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경쟁법 위반을 이유로 영국 소비자 권리 옹호자 알렉스 닐에 소송을 당했다. 보상 규모는 50억 파운드, 한화 약 7조 9,37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영국의 Sky 뉴스는 22일 보도를 통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대상으로 한 50억 파운드 규모의 소송을 알렸다.

소송을 제기한 알렉스 닐은 소비자 불만 및 분쟁 해결 분야에서 활동하는 소비자 조직, 더 리졸버 그룹의 CEO다. 그녀는 소니가 자사 스토어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디지털 게임과 인앱 결제 등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수수료와 함께 시장지배력을 남용, 개발사와 퍼블리셔에 불공정 약관을 강요해 소비자에게 비싼 가격에 게임을 구매하게 만들었다고(ripped off) 주장하기도 했다.

닐은 이러한 소니의 행태로 인해 지난 6년간 디지털 게임 구매에 약 50억 파운드가 과다 청구되었다고 명시했다. 경쟁 항소 재판소에 접수된 문건에는 2016년 8월 이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매한 영국인은 900만 명에 이르며 1인당 추정 손해액은 67 ~ 562파운드라고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닐은 900만 명의 이용자가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닐은 스카이 뉴스를 통해 전한 성명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게임은 끝났다'라고 밝히며 "이 법적 조치가 자신도 모르게 (게임 구매 금액이) 과다 청구된 수백만 명의 영국 국민들을 옹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게임은 TV, 비디오, 음악보다 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며 취약 계층이 커뮤니티를 위해 게임에 의존하고 있다며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일반적인 소비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닐의 법적 움직임은 법률 회사인 밀버그 런던(Milberg London LLP)과 함께하고 있다. 특히 EU, 영국의 경쟁법 전문가인 밀버그 런던의 나타샤 피어만 변호사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과 게임 내 콘텐츠 등 디지털 유통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닐과 밀버그 런던은 이번 법적 소송과 함께 'PlayStation You Owe Us'라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 소송의 결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많다. 소니가 스토어 입점 회사에 부과하는 수수료 30%가 이미 다른 여러 회사에서도 책정하고 있는 점 / 수수료 책정이 당시 게임 시장 전반에 반영되어 있었던 점 / 게임의 개별 가격을 소니가 아니라 회사에서 책정하고 있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또한,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에픽 게임즈 스토어처럼 30% 미만의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게임 가격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려운 점 역시 이번 소송의 결과를 예측하는 사례로 꼽힌다.

한편, 소니는 최근 타사 스토어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의 디지털 다운로드 코드를 판매하지 않도록 변경한 정책이 독점 금지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 소송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담당 판사는 소니의 독점 금지법 위반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이를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