하지 않는다. 추가로 내 귀찮음이 동행하는 친구나 가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옮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 안 그래도 최근 OTT 서비스만 몇 개 더 구독했다

결국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맛있는 음식이나 시켜놓고 게임을 한다거나 OTT 서비스나 보는 게 내 여름철 낙이다. 그렇게 점점 여름휴가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있었을 즈음 평소처럼 게임을 하던 도중 프레임 드롭과 자잘한 렉이 있어 오랜만에 컴퓨터 좀 쉬게 해주기 위해 잠시 전원을 꺼뒀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휴가도 안 가고 맨날 컴퓨터에 눌러 앉아있는 주인 때문에 힘들어하는 컴퓨터 부품들, 휴가라도 보내줘야 하나. 안 그래도 여름이라 더 더울 텐데. 그렇게 주인 잘 못 만난 가엾은 컴퓨터를 위해 여름나기 휴가를 보내주려 고민해봤다.

일단 이미 갈대로 가버린 내 그래픽카드나 CPU를 새 것으로 바꾸기엔 아직 신제품을 기다리는 상황이기도 하고, 바로 바꾸자니 부담스럽다. 그럼 뭐가 있을까, 고민 중 결국 생각해낸 것이 바로 쿨러.


컴퓨터 쿨러, 말 그대로 컴퓨터에서 냉각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컴퓨터를 적든 많든 사용하게 되면 발열로 인해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은 부품에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전체적인 성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열이 일정 수준을 넘게 된다면 기기 작동에 있어 문제가 생기고 최후로는 강제로 종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름엔 더욱 더.

이러한 열을 식혀주고 억제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바로 쿨러라고 볼 수 있다. 여름이 아니더라도 필수적으로 장착해줘야 하는 보조 부품 중 하나이며, 아무래도 온도가 더 높은 계절인 여름에는 더더욱 신경 써주면 좋다. 그럼 지금부터 컴퓨터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공랭 쿨러부터 수랭 쿨러까지 다양하게 알아보자.

▲ 슈퍼울트라하이퍼 쿨러(에어컨 에디션), 다들 한 번쯤 상상 해봤잖아 이왜진?
(이미지 출처 : ASRock Japan 트위터)



공랭쿨러와 수랭쿨러의 차이



말 그대로다. 공랭(空冷)과 수랭(水冷). 발열을 공기로 제어하는가, 액체로 제어하는가의 차이다. 왜 굳이 두 개로 나뉘었는가 하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자동차에서도 똑같은 사례를 볼 수 있듯, 결국 공랭식의 경우 발열 제어 성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성능을 위해 수랭식도 하나둘 생겨난 케이스.

아 물론 성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공랭식 쿨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재 수요는 공랭이 수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수랭이 성능은 더 높은데 왜?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랭의 경우 수랭의 가장 큰 고질적 문제인 누수 걱정이 없으며 팬 수명도 높다. 팬 같은 경우 수명이 길기도 하지만 수명이 다하게 되어도 갈아주기만 하면 끝이기에 유지보수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신 공랭은 램 간섭 쪽으로 신경을 꽤 써서 설치해야 하기에 이 점도 확인해봐야 한다.

반면 수랭쿨러의 경우 성능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공랭보다 더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높은 성능의 데스크탑 부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긴 어려울뿐더러 위에서 말한 누수 문제도 한 건 한다. 물론 대부분 5년 이상 보증해주는 업체들이 많아 누수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5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으며, 보상해주는 업체들도 한정적이라 잘 보고 구매해야 한다. 대신 내구성 좋은 제품을 사용하며, 무리하게 설치만 하지 않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진득한 LED 감성을 원한다면 더욱 추천



컴퓨터 선풍기 '공랭 쿨러', 추천할 만한 제품


녹투아 NH-D15
농협쿨러는 인정이지


쿨러를 한 번이라도 구매해본 이력이 있다면, 녹투아의 NH-D15(농협쿨러)는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난 공랭 3대장 쿨러에 속해있으며, 6개의 히트파이프와 높은 풍량으로 인기가 많은 제품. 적은 소음도 한몫한다.


DEEPCOOL ASSASSIN 3
공랭 근본 3대장


AMD에서 권장까지 하는 쿨러다. 근본적으로 공랭 쿨러 3대장으로 불리는 딥쿨 어쎄신3. AM4 소켓을 호환하며 현재 12세대 인텔 CPU 규격인 LGA1700도 호환하니 알아두자. 7개의 고성능 하이테크 히트파이프와 140mm 규격의 TF 140S 신형 듀얼 팬을 장착했다.


Thermalright Frost Commander 140
3대장급으로 올라온 쿨러


사실 잘만 CNPS20X와 함께 고민을 많이 한 쿨러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Thermalright Frost Commander 140을 추천한다. CNPS20X의 경우 장착 방식이 초보자들이 아니라 숙련자들에게도 꽤 불편한 방식으로 이뤄져 있어 손이 가질 않는다. 소음이나 냉각 효율의 경우 이 제품이 3대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100% RPM에서도 30.2dBA의 저소음으로 소음을 최소화 시키며 최신 S-FDB베어링, 러버 마운트, 공기 흐름에 최적화 된 팬 블레이드와 냉각핀 형태로 이뤄져 있다.


3RSYS RC1700
인텔 12세대 쓰면, 무조건


12세대 인텔 엘더레이크 프로세서 기준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쿨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 제품이 아니어도 3RSYS 쿨러들은 대부분 평타 이상 칠 정도로 쿨러를 잘 만드는 회사라 믿음이 간다. 6개의 히트파이프, 니켈 도금, HDB 베어링을 채택한 CH12025 쿨링팬을 2개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RGB도 빵빵하니 LED를 기대하는 유저들은 고민해볼 만하다.


