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VR 헤드셋을 개발해 온 피코가 새로운 헤드셋 피코4(Pico4)를 공개하며 메타 퀘스트2가 주도하는 보급형 V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피코는 현지 시각으로 22일 VR 헤드셋 피코4를 공개했다. 이날 10월 내 기기 배송이 이루어질 것임이 알려졌으며 한국, 유럽, 일본 등이 서비스 지역으로 발표됐다. 단, 미국은 서비스 지역에서 빠졌다.

피코 측은 피코4가 독립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PC와 함께 사용 가능한 올인원 VR 헤드셋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기는 팬케이크 렌즈를 채택, 피코의 기존 VR 헤드셋보다 전면부를 얇게 구현했고 이에 무게 역시 295g로 경량화했다.

단독형 기기이기에 자체적인 처리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 XR2가 탑재됐고 눈 당 2,160x2,160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105도의 시야를 주장한 피코 측은 이용자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20.6PPD(Pixels Per Degree), 1,200PPI(Pixels Per Inch), 90Hz의 재생률을 갖춘 4K+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펙에 소비자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닌 메타 퀘스트2와의 경쟁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헤드셋 모두 스냅드래곤 XR2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으며 램 부분에서 퀘스트2가 6GB, 피코4가 8GB로 차이를 보인다. 팬케이크 렌즈 덕에 가능한 피코4의 무게 295g은 메타 퀘스트2의 503g보다 확연히 낮다. 피코 측이 공개한 렌즈부의 두께는 35.8mm이며 구매페이지에서는 이 수치가 피코 네오3, 오큘러스 퀘스트2(메타 퀘스트2)의 1/3 크기라고 기재됐다. 다만, 피코4는 메타 퀘스트2와 달리 배터리가 머리 뒷 부분이 닿는 헤드셋 스트랩 뒤에 달려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눈당 4.7 메가픽셀로 퀘스트2 1,832x1,920, 3.5 메가픽셀보다 높다고 강조됐다. 단 72hz, 90hz의 재생률을 지원하는 피코4와 달리 메타 퀘스트2는 업데이트를 통해 60hz, 72hz, 80hz, 90hz, 120hz 등을 지원한다.

한국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럽 버전 판매가격을 기준으로는 피코4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미국 버전 판매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으며 유로화 기준 판매가가 공개된 피코4는 128GB 모델이 429유로, 256GB 모델이 499유로에 판매된다. 지난 8월 메타가 메타 퀘스트2의 가격을 전 모델 인상하며 메타 퀘스트2 128GB 모델은 449.99유로, 256GB 모델이 549.99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피코4는 전체를 호 형태로 뒤덮은 새로운 컨트롤러를 제공한다. 헤드셋 스트랩 안쪽에는 오디오가 달렸으며 피코4와 함께 사용, 공간 포지셔닝이 가능한 모션 트래커 역시 출시될 예정이다.


피코4가 가격, 무게 등에 강점을 가지는 만큼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부분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자체적인 게임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판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해 자사의 다양한 소셜 경험을 엮는 서비스,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 등을 통해 꾸준히 메타 퀘스트2의 활용도를 높여왔다.

이에 피코는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2023년 유비소프트의 '저스트 댄스'를 VR 독점으로 제공하는 등 해당 부분의 강점을 기기 발표와 함께 밝히기도 했다.

피코4는 한국어를 공식 지원할 예정이며 국내 출시일 및 가격 등은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앞서 다음 세대 메타 헤드셋을 10월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 11일 연례 컨퍼런스 메타 커넥트가 열리기에 그간 프로젝트 캠브리아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차기 메타 헤드셋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