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의 독점 타이틀이 하나둘씩 PC로 이식되고 있는 가운데, 인섬니악 게임즈가 개발한 마블 스파이더맨이 오는 8월 13일, PC 플랫폼으로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마블 스파이더맨은 지난 2018년 PS4 독점으로 출시된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스파이더맨 특유의 전투 스타일, 뉴욕 도심을 날아다니는 속도감 넘치는 액션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PS5 출시 이후 새롭게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차세대 콘솔의 성능을 한껏 이용한 높은 그래픽 품질과 빠른 로딩 속도를 모두 보여주기도 했다.

원작 출시 이후 약 4년이 지난 지금, PC버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에는 어떤 새로운 점이 추가되었을까. 개발사인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이크 피츠제럴드(Mike Fitzgerald) 코어 테크놀로지 디렉터와 SIE 퍼스트 파티로서 콘솔 작품의 PC 이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개발사 닉시스 소프트의 창립자 쥬렌 캣츠만(Jurjen Katsman)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쥬렌 캣츠만(Jurjen Katsman) 닉시스 소프트 창립자(왼쪽),
마이크 피츠제럴드(Mike Fitzgerald) 인섬니악 코어 테크놀로지 디렉터(오른쪽)


■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PC, "최대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Q. 마블 스파이더맨은 소위 플레이스테이션4의 황혼기에 등장했던 게임이다. 판매량이나 추가적인 작업과 관련하여, 이러한 작품을 PC 플랫폼으로 이식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 약 2년 전에 PS5 플랫폼으로 마블 스파이더맨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는데, 차세대 콘솔 기기가 가진 성능을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덕분에 레이트레이싱이나 SSD를 활용한 빠른 로딩 속도를 게임에 구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PC 플랫폼은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시장이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많은 분들이 '마블 스파이더맨'을 즐겨주셨지만, PC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게이머 여러분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Q. 게임을 PC 버전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그리고 기술적 측면에서 까다롭거나 어려웠던 부분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물론, 가장 까다롭고, 또 어려운 부분은 똑같은 스펙을 가진 PS5 플랫폼을 위해 구현한 기술적인 측면들을 사양이 균일하지 않은 PC로 이식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레이트레이싱이나 렌더링과 같은 부분들이 PC에서 상호작용하는 것이 콘솔 시스템과는 서로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서도 전반적인 PC 사양 안에서 동등한 퍼포먼스 레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심지어 PC 게이머들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사용하는 모니터의 사이즈 조차 제각각이지 않나.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도 여러 환경에서 최적화를 모두 고려하며 진행을 해야 했기에 다양한 인풋 디바이스를 두고 여러 화면을 살펴보며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중했다.

Q. PC버전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나, 요소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 콘솔 환경에서는 울트라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지만, PC에서는 다양한 모니터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32:9는 물론, 21:9 등 다양한 화면비를 지원한다. 분명 기존에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레이트레이싱 기술의 세부 옵션 또한 더 많이 지원되어, PS5에서는 확인할 수 없던 디테일도 살펴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더욱 멋진 비주얼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 울트라 와이드 스크린 지원은 PC 버전만의 장점이다

Q. 최근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작품들이 PC로 이식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관련해 다른 스튜디오나 SIE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 닉시스 소프트가 지난해 플레이스테션에 합류한 뒤로, 자신의 게임을 PC로 이식하는 것에 대한 스튜디오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또 닉시스가 가진 다양한 관련 기술과 경험들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끼리도 자신들의 게임과 관련한 기술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 편이다.

Q. 실제로도 PS게임의 PC 이식은 꽤나 자연스러운 환경이 되어가는 것 같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PC로 이식하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경험이었지,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달라.

= 내부적으로는 PC로 게임을 출시하기 이전부터 PC 환경에서의 엔진은 계속 구동하고 있었다. 게임 엔진 툴이나, 시뮬레이션이 필요할 때 PC 환경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PC 버전에서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퀄리티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런 맥락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작품의 PC 이식이) 얼핏 자연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빠르게 이뤄질 수는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

현재는 각 타이틀마다 어떤 게임이 PC 버전으로 이식될 것인지, 가장 효율적이고 원활한 개발 프로세스를 고려하면서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봐 주시면 좋겠다.

Q.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더 많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PC 버전에서 볼 수 있을까.

= 올 가을에는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가 PC로 출시될 계획이다. 그 밖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이번 자리에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 PS5 듀얼센스 컨트롤러는 물론, 스팀덱까지 완벽 지원


Q. PC 게이머들은 이따금씩 기상천외한 컨트롤러를 직접 만들어서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사람들이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PC'를 어떤 컨트롤러로 즐길 것인지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이 있나? 과거 '갓 오브 워'의 개발자 코리 발록은 바나나를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사람을 보고 싶다고 했다.

= 아무래도 스파이더맨은 운동신경이 뛰어난 캐릭터인 만큼, 온몸을 이용하는 컨트롤러로 즐긴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에 바닥을 밟으면서 상호작용하는 컨트롤러가 있었는데, 스파이더맨이 뉴욕의 마천루를 점프하며 다니는 장면과 잘 어울릴 것 같다. DDR 패드 같은 것을 활용해도 재밌을 것 같다.

Q. PC에서도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지 궁금하다.

= USB 케이블을 통해 PC에 연결한 상태라면, 듀얼센스가 가진 다양한 기능을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무선 상태에서는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작동할 만큼 자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상태에서는 지원이 되지 않는 점 주의 바란다.

Q. 몇몇 게임들의 PC 버전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데, PC에서 듀얼센스 기능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혹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것인지 궁금하다.

= 정치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콘텐츠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듀얼센스의 햅틱 피드백이나 오디오 진동, 어댑티브 트리거같은 기능을 게임의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문제는 전적으로 개발자의 디자인과,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미 이러한 콘텐츠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면, 이를 PC 플랫폼에서 적용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또 한 가지 이유로, PC 플랫폼에서 다른 여러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것은 필수이지만 듀얼센스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일종의 '엑스트라'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개발사 입장에서는 (적용을)안 하는 편이 물론 용이할 것이다.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는 듀얼센스의 기능뿐 아니라 다른 컨트롤러 유형도 모두 지원하기 위해, 최대한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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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PC버전의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 '권장' 사양이야 물론 PC의 스펙이 좋으면 좋을수록 좋겠지만,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는 최소 사양부터 추천 사양, 매우 높은 사양에 이어 놀라운 레이트레이싱 사양, 궁극의 레이트레이싱 사양까지 총 다섯 단계로 사양표를 마련해 두었다.

가장 낮게는 GeForce GTX 950 GPU에 인텔 코어 i3, 8GB 램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최고의 레이트레이싱 경험을 원하는 하이엔드 PC에서도 문제 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특히, 스팀덱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데스크탑 PC 환경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선보인 추가 의상 등 DLC는 모두 PC버전에 포함되는지 궁금하다.

= PC로 출시되는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DLC, 추가 코스튬이 모두 포함된 버전이다.

Q. 끝으로, 한국의 게이머와 마블 스파이더맨 팬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 한국의 많은 PC 게이머들이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를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내부적으로도 마블의 유명 IP인 스파이더맨을 PC로 이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던 것이 꿈만 같았던 것 만큼, 한국 여러분들도 재미있게 플레이해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