MSI 코어프로져 XL
하이엔드 공랭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것도 하이엔드, 저것도 하이엔드. 본인의 PC가 하이엔드 부품들로 이뤄져 발열을 잡기 힘들다면, 그만큼 높은 성능의 쿨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MSI 코어프로져 XL의 경우 6mm 히트파이프 8개로 이뤄져 있으며 120mm의 TORX 쿨링팬 그리고 MTTF 무려 15,000 시간을 보증해준다.

TORX팬은 MSI의 특허 기술인 TORX 2.0 기술을 사용한 팬이며, 저소음은 물론 22%의 더 많은 공기 압력을 만들어 준다. 또한 구매 시 써멀 컴파운드X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높이는 램 간섭을 최소화하며 방열판 공간도 충분히 확보해주도록 높낮이 조정도 가능하다. 외관은 말할 것도 없이 역시 MSI의 감성이 듬뿍 담긴 용용이와 LED를 채택한 검빨 조합으로 어느 데스크탑이든 찰떡이다.


ASUS ROG STRIX XF 120
로그는 쿨러도 감성을 곁들인다


로그 제품이면 가격 꽤 나가겠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만큼 성능에 비해 가격도 괜찮은 편이며, 요즘 공랭 평균인 120mm에 4핀 PWM팬을 사용한다. 또한, 해당 팬 베어링에는 360도 MagLev 기술이 적용되어 기울어짐 혹은 마찰을 방지한다. 이덕분에 냉각 성능은 물론 적절한 소음과 최대 40만 시간의 긴 수명을 보여준다. 여기에 추가로 ROG 감성까지 더해졌으니 말 다했다.



역시 바람보단 직접 물에 들어가는게 시원하지 '수랭 쿨러'


NXZT 크라켄
수랭 찾아본 사람들 중 이거 안 본 사람 없을걸?



수랭쿨러라, 사실 추천이고 자시고 수랭 선택은 본인의 자유다. 그 무게를 견뎌라.. 그 중에서도 유저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제품들 위주로 가져와봤다. NXZT 크라켄 수랭쿨러도 그 중 하나다. 역시 수랭의 장점 중 하나인 공간 활용에 있어서는 좋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 NZXT CAM을 이용하면 직접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한, 펌프의 냉각 성능도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고성능 모드나 저소음 모드로 설정할 수 있고, 본인 데스크탑 환경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입맛대로 적용할 수 있다.


EVGA CLC
누수 걱정 차단!


수랭의 큰 문제점인 내구성과 유지성을 둘 다 잡고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EVGA CLC 수랭쿨러도 나쁘지 않다. 일체형 수랭쿨러로, 별도의 유지 보수 과정을 없애줄 수 있는 직조 슬리빙 튜브와 가장 고질적인 문제인 누수를 차단해주는 꼼꼼한 피팅으로 오랫동안 사용해도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MSI MPG 코어리퀴드 K360
감성과 성능 둘 다 잡았다



위의 MSI 공랭 쿨러와 같이 TORX 팬을 사용했는데, 수랭 쿨러에 들어가는 기술은 TORX 4.0이다. 또한 전원부 쿨링 팬을 탑재했으며 3층 튜브 구조로 이뤄져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ASETEK 7세대 펌프를 사용하여 온도나 소음 부분에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좋으며 인텔 12세대, AMD AM4 이외에 많은 소켓들을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도 문제없다.

MSI MPG 코어리퀴드 K360의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자


ASUS ROG RYUJIN II 360
게이머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ROG, 수랭은 어떨까



보이는가. 일단 외관은 합격이다. 필자가 ROG 제품을 좋아하는 것도 한몫하지만, 데스크탑 가운데에 붙어있는 저 ROG LED 로고는 볼 때마다 참을 수 없다. 외관을 제외하고도 성능 부분, 서비스 부분에서도 꽤 좋은 편. 위 MSI 수랭쿨러와 똑같이 7세대 ASETEK 워터 펌프를 탑재하고 있으며, 120MM 라디에이터 팬과 내구성이 향상된 직조 슬리빙 튜브 그리고 3.5인치 LCD 패널을 내장하고 있어 모니터링에도 용이하다.

다양한 플랫폼과 호환되는 것은 물론 벤치마크 기능도 사용할 수 있으며, 5년이 아닌 6년 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쁘면 그만이다, 커스텀 쿨러 기획전


▲ 블랙&화이트도 좋지만 역시 핑크를 지나칠 순 없다

▲ 역시 수랭하면 커스텀이지 (출처 : Overclock)

▲ 혈관을 표현하는 듯한 커스텀 수랭

▲ 내가 아는 그 컴퓨터가 맞나?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 신지드와 워윅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화학공학 PC

▲ ..?! (출처 : C4RE)

▲ 회오리 뭐냐고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정답은 수랭쿨러였습니다(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뭔가 가장 최근에 나왔을 것 같이 생겼다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호오..(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팬이 몇개야..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화려함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WOW..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이건 도대체..?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역시 수랭엔 RGB가 국룰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앉으면 안됩니다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영롱하다, 역시 주변부품도 LED가 필요해..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부품 교체할 때 꽤나 힘들겠다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너가 거기서 왜..? 환타 에디션(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세상에 금손은 많다, 일단 난 아님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거를 타선이 없다(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에펙 급 하고 싶어지는 데스크탑 (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

▲ 요즘 날씨엔 역시 시원한 맥주.. 가아니라 수랭쿨러(출처 : 유튜브 Designs BY IFR, 컴퓨텍스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