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두 번째 변화를 겪고 있다. 초기에 가상화폐라는 깃발을 골랐다면, 이제는 같은 깃발을 든 게임사끼리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으로 블록체인 게임 이 모이면 서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사다. 플랫폼의 중요성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가 증명했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서비스 중인 '클레이튼 게임즈'를 만났다.

▲ 클레이튼 게임즈 변성민 CSO


■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등장, "게임사와 게이머를 잇는다"

Q. 이미 '클레이튼 게임즈'를 아는 유저는 카카오와의 관계를 가장 궁금해한다.

= 결론부터 말하면 관계가 없다. 지분이나 투자 관계가 없는 별도 회사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회사 크러스트 측으로부터 리드 투자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크러스트와는 장기적 관점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Q. 사명이 '클레이튼 게임즈'이다 보니 카카오와의 관계를 오해하는 거 같다.

= 클레이튼 생태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에 '클레이튼 게임즈'로 이름을 지었다. 프로젝트명에 '클레이튼'이 들어가서 그런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클레이튼 게임즈와 카카오는 지분 관계가 없다.


Q. 블록체인, 가상화폐 얘기를 하면 최근 '루나, 테라 사태'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 클레이튼 게임즈는 루나-테라 모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 및 활성화를 목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질적인 게임을 대상으로 하기에 루나-테라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클레이튼 게임즈'를 서비스하는지 소개해달라.

= 회사는 개발자 중심의 팀이기는 하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은 금융공학 지식도 필요해 금융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그래서 카카오, 네이버, 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이게 됐다.

드림팀처럼 모이고서, 어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때 블록체인이라는 아이템을 떠올리게 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게임 쪽이 유망하겠다고 생각해 개발과 사업을 시작했다.

▲ 마브렉스의 넷마블과도 협업을 했다

Q.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왜 필요할까?

= 지금까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는 정보의 파편화, 초기 프로젝트 판매 채널 부재, 홍보 채널 부족이란 문제점이 있었다. 게이머는 블록체인 게임 정보를 얻기 위해, 개별 게임 채널을 방문해야 하며, 통일되지 못한 정보를 획득하고 있다. 반면 본인들의 게임 정보를 공개하고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도 파편화된 정보 채널은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들이 데뷔하기 위한 적절한 채널이 지금까지 없었다. 아울러 초기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유저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수단은 에어드랍(Airdrop)이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입장에선 에어드랍을 위한 충분한 유저풀이 확보된 채널 선정이 관건이지만 유저풀이 제대로 집약된 채널이 없다.

클레이튼 게임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IGO(Initial Game Offering, 신규 게임 런칭)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파편화된 정보를 한곳에 모아 게임사와 게이머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


Q. 그렇다면 '클레이튼 게임즈'는 어떤 기능을 제공하나?

= 서비스를 요약하면 런치패드 중심의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마케팅 플랫폼이다. 서비스 목적은 블록체인 게임사가 더 많은 게이머를 모을 수 있도록 돕는 거다. 그리고 블록체인 게이머에게는 해당 게임을 더 손쉽게 접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편하게 구매하고 또 판매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한다. 중심이 되는 서비스는 에어드랍, 런치패드, 게임 어그리게이터, NFT 프리세일이 있다.

▲ 클레이튼 게임즈 서비스 구조도

Q. 클레이튼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게임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가?

= 현재는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 위주가 맞다. 하지만 추후 멀티 체인으로 확대할 의향이나 계획은 있다. 기술적 문제보다는 정책적인 차원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체인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Q. 주요 서비스인 에어드랍, 게임 어그리게이터 등에 대해 소개한다면?

= 에어드랍은 클레이를 스테이킹하면 다양한 게임사의 토큰을 주 단위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게임사와 게이머를 잇는 건 우리 서비스의 중요한 목표다. 게임사가 마케팅을 의뢰하면, 우리가 게이머에게 게임에 대한 정보를 전하면서 에어드랍을 진행한다. 게임사로서는 새로운 홀더를 클레이튼 게임즈의 에어드랍을 통해 만들 수 있다.

게임 애그리에이터는 쉽게 말해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다. 이전까지 게이머는 플레이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게임들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습득해야 했다. 여기서 시간적 누수가 발생하며 각 채널별로 상이한 정보의 검증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게임 애그리에이터는 정보 파편화 문제를 해결해 유저들이 게임들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게임사가 신규 게임 프로젝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런치패드와 NFT 프리세일(Pre-sales)가 있다.



■ "결국 블록체인 게임은 하나의 영역을 구축할 것"

Q. 시장 얘기를 해보자. 클레이튼 게임즈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 블록체인 게임, P2E(play to earn), P&E(play and earn) 등 어떤 용어이든 간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영역을 형성한다고 본다. 그리고 모두가 이 영역에 도전하는 단계라 생각한다.

처음 게임 비즈니스 모델에 F2P(free to play)가 나왔을 때 많은 의심이 있었다. "게임을 돈 받고 팔아야지, 무슨 무료로 제공해?"와 같은. F2P도 과도기를 겪으며 결국 자리 잡았다. 이제는 F2P에 양산형 게임 모델이 나올 정도가 됐으니까.

우리는 블록체인 게임도 초기 F2P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도기에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 모델이 나올 것이고 또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게임은 계속해 나올 것이고, 결국 하나의 영역을 이룰 것이다. 그 과정에서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는다면, 굉장한 비전이 있는 도전이라 여긴다.

그렇기에 우리의 서비스는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를 더욱 가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어떻게 대중화시킬지 답을 내놓는다면, 결국 게임사와 게이머를 잇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게임사는 모객이 중요하고, 게이머는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접하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의 불편했던 점을 우리가 해소할 수 있단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Q. 똑같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있다. 그들과 비교해 클레이튼 게임즈는 어떤 강점이 있나?

=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기존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는 많다. 그러나 모아서 제공하는 거는 우리가 몇 발짝 앞서나간다고 본다. 특히 가상화폐를 스테이킹 하여 에어드랍하는 것은 아직 없는 모델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한다는 게 우리의 강점이다.

또한 블록체인 시장은 그에 맞는 마케팅 기법이 있다. 이전까지 다른 곳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했던 사람들이 모였기에, 블록체인 마케팅 역시 우리가 더 잘한다고 본다.


Q. 이제는 블록체인 게임에 가장 중요한 건 '재미'라는 게 중론이다.

= 맞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성이 너무 외면받았다. 확실히 게임성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블록체인 게임에 적합한 장르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 게임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면, MMORPG나 수집형 장르 등 게임성에 맞는 BM이 있다. 그런데 블록체인 게임은 다소 난잡하게 성장한 감이 있다. 그냥 기존 게임에 가상화폐를 붙여서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내놓는 정도였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게임에 가상화폐를 붙이면 팔리기는 했다.

이제는 다르다. 블록체인 게임 산업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게임에 적합한 장르와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클레이튼 게임즈는 정답을 찾았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아니다.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어떠한 장르와 BM이 나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까?

= P2E보다는 P&E 방식이 옳다고 본다. 둘을 결정하는 건 게임성이다. 결국 게임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어야 한다. 게임이 재미있어야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지속되는 게임이어야 블록체인 게임으로서 계속 서비스를 이어 나갈 수 있다.

게이머 그룹에서 정말 돈을 버는 게 최우선인 사람들은 소수라고 본다. 그보다 다수를 차지하는 게이머를 위한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