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가게 이름만 봐도 모든 물건이 있을 것 같은 곳입니다. 없는 물건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물건이 있는 이곳은 주방용품, 애견용품, 게이밍 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물건들이 있습니다. 또한, 시즌마다 가지각색의 테마로 꾸며진 물건들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꼭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다이소에 구경만 가면 꼭 무언갈 하나씩 손에 쥔 채 나오기도 합니다.

게다가 물건을 이것저것 구매해도 만 원이 겨우 넘는 이곳은 자취생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동네 만물상 같은 느낌이 나는 이곳에서 평균 가격 50만 원대를 훌쩍 넘는 로봇 청소기가 다이소와 어울리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믿어지시나요?

▲ 네이버에 로봇 청소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모델들

사실 '로봇 청소기' 하면 편리함의 끝판왕이자 집에 아무도 없어도 대신 청소해주는 작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로봇 청소기가 더욱더 필요하기도 하죠. 그런 로봇 청소기가 다이소에 등장했습니다. 다이소 로봇 청소기는 단돈 5천 원에 다이소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로봇 청소기가 출시됐을 땐 유튜브에서 유튜버 '살림남 The Life'의 리뷰 영상이 조회수 백만을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저도 구하기 위해서 집 주변에 있는 다이소에 갔지만, 품절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순간 불안한 생각에 다이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했지만, 거의 다 품절이더라고요. 게다가 총 여섯 군데의 다이소에 전화를 돌렸지만, 전국적으로 물량이 부족하며 재입고 계획이 없다는 직원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약 2주가 지난 지금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린 상태라 그런지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소 로봇 청소기는 검은색과 흰색 총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지만, 가전제품은 역시 검정이죠, 검은색으로 골라 구매했습니다.

※ 로봇 청소기 리뷰 기사이다 보니 먼지와 머리카락 사진이 나올 수 있습니다.


▲ 단돈 5,000원에 로봇 청소기를?!

▲ 뒤에 자세한 사용 설명법이 나와 있습니다.

▲ 구성품은 로봇 청소기 본체와 하단에 붙이는 부직포 15매입니다.

▲ 뒤집으면 이렇게 건전지 넣는 곳이 있네요

▲ 건전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 뚜껑까지 닫아 주고, 네모난 칸에 이제 테이프를 붙일 차례입니다.


▲ 편-안

▲ 이제 부직포를 한 장 꺼내.. 어?

▲ 아... 아..

▲ 가오나시... 아니 부직포를 구멍에 맞게 테이프 위에 붙이면 준비 끝!
이때 테이프 위에 꽉 눌러서 붙여줘야 평평해지고 더 많은 먼지를 쓸어 갈 수 있습니다.

▲ 작동 준비 완료된 로봇 청소기입니다. 깔끔한 외관에 중앙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 방향 전환도 된다는데, 아마 이 센서를 통해서 되는 것 같습니다.

일반 로봇 청소기와 비교하면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로봇 청소기는 먼지를 직접 흡입하지 않고 밑에 부착된 부직포 때문에 생긴 정전기로 먼지를 쓸어 담습니다. 그렇다 보니 로봇 청소기 양옆에 흡사 곤충 다리처럼 생긴 브러시가 없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사방이 낭떠러지인 좁은 책상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 아니 이 친구... 드리프트 실력이

▲ 아슬아슬하게 가지만 장애물을 마주치니 방향 전환도 깔끔하게 됩니다.

▲ 잘 가다가 보여주는 인간미, 아니 로봇미를 보여주는 센스까지

좁은 테이블 위에서도 깔끔한 방향 전환부터 장애물을 피하는 모습까지 멋지게 보여줘 제 기준에선 첫 테스트는 합격이었습니다. 다만 청소기 밑에 있는 가장 큰 바퀴가 빠지면 헛도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틈이 많은 곳에선 조금 사용하기 어려워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다른 로봇 청소기에도 해당하는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좀 더 정확한 성능을 한 번 테스트 하기 위해 제가 직접 이 친구를 위해서 더 큰 데뷔 무대를 마련해줬습니다.

▲ 데뷔하기 딱 적절한 무대군요, 거의 잠실 주경기장 크기네요.

▲ 응? 앞에 먼지가 있잖아 왜 못 쓸어

▲ 수동으로 방향 전환 시키기..

▲ 그래도 나름 열일 한 것 같습니다.

▲ 다 쓴 부직포는 이렇게 뜯어서 버리면 됩니다.

데뷔 무대가 너무 넓어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나름대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청소한 것 같지만, 책상 구석, 의자 틈 등 좁은 공간 사이 사이의 청소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작동할 때 생각보다 소음이 커서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바로 하단에 부착하는 부직포 개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로봇 청소기를 구매하면 주는 부직포 15매를 모두 다 사용하면 로봇 청소기까지 다시 새로 사야 합니다. 아직 다이소에선 로봇 청소기에 부착하는 부직포를 따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상황이 생길 듯합니다.

그렇다면 가정집에서 사용하면 어떨까요? 반려동물이 있는 우리 집이야말로 로봇 청소기가 활약하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집에서도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침대 밑엔 먼지와 머리카락, 반려동물의 털이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제 방 침대 밑에 구석에서 작동시켜봤습니다

▲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꼼꼼히 청소해주는군요

▲ 한 바퀴 쫙 돌고 한 번 확인해야겠습니다.

▲ 세상에나..

가정집에서는 침대 밑에 사용하기 가장 적합해 보입니다. 오히려 청소하는 면적이 좁고 적당한 거리에 장애물들이 있으면 방향 전환을 많이 해서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침대 구석에 있던 뭉쳐져 있는 털과 먼지,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모두 싹 끌어서 돌아오니 예상보다 더 많은 먼지를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먼지를 흡입하는 기능이 따로 없어서 부직포에 붙은 먼지와 머리카락을 달고 돌아다녀서 오히려 먼지를 이곳저곳 퍼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로봇 청소기, 건전지값 모두 포함해서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 정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아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이소 문의해보니, 하단에 붙이는 부직포는 현재 정확한 날짜는 미정이지만, 출시 예정 계획이 있다고 하네요. 해당 제품이 나오면 바로 혼자 자취하는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침대 밑에 숨어 있는 먼지 괴물을 6,000원에 퇴치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