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는 백도어 엔딩이었다. 담원 기아가 날카로운 판단으로 게임을 끝냈다.

kt 롤스터의 출발이 좋았다. '커즈' 문우찬의 트런들이 카운터 정글을 통해 '캐니언' 김건부의 오공이 두드리고 있던 붉은 덩굴정령을 빼앗았다. 양 정글러는 탑에서 다시 한 번 조우했고, 위기에 몰린 '캐니언'이 킬 교환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커즈'의 움직임이 확실히 가벼웠다. 드래곤은 챙기고, 협곡의 전령은 스틸하며 대형 오브젝트를 독식했다.

그런데 14분 경, 담원 기아의 멋진 반격이 나왔다. 드래곤 앞에서 '켈린' 김형규 레나타 글라스크의 궁극기가 kt 롤스터를 완벽하게 덮치면서 담원 기아가 일방적으로 3킬을 챙긴 것. 담원 기아의 득점은 계속 됐다. 협곡의 전령에서 다소 무리하게 스틸을 시도하는 트런들을 잡았고, 이어진 전투에서 3킬을 추가했다. '쇼메이커' 허수의 코르키에게 쿼드라 킬이 들어갔고, 미드 간의 성장 격차는 2,200 골드 이상 벌어졌다.

kt 롤스터가 좋은 설계를 통해 잘 큰 코르키를 잘랐다. 하지만, 이후 드래곤을 가져가는데 시간이 끌리면서 담원 기아에게 바론을 내주고 말았다. 여전히 주도권은 담원 기아에 있었고, 담원 기아는 손쉽게 세 번째 드래곤을 가져갔다. kt 롤스터의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히 상대 추격을 뿌리치면서 킬 교환을 만들 수 있었다. 그라가스를 대신 내주며 바론도 막았다.

34분 경, 담원 기아의 바람 드래곤 영혼이 등장했다. 칼을 뽑아 든 건 시야 주도권을 쥔 담원 기아였다. 트런들을 먼저 잡아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가 날뛰면서 오히려 kt 롤스터가 전투의 승자가 됐다. kt 롤스터는 세 번째 드래곤을 챙겼고, 바론까지 챙겼다. 전투도 1:2 교환에 그쳤다. 이제 글로벌 골드 차이는 무의미해졌고, 한타 한 번으로 승패가 갈리게 됐다.

41분 경, 담원 기아의 결단이 게임을 끝냈다. kt 롤스터가 바람 드래곤의 영혼으로 시선을 돌리자 담원 기아는 미드로 돌격했다. 미드 억제기와 쌍둥이 타워가 순식간에 녹았고, 결국 kt 롤스터의 본대가 도착하기 전에 넥서스가 파괴되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담원 기아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