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담원 기아와 상승세를 탄 kt 롤스터가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플레이오프 첫 관문서 맞붙는다.

담원 기아는 냉정하게 말해 기대 이하의 정규 시즌을 보냈다. 전성기 시절 멤버인 '너구리' 장하권을 새롭게 영입하고, 개막 전 스크림에서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준 게 입소문을 타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담원 기아이기에 10승 8패 4위라는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2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상대로 전부 졌다는 거다. 담원 기아의 2라운드 성적은 4승 5패다. 강팀 판독기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별명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 상대인 kt 롤스터에게는 2:0으로 패배했는데, 한때 담원 기아가 자랑하던 극후반 한타와 집중력에서 kt 롤스터가 한 수 위였다.

반대로 kt 롤스터는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4주 차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1R 마지막 경기인 DRX전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1~3위 T1-리브 샌드박스-젠지 e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팀을 잡았고, 패배한 경기에서도 풀세트까지 게임을 끌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메타가 kt 롤스터에게 웃어주기도 하지만, 개개인의 기량 또한 메타의 수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 '라스칼' 김광희는 챔피언을 가리지 않고 솔로 킬을 밥 먹듯이 만들어내고, '커즈' 문우찬은 라인 개입 및 오브젝트 관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초반 운영을 책임진다.

'빅라' 이대광과 '에이밍' 김하람은 명불허전한 kt 롤스터의 두 에이스다. '빅라'는 하이 리스크를 마다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에이밍'은 최대 장점인 캐리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라이프' 역시 '에이밍'의 든든한 보좌관으로서 라인전과 한타에서 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량이 떨어진 담원 기아라고 해도 마냥 방심할 수 없다. 담원 기아는 오랜 시간 LCK 최상위권에 머무르며 풍부한 다전제 경험을 쌓았고, '다전제의 담원 기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전제에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젠지전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밴픽이나 엔트리 변화를 통해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경기력에 제대로 날이 선 kt 롤스터냐, 아니면 다전제 승리 경험이 많은 담원 기아냐. 18일 종각 롤파크에서 진행되는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 2022 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 일정

담원 기아 vs kt 롤스터 - 18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