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원정대'는 우승을 하면 주는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유력한 우승후보급 팀에 단기적으로 합류하는 일을 일컫는 스포츠 은어다. e스포츠에서는 2020년 젠지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팀에 처음 사용되어 지금까지도 종종 쓰이고 있다.

젠지 e스포츠는 두 번의 반지 원정대가 형성됐다. 1기인 '라스칼-클리드-비디디-룰러-라이프'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 진출과 두 번의 LCK 결승 진출을 해냈지만, 우승 반지를 얻진 못했다. 2기인 '도란-피넛-쵸비-룰러-리헨즈'는 이번 LCK 서머 스플릿 우승으로 반지를 획득했고, 남은 월드 챔피언십 우승 반지를 얻기 위해 2022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다.

이번 2022 월드 챔피언십은 반지 원정대 2기의 첫 월드 챔피언십 도전이지만, 정작 원정에 나서는 선수들은 반지에 큰 관심이 없다고 한다. 22일 열린 LCK 대표팀의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젠지 e스포츠 선수들에게 롤드컵 반지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선수들의 대답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게 주류를 이뤘다.

팀의 주장 '룰러' 박재혁은 "(우승 반지는) 크게 생각을 안 해봤다. 딱히 반지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승하고 반지를 받으면 기분은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쵸비' 정지훈은 "개인적으로 물욕이 없는 편이다. 그 반지를 얻기 위한 동기부여가 생기지는 않는다. 팀 동료들과 함께 승리하고 우승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반지는 우승의 부산물일 뿐이라고 전했다.

서포터 '리헨즈'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리헨즈'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본다. 동기부여가 크게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글러 '피넛'은 "개인적으로 액세서리를 좋아하지만 롤드컵에서는 한 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반지를 통해 동기부여를 얻기보다는 잘해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탑 라이너 '도란'의 대답도 눈길을 끌었다. '도란'은 "반지에 대한 욕심은 없다. 우승했을 때 돌아오는 리턴이 반지 말고 다른 것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지 말고 어떤 게 더 크냐고 묻자 '도란'은 명예와 돈, 자존감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