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상황에 따라 사운드 출력 장치를 바꿔 쓴다.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스피커를, 게임할 땐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단지 찜통더위와 습한 날씨에 제약이 걸려 한동안 헤드셋을 쓰기 꺼렸지만 여름도 어느 정도 물러가고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도 지나갔겠다, 한 쪽 구석에 박아둔 헤드셋을 꺼냈다.

확실히 게이밍은 이어폰보단 헤드셋이다. 두툼한 이어패드는 귀 전체를 덮어 주변 소리 걱정 없이 풍부한 음향을 그대로 귀에 때려 박으니까. 프레임 자체 장력으로 머리를 조이는 게 뭔가 집중도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어폰은 드라이버 크기가 7~14mm인데 반해 헤드셋은 보통 40mm이니 헤드셋이 더 풍성한 음을 만들어 내는 게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여타 모든 음향기기가 그러하듯, 헤드셋도 가격대가 천차만별로 나뉜다. 유/무선 구분, 유닛 형태, 연결 방식, 사운드 기능, RGB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져 낮게는 5만 원 이하, 높게는 30만 원도 훌쩍 넘는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6만 원에 업어온 개인 헤드셋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쯤되면 한 단계 높은 급의 헤드셋도 한 번쯤은 써보고 싶단 생각도 든다.

그러한 관점에서 회사 스튜디오에 있던 'ASUS ROG FUSION II 300 게이밍 헤드셋'은 기자의 욕망을 해소해 줄지도 모른다.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디자인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는 밀폐형 디자인, 50mm ASUS Essence 드라이버로 저음역대를 증폭시키는 출력, 은은하게 빛나는 RGB LED에 가죽 소재와 직물 소재 쿠션으로 이어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까지.



ASUS ROG FUSION II 300 게이밍 헤드셋


  • ASUS ROG FUSION II 300 게이밍 헤드셋
  • 유닛 크기 / 종류: 50mm ASUS Essence 드라이버
  • 임피던스: 32옴
  • 헤드셋 주파수 반응: 20 - 40,000Hz
  • 마이크 주파수 반응: 100 - 10,000Hz
  • 마이크: AI 빔포밍
  • 인터페이스: USB-A / USB-C
  • 연결 방식: 2채널 & 가상 7.1 채널
  • 지원 플랫폼: PC, MAC, PS4, PS5, 스마트폰
  • 무게: 310g
  • 기타: AURA SYNC,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 지원


  •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이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장치이다. 그러니까 컴퓨터로 재생하는 디지털 신호는 0과 1로 이루어져 있어 DAC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어 출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물리적인 에너지인 아날로그 파동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재생기기에 탑재된 DAC가 꼭 필요하다.

    ASUS ROG FUSION II 300는 고해상도 ESS 9280 쿼드 DAC이 탑재되어 단일 DAC이 탑재된 제품들과 다르게 신호 변환 과정에서 저음, 중음, 고음에서부터 초고음까지 가청 주파수 범위 오디오 손실을 최소화하여 사용자에게 높은 해상도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드라이버 내 ROG 하이퍼 그라운딩 기술이 적용되어 잡음 없는 순수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또한, 50mm ASUS Essence 드라이버와 밀폐형 체임버가 만들어 내는 음역대는 신호 대 잡음비(SNR, Signal to Noise Ratio)이 130dB에 달한다. 쉽게 말하자면 소리의 위치를 강조했다고 생각하면 쉽다. 단순히 소리가 방향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작고 크게 나는 소리로 거리까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컵 내부에는 AI 빔포밍 마이크가 숨겨져 있다. 덕분에 밖으로 튀어나온 붐 마이크가 적용된 제품보다 깔끔한 외형이며, AI 노이즈 캔슬링이 추가되어 5억 가지 이상의 배경 소음을 최대 95%까지 줄여 고품질 음성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다양한 플랫폼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ASUS ROG FUSION II 300는 기본적으로 USB-C 인터페이스지만 별도로 USB-C to USB-A 동글을 제공하여 PC, PS4, PS5, MAC, 닌텐도 스위치 및 모바일 장치까지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하여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메리트가 있는 헤드셋이라고 할 수 있다.




    ASUS ROG FUSION II 300 게이밍 헤드셋 외형

    ▲ ASUS ROG FUSION II 300 박스

    ▲ 저 ROG 로고는 보기만 해도 날 설레게 하지

    ▲ ESS 9280 쿼드 DAC, 7.1 가상 채널, 별도 이어패드, 호환성 등 헤드셋 특징이 적혀져 있는 후면

    ▲ 우욱 영어 울렁증이


    ▲ 후면에 악세사리가 포함되었으니 떨구지 않게 주의!

