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어떤 때일까. 온라인 게임에서 세계 최초로 레이드 보스를 잡았을 때? 게임을 통해 둘도 없는 친구를 얻었을 때? 모두 잊을 수 없는 순간이겠지만, 자신이 즐기는 게임의 개발자가 '아, 그 유저 저도 알고 있어요'라고 했을 때만큼, 기쁜 순간도 또 없을 것이다.


올해초 출시되어 지금도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엘든링'에도 그런 유저가 있다. 트위터 아이디 클라인 츠보이(Klein Tsuboi)가 그 주인공이다. 클라인 츠보이는 트위터 아이디보다 '엘든링' 계정명인 'Let Me Solo Her'로 더 유명하다. 그가 유명세를 떨친 건 어느 한 유저를 도와주면서부터다.

다른 유저를 도와주는 것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게 없었지만, 그의 외모가 눈길을 끌었다. '엘든링'의 수많은 보스 가운데 악랄하기로 유명한 말레니아를 잡기 위해 나타난 그의 모습이 악랄한 보스를 앞둔 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머리에는 항아리를 뒤집어쓰고 고인물의 상징이랄 수 있는 팬티만 달랑 입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계정명답게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말레니아를 잡았다. 소환한 유저가 도와주면 그대로 돌아갔을 정도. 그렇게 그가 다른 유저를 도와 말레니아를 잡은 게 무려 1,000회를 돌파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반다이남코와 프롬소프트가 그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해당 선물은 말레니아 목각 판화, 틈새의 땅 지도, 제작진이 직접 그린 'Let Me Solo Her' 그림, 그리고 장식용 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검에는 '일어나라, 빛바랜 자여(Rise, Tarnished)'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다.

한편, 해당 선물을 트위터로 공개하면서 클라인 츠보이는 "아직도 소울본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가 떠오른다. 재의 심판자 군다 때문에 거의 그만둘 뻔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