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전 SRPG 작품 중 하나인 랑그릿사 시리즈를 모바일로 재탄생,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즈룽 게임즈가 랑그릿사 모바일 출시 4년 만에 새로운 신작 아르케랜드를 공개했습니다. 아르케랜드는 SRPG 장르로서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와 화려한 전투 액션, 미려한 일러스트로 기대작 반열에 올라섰죠.

앞서 랑그릿사 모바일을 통해 SRPG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줬던 개발사이기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그려낼 아르케랜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는 편인데요. 올해 6월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 조금씩 공개하고 있는 정보를 모아 아르케랜드는 어떤 게임이며, 기존 랑그릿사 모바일과 비교해서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참고로 아르케랜드와 관련해서 사전에 공개된 정보가 적은 편이며, 인게임 플레이 영상은 개발 과정이므로 추후 정식 출시에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정확한 게임 정보와 출시일 등이 공개될 때 관련 정보를 추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대륙과 서대륙, 용린병 소녀를 지켜낸 기억을 잃은 자


먼저, 아르케랜드의 기본적인 세계관을 알아보고 그 속에서 어떤 스토리가 펼쳐질 것인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식 설정에 따르면 아르케랜드의 대륙은 동대륙과 서대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동대륙은 티타니아 제국이 유일 국가로 자리 잡고 있으며, 드넓은 대륙을 통치하는 유일 국가답게 강력한 힘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서대륙은 술이 유명한 케투라, 오락과 예술의 나라 아이비스, 강력한 산업국가 킹스랜드, 아름다운 선셋 베이의 카람 등 여러 국가로 나뉘어 있죠. 그리고 동대륙과 서대륙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국가이자 방주가 내려왔던 곳이 바로 파로스입니다.

파로스는 아르케랜드의 첫 번쨰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캐릭터, 아비아가 속해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신이 강림해 약속의 땅이라고도 불리는 파로스는 예로부터 바엘 가문이 세습 통치를 하던 곳으로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있는 변혁과 발전의 도시인데요. 바엘 가문의 구성원은 모두 화이트 드래곤의 축복을 받으며, 화이트 드래곤의 피는 세상 만병을 치유하고 죽은 사람마저 되살리는 힘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대륙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방주가 자리 잡은 곳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티타니아 제국의 일방적인 침략에 시달리고 있죠.

▲ 침략자 동대륙에 맞서는 서대륙, 그 사이에 낀 파로스

트레일러와 사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스토리는 게임의 스토리가 파로스, 그리고 파로스의 최연소 군주 아비아를 중심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트레일러는 아비아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점차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비아는 부모로 보이는 존재가 암살자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최연소 성주가 됐고 이후 티타니아 제국의 침략에도 꿋꿋하게 성을 지켜내며, 파로스의 위상을 높여 왔습니다.

그러나 티타니아 제국에서 동방제국 역사상 최연소 황제인 '이븐 아타르'가 등장하면서 제국의 힘이 더욱 강력해졌고 끝내 파로스가 제국에 의해 함락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트레일러 중간 부분에서 아비아의 목에 칼을 겨누는 이븐 아타르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레일러의 후반부는 아비아가 세 명의 동료와 함께 제국군에 대항하고 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대군을 이끌고 파로스를 향해 진격하는 장면을 비춰줍니다.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절체절명의 순간, 모종의 사건을 통해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아비아가 서대륙을 돌아다니면서 다시 힘을 키운 뒤 티타니아 제국을 향해 자유의 불꽃을 피우지 않을까 합니다.

▲ '강해져서 돌아왔다' 같은 느낌

트레일러에서 아비아와 함께 다니는 동료는 '기억을 잃은 자', 에델바이스 군단의 '벨렛', 킹스랜드의 왕 '리차드 레온하트'로서 한 명을 제외하면 모두 서대륙의 일원입니다. 이들의 캐릭터 설명에서 공통으로 언급되는 사실은 동대륙의 침략에 맞서 싸운다는 것인데요.