    ▲ 내용물을 뒤집으면 별도의 박스가 보인다


    ▲ 구성물은 USB-C to USB-A 동글, 제품 보증서, 가이드, 직물 이어패드다

    ▲ 제품 가이드

    ▲ USB-C to USB-A 동글

    ▲ 통기성이 높은 직물 이어패드

    ▲ 자세히 보면 ROG 로고가 새겨져 있다

    ▲ 두툼한 것이 안에 쿠션이 꽉 차 있다

    ▲ 마지막으로 헤드셋 본체까지

    ▲ 헤드셋 무게는 310g으로 꽤나 묵직한 편이다

    ▲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헤드밴드 위 ROG 음각의 쿠션과

    ▲ 장시간 착용 시 머리 통증을 완화하는 쿠션의 상태가

    ▲ 수준급으로 빵빵하다

    ▲ 이어컵 가죽 쿠션은 귀를 완전히 덮어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한다

    ▲ 여름철 귀땀이 걱정될 정도의 쿠션

    ▲ 그럴 땐 걱정마시라. 이어패드를 잡아 당기면 쏙하고 빠진다

    ▲ 좌: 직물 소재 이어패드 우: 가죽 소재 이어패드

    ▲ 통기성이 높아 가죽보다 열 배출에 유리하다

    ▲ 헤드프레임-이어컵의 연결부

    ▲ 회전이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다

    ▲ 연결부에는 ROG가 아닌 ASUS가 각인됐다

    ▲ 장력도 적당한 편이며, 전체적으로 유연하다

    ▲ 이어컵 외부에 음각된 ROG 로고

    ▲ 헤드셋 길이 조절이 가능한데 디테일이 살아있다

    ▲ 파라코드 케이블이 적용됐다

    ▲ AURA SYNC를 지원하는 RGB LED

    ▲ 도금된 USB-C 단자

    ▲ 스마트폰 등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USB-A와도 호환이 된다

    ▲ 성인 여성 기준으로는 조절이 딱히 필요 없다고 한다

    ▲ 물론 필자는 2단 정도 높여야 한다

    ▲ 아니 왜 갑자기 포즈를 취하는지?

    ▲ 스마트폰과 연결해 봅시다

    ▲ 즉각적으로 표현되는 RGB LED



    ▲ 설정이고 뭐고 바로 롤 한 게임하러!



    ASUS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

    ▲ ASUS ROG 제품 소프트웨어 ARMOURY CRATE는 ASU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 ASUS ROG FUSION II 300는 최신 기기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 월페이퍼, PC 사양, Aura Sync, 내 프로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 상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는 최적화 프로필 및 여러 기능들을 세밀하게 변경할 수 있다

    ▲ LED 조명 설정



    ASUS ARMOURY CRATE 소프트웨어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여러 기자들에게 ASUS ROG FUSION II 300 체험을 권했다. K 기자는 착용 및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헤드셋을 사용했는데 기존에 쓰던 헤드셋과 비교할 때 특히 청음이 만족스럽다 했다. 들리지 않던 악기의 사운드가 미세하게나마 들린다고 하더라.

    또한, K 기자의 경우 귀에 피어싱을 여러 개 장착하여 통증 때문에 평소 헤드셋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ASUS ROG FUSION II 300 이어패드가 넓직하여 귓바퀴에 패드가 닿지 않아 전혀 자극적이지 않다고 했다. 충전재도 풍부하게 들어가 푹신한 것도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고 전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게이밍 헤드셋 특유의 번쩍번쩍한 LED가 포함되고 날렵한 외형보다는 둥글둥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ASUS ROG FUSION II 300은 이어컵에 은은하게 표현된 LED와 보일 듯 말 듯 한 ROG 로고로 하여금 '호' 평가를 내리고 싶다.

    청음도 청음이지만 인게임 사운드 효과가 일품이다. 깊은 베이스 사운드로 FPS 게임 환경에서 뛸 때 '뚜벅뚜벅' 중저음의 군홧발 소리가 강조됐다. 또한, EQ 설정과 7.1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 출력이 가능했다. 여러 플랫폼을 즐기며, 중저음역대 표현을 원하는 유저라면 ASUS ROG FUSION II 300이 더할나위 없는 선택지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