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가 출시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적은 수에 불과했던 챔피언의 수는 어느덧 세 자리 수를 우습게 넘어 161번째 챔피언 닐라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 챔피언들은 다들 스킨을 가지고 있다. 스킨은 인게임 챔피언의 외형은 물론, 스킬 이펙트를 바꿔주는 것이다. 등급에 따라 대사나 목소리 등 챔피언의 인게임 관련 모든 것이 바뀌는 스킨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펄스 건 이즈리얼, 정령 수호자 우디르, 기동총격여신 미스 포츈 등이 있다.

사실상 리그 오브 레전드의 유일한 '현질' 요소가 스킨이다보니 스킨을 출시하는 라이엇 게임즈 입장에선 잘 팔릴 만한 스킨을 내놓는 것이 좋을 터. 여기서 잘 팔리는 스킨은 퀄리티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인기 있는 챔피언'의 스킨인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유독 스킨 복을 타고난 챔피언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즈리얼과 럭스, 미스 포츈 등이 있다.

소외받은 챔피언들도 있다. 직접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단순히 스킨 개수가 적어 슬픈 챔피언들도 있었고, 스킨 개수로는 크게 밀리지 않아도 신 스킨이 나온지 너무 오래 됐거나 챔피언 출시 역사가 오래 됐음에도 스킨 개수가 부족한 친구들도 많았다.

먼저, 챔피언은 오래됐지만 스킨 개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들을 알아보자. 대표적으로 타릭과 우디르, 우르곳, 럼블, 자크가 있다. 이들은 출시된 지 10년에 넘었음에도 아직 스킨을 5개 이하로 보유 중이다. 스킨 가뭄이다. 그 외에도 많은 챔피언이 출시 10년을 훌쩍 넘겼는데 스킨 개수가 적다. 1년에 하나 정도도 새로운 스킨을 받지 못한 챔피언들이 태반이다.

◎ 오래된 챔피언들 중 스킨 부족에 시달리는 챔피언들
- 질리언 : 2009년 4월 18일 출시, 스킨 6개
- 카서스 : 2009년 6월 12일 출시, 스킨 7개
- 타릭 : 2009년 8월 19일 출시, 스킨 5개
- 우디르 : 2009년 12월 2일 출시, 스킨 5개
- 우르곳 : 2010년 8월 24일 출시, 스킨 5개
- 트런들 : 2010년 12월 1일 출시, 스킨 6개
- 럼블 : 2011년 4월 26일 출시, 스킨 5개
- 요릭 : 2011년 6월 22일 출시, 스킨 6개
- 제라스 : 2011년 10월 5일 출시, 스킨 6개
- 노틸러스 : 2012년 2월 24일 출시, 스킨 7개
- 자크 : 2013년 3월 29일 출시, 스킨 3개
- 자이라 : 2012년 7월 24일 출시, 스킨 6개
- 카직스 : 2012년 9월 27일 출시, 스킨 6개

그리고 위 친구들과는 다른 이유로 스킨 가뭄 라인에 포함된 챔피언들도 있다. 출시 일자와 관계없이 단순히 스킨 개수 자체가 낮은 것들이다. 5개 이하의 스킨만을 보유한 불쌍한 챔피언들은 다음과 같다. 물론, 출시 역사가 너무 짧아 스킨 개수가 적은 경우는 제외했다.

◎ 그냥 스킨 자체가 별로 없는 챔피언들
- 니코(3개), 럼블(5개), 렉사이(4개), 렐(2개), 릴리아(2개), 벨코즈(5개), 아우렐리온 솔(3개), 아이번(3개), 아지르(4개), 오른(2개), 우디르(5개), 우르곳(5개), 일라오이(4개), 자크(3개), 칼리스타(3개), 클레드(3개), 킨드레드(4개), 타릭(5개)

이들 중에 그나마 우르곳과 트런들은 '공포의 밤' 스킨 시리즈에 포함되어 갈증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우르곳은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파자마 수호자 코스프레 우르곳' 이후 약 2년 반 만에 신스킨을 얻었고, 트런들은 2020년 1월 '용 사냥꾼 트런들'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옷을 장만했다.

이처럼 너무 오랜만에 새로운 스킨을 받거나, 혹은 아직도 신스킨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는 챔피언들이 많다.

◎ 스킨 부족 챔피언들 중 1년 넘게 신스킨을 받지 못한 이들
- 녹턴 : 마법공학 녹턴 (2020년 6월)
- 니코 : 전설의 산수화 (2021년 1월)
- 럼블 : 우주 그루브 (2021년 4월)
- 렝가 : 감시자 렝가 (2021년 7월)
- 벨코즈 : 어둠서리 벨코즈 (2021년 4월)
- 브라움 : 수영장 파티 브라움 (2021년 6월)
- 아우렐리온 솔 : 폭풍용 아우렐리온 솔(2020년 10월)
- 아이번 : 고대 신 아이번 (2020년 12월)
- 오공 : 전투사관학교 오공 (2021년 3월)
- 오른 : 나무정령 오른 (2020년 12월)
- 우디르 : 용의 사도 우디르 (2019년 8월)
- 자이라 : 범죄 도시 악몽 자이라 (2021년 8월)
- 자크 : 전투 기계 자크 (2020년 11월)
- 제라스 : 아르카나 제라스 (2021년 5월)
- 질리언 : 달콤 가득 질리언 (2019년 12월)
- 카직스 : 오디세이 카직스 (2020년 10월)
- 칼리스타 : 습격자 칼리스타 (2021년 1월)
- 클레드 : 습격자 클레드 (2021년 1월)
- 타릭 : 빛의 방패 타릭 (2020년 3월)

이토록 스킨 개수가 적은 챔피언들의 공통점이 뭘까. 몇몇을 제외하면 챔피언 외형 자체가 스킨을 새롭게 구상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다. 럼블은 타고 있는 기계인 트리스티와 함께 스킨을 제작해야 하므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아이번이나 자이라, 요릭, 일라오이처럼 뭔가를 소환하는 챔피언들 역시 소환물의 외형도 건드려야 하므로 쉽지 않다.

하지만 유저들 사이의 대세 여론은 '인기 없는 챔피언은 보통 스킨 개수가 적다'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챔피언들은 보통 엄청나게 많은 스킨을 보유 중이다. 이즈리얼은 13개, 미스 포츈과 럭스는 무려 15개다. 심지어 이들은 초월급 스킨(펄스 건 이즈리얼, 기동총격여신 미스 포츈, 원소술사 럭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스킨 개수가 많다.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스킨들을 갖게 된 챔피언들 면면을 보면 꽤 자주 신스킨을 받았던 것들인 경우가 많다. '아, 얘는 또 신스킨을 받네'라고 할 만한 챔피언들이 1년에 적어도 한 번씩은 포함되는 느낌을 준다.

게임사 입장에서 스킨은 소중한 돈벌이 수단이다. 인기 있는, 잘 팔릴 만한 챔피언에게 신스킨을 부여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가끔씩 위에 언급된, 너무나도 소외된 챔피언들도 한 번씩은 봐줬으면 한다. 이번 '공포의 밤' 시리즈에 우르곳과 트런들이 포함된 것처럼 말이다. 생각보다 더 많은 유저가 자신이 즐겨하는 챔피언의 스킨 개수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도 새로운 스킨에 목마르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 프레스티지는 기사에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