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차 시위로 화제를 모았던 판교에 다시금 원조인 트럭이 떴다. 이번 트럭 시위의 대상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이번에 엔씨소프트에 트럭을 보낸 건 스트리머 여포다. '리니지M'에만 약 70억 원 이상을 과금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리니지M' 문양사태 당시 공개적으로 기억 시스템을 없애지 않는다면 더는 과금하지 않고 무차별 PK를 선언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혈원 연합과 함께 10대의 트럭을 보냈다. 트럭 8대는 엔씨소프트 정문 앞, 2대는 후문에 배치됐다.

그가 10대에 달하는 트럭을 보낸 이유는 최근 '리니지2M'을 통해 불거진 프로모션 때문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모두 경쟁이 핵심인 게임인 만큼, 과금이 게임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혈맹, 세력에 이르기까지. 경쟁 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 개발사인 엔씨소프트가 특정 스트리머에게 광고비를 지급, 프로모션을 통해 아이템 뽑기 방송을 진행하도록 하는 건 공정한 경쟁 구도를 근간에서부터 뒤엎는 행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여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로모션이 처음부터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과금을 유지하면서 게임을 했을지 모르겠다. 결국, 지금 같은 상황에서 현재 '리니지M'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그냥 하던가 접는 것 두 가지밖에 없다"면서 "저는 결국 접는 길을 선택했고 이제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엔씨소프트에 트럭으로 보내려고 한다"고 트럭 시위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여포는 인벤과의 통화에서 "엔씨소프트에 바라는 건 특별한 게 아니다. 그냥 지난 5년 동안 프로모션이 없는 상태에서 리니지M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프로모션이 없는 공정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나는 '리니지M'을 접었지만, 남아있는 혈원과 유저를 위해 트럭을 보내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자체는 엔씨소프트가 광고 효과를 위해 할 수는 있다고 여포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리니지M에 처음부터 프로모션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지급한 만큼의 금액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거라 선을 그었다. 여포는 "어떻게 보면 엔씨소프트한테 나와 우리 혈원은 VVIP 고객이다"라며 "그런데 VVIP 고객한테 이렇게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여포는 프로모션 제도에 규제가 생겨야 한다고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규제는 프로모션끼리 별도의 서버에서 플레이하거나, 표시하는 방식 등이다. 여포는 "현재 프로모션에 법적인 제재가 없는데, 최소한의 감시 수단이 외부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여포가 진행한 이번 트럭 시위는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