티타니아 제국 입장에서는 파로스를 점령하면서 서대륙으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으니 곧바로 침략 전쟁을 선포했고 강대한 티타니아 제국의 힘에 대항하기 위해 서대륙의 국가가 힘을 합치는 전개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그중에서 '기억을 잃은 자'는 플레이어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캐릭터 설명을 살펴보면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방주 탈출 비상구에서 깨어났으며, 눈앞에 보이는 용린이 돋은 소녀 아비아를 구해줬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공식 카페에서도 '기억을 잃은 자'를 남자 주인공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사실상 확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해당 사건을 통해 아비아가 파로스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고 이후 주인공과 함께 모험을 떠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 공식적으로 이 삼인조가 주인공 파티라고 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아름다운 일러스트, OST

게임에서 매력적인 등장인물의 존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플레이어로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을수록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되며, 또 다른 2차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르케랜드를 처음 봤을 때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트레일러 영상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는 점, 그리고 주연 캐릭터마다 나름의 사연을 통해 개성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자 주인공 역할의 아비아는 용린병이라는 저주 탓에 태어날 때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존재입니다. 어릴 적 독살을 당한 후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 용린병 저주는 온몸에 용과 같은 비늘이 자라나며, 비늘이 온몸을 덮는 순간 몸 안에 융합된 드래곤의 힘이 깨어나면서 아비아는 죽게 된다는 설정인데요. 이 때문에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한편, 왕국을 생각해야 하는 독특한 설정의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줄 시나리오 컷 신


이러한 캐릭터 설정과 함께 보여주는 연출도 랑그릿사 모바일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현재 게임 내에는 50편 이상의 시나리오 컷 신이 준비되어 있으며, 서브 퀘스트를 통해 스토리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 스토리 전반의 결말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정해진 스토리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유저의 선택으로 어느 정도 이야기의 흐름이 결정된다면 나만의 스토리를 통해 더욱 높은 몰입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킹덤 하츠와 파이널 판타지 15, 그랑사가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시모무라 요코가 배경 음악을 제작했으며, 신용우, 김하루, 홍범기 등 국내 유명 성우가 더빙을 맡은 바 있습니다. 게임 내 음악을 미리 들어보고 싶다면 지난 7월 22일 공개된 EP - 격전의 순간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 지역별 일러스트도 굉장히 멋지다



SRPG 특유의 전략 및 전술, 화려한 연출의 필살기

SRPG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고 한다면 역시 턴제 전략일 것입니다. 전투가 실시간으로 흘러가는 게임과 달리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전투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략 및 전술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기도 하죠. 이미 랑그릿사 모바일을 통해 이러한 SRPG의 전략 요소에 익숙해진 즈룽 게임즈인 만큼 다양한 전략 전투 요소를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즈룽 게임즈가 공개한 정보로는 아르케랜드는 설계 초부터 랑그릿사의 전투 시스템을 바탕으로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랑그릿사 모바일의 전투 특징을 꼽자면 직업적 특성, 전투 내 상성, 지형 영향, 전투 전과 후 캐릭터 위치 등이 있는데요. 해당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공 및 회피와 연타 등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 공격에 따라 자연스러운 시점 변화가 이뤄진다

랑그릿사 모바일과 아르케랜드를 비교할 때 눈에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2D에서 카툰 렌더링 방식의 3D 그래픽으로 변화한 외관일 것입니다. 덕분에 시점이 고정되었던 랑그릿사 모바일과 달리 아르케랜드는 자유롭게 시점을 전환하면서 전장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죠.

또한, 3D 그래픽 덕분에 지형의 높낮이와 특징 역시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살펴보면 산악 지역의 경우,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살짝 굴곡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지형의 높낮이 차에 따라서 공격의 성공 확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지형에 따라 어떤 효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화는 전투 연출의 변화입니다. 아르케랜드의 전투 컷 신은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캐릭터의 이동과 광역 스킬 사용 중에는 탑뷰 시점으로 보여주지만, 전투 컷 신은 공격하는 이와 대상을 중점으로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움직여 전투 장면을 실감 나게 비춰주고 있죠. 공격하는 모습을 카메라의 각도 조절과 줌 인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굉장히 자연스러우면서 화려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전투 장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공격 후 적의 상태에 따라 반격 등의 공격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을 당해 날아간 적은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지만, 공격을 당한 후에도 서 있는 적은 공격자에게 반격을 가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통해 공격 기술에 따라 적에게 특수한 상태를 유도하는 기술이 존재하거나 혹은 일정 이상의 피해를 주면 적이 반격 불가 상태로 전환되는 등의 시스템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적의 반격 이후 추가 공격까지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편, 일반적인 공격과 구분되는 궁극기 전용 연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전용 연출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굉장히 화려한 공격을 하는데요. 궁극기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나 연출 외에 다른 추가 효과가 있는지는 추후 정보가 공개될 때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일반 공격과 확연히 구분되는 궁극기 연출

▲ 화려한 연출만큼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