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블리자드의 배틀넷(Battle.net) 게임 런처에 내부 진행중이던 디아블로4 베타 테스트가 갑작스럽게 공개되면서, 북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게임의 전리품 획득 방식에 대한 논쟁이 점화되었다.

유출 당시 레딧에 올라온 캐릭터 생성 메뉴 영상 등은 현재 삭제되었지만, PCGamesN을 비롯한 해외 매체는 이번 유출을 통해 밝혀진 '스마트 드랍(Smart loot)'시스템이 블리자드 포럼과 디아블로 서브레딧 등 커뮤니티에서 해당 기능에 대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당시 유출된 정보는 '디아블로4'에서 획득하는 낮은 등급 아이템 일부에 대해서만 거래가 가능하며, 유니크와, 세트, 전설급 장비와 골드는 거래가 불가능할 것이라 전한 바 있다.

'스마트 드랍'은 게임플레이를 통해 얻는 전리품이 전체 옵션 풀에서 균등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현재 육성하고 있는 클래스에 알맞는 옵션으로 드랍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작인 디아블로3에서도 적용되었던 것으로, 당시 전리품은 85% 확률로 자신의 플레이하고 있는 클래스와 맞는 장비가, 나머지 15% 확률로 무작위 아이템이 드랍되는 형식이었다.

북미 커뮤니티는 디아블로4의 스마트 드랍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뜨거운 찬반 대립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마트 드랍에 찬성하는 측은 장비가 해당 클래스에 적합하게 드랍된다면 하나의 캐릭터만 육성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보다 능률적인 게임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드랍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스마트 드랍이 적용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존재했다.


반면, 스마트 드랍을 반대하는 이들은 다른 클래스의 장비를 얻을 기회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여러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보다 폭 넓은 게임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육성하지 않는 클래스의 장비가 드랍될 경우, 다른 플레이어와의 장비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육성하지 않는 클래스의 장비를 얻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곧 유저 간 거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이라며, 게임의 사회적인 요소를 강화하는 한 편 자신이 원하는 장비를 더욱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거래 시스템 자체에 반대하는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소수의 게이머가 장비를 사재기하고 가격을 부풀리거나, 아이템을 현금으로 거래하는 제3자 웹사이트가 나타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작인 디아블로3는 여러 문제로 인해 경매장 시스템을 결국 폐지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위에서 언급했듯 정식 출시 시점에 '스마트 드랍' 시스템이 적용 여부 또한 확실하지 않다. 다만, 디아블로 시리즈 핵심 게임플레이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장비 파밍인 만큼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기 이전까지 커뮤니티에서의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6월 진행된 Xbox&베데스다 쇼케이스에 이어 지난 주 실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다시 한 번 디아블로4의 2023년 출시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게임의 정확한 출시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