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생활을 하기 전부터 키보드를 좋아했다. 물론 처음부터 푹 빠져서 어떤 스위치가 좋고 하우징은 어떻고 등을 고려할 수준은 아니었고, 그냥 어떤 피시방의 키보드가 정말 좋았다 정도였다. 물론 그 관심은 평균 20만 원에 육박하는 최신형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표를 보고 이내 사그라들었지만.

지금은 어떻냐고? 그때에 비해 삶이 대단히 풍족해지진 것은 아니지만 30만 원짜리 고가의 키보드도 관심이 생기면 일시불로 지를 만큼 사치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원래도 좋아했던 분야지만 더 좋아진, 게임도 게임이지만 타자를 많이 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사고팔았던 키보드만 대략 25대, 갖고 있는 키보드도 줄이고 줄여서 4대로 집에 2대, 사무실에 1대, 외근용 블루투스 키보드 1대까지. 심지어 마음속에 품고 있는 키보드가 3대 정도 더 된다고 하면 명함을 내밀 수 있을까.

괴짜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자문자답할 수 있겠지만 조금 핑계를 대보자면 왜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필통에 펜을 가득 채우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잖는가, 그런 친구를 보는 느낌으로만 봐줬으면 좋겠다. 나도 생각 없이 충동구매하는 것은 아니고 그 키보드에 흥미가 생겨서, 막상 써보니 마음에 들어서 계속 갖고 있는 것뿐이다.

내가 갖고 있는 키보드는 하나를 빼고 전부 무접점 키보드다. 유일하게 갖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는 'HyperX Alloy Origins 65(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65)'. 인벤에 재직하는 동안 우연히도 모든 하이퍼엑스 키보드들을 만져볼 수 있었고 나 또한 하이퍼엑스 키보드에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지금도 갖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라니 참 재밌는 것 같다.

더 작아도 괜찮겠는데? 하이퍼엑스 65배열 키보드 리뷰 바로가기


▲ 하이퍼엑스의 65배열 키보드. 써보고 바로 구입했다. 접근하기 좋은 가격이었던 것은 덤

하이퍼엑스는 HP의 게이밍 주변기기 브랜드로 평소 게이밍 주변기기에 관심이 많은 내 기준에서 좀 특별하게 다가오는 브랜드다. 내 식대로 거칠고 중의적으로 표현하자면 호감형의 '양덕(서양 덕후)' 같은 느낌이랄까.

하이퍼엑스 키보드는 이제 막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생긴 게이머에게 추천할 만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물론 예쁘게 프린트된 고래 그림에 꽂혔다거나 알고 보니 평소에 좋아했던 브랜드에서 키보드를 취급하고 있었다거나 등의 자기 취향의 영역은 논외. 어느 날 키보드가 고장 났다거나, 피시방에서 써본 키보드의 손맛이 감긴다거나 등의 "아, 나도 제대로 된 기계식 키보드를 써보고 싶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키린이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브랜드라는 얘기다.




HyperX Alloy, 단일 네이밍에서 오는 장인의 기운

▲ 영롱한 이미지의 주인공은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 풀배열 키보드

하이퍼엑스 알로이 엘리트 2 리뷰 바로가기

다른 경쟁 브랜드들이 치밀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문가인 나조차도 '그 제품이 뭐였더라' 싶을 정도로 네이밍을 난잡하게 붙인다면 하이퍼엑스의 키보드 라인업은 단순하게 합금 소재를 뜻하는 ALLOY 라인업 하나다. 심지어 제품 종류도 그렇게 많지 않다. 옆 동네는 제품명에 덕지덕지 붙여 놓은 숫자놀이에 바쁘지만 하이퍼엑스는 그런 거 없이 참 직관적이다. Elite가 붙으면 좀 좋은 제품, 어쩌다 숫자가 붙어있으면 자판 배열을 의미한다.

Alloy 라인업은 하이퍼엑스 키보드 전부 적용되어 있는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하우징 소재를 어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물론 하이퍼엑스의 키보드가 제아무리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한들 하우징만 30만 원이 넘는 풀알루미늄 소재의 타건감을 따라간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하게 쓰겠다 싶을 정도로 일반 키보드와는 다른 묵직함이 있기는 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알루미늄 소재의 상판 덕택에 파손과 흠집에 있어 굉장히 이점이 많다. 개인적으로 기계식 키보드라 하면 키캡놀이를 비롯하여 스위치 교체를 목표로 구입하는 스타일인데 부속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파손을 많이 내봤기 때문이다. 키캡을 빼다가 정말 살짝 긁었는데 찢어진 것 같은 흠집이 났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이퍼엑스 키보드는 적어도 이러한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키보드다.





풀배열, 텐키리스, 포커배열.. 라인업은 적어도 있을 건 다 있다!

▲ "제발 같이 좀 출시해 줘~" 목표는 다르지만 마음은 같다. 하이퍼엑스는 이런 거 없다

내가 아는 유명 브랜드의 키보드는 최고 라인업에서 텐키리스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또 거꾸로 플래그십 라인업에 풀배열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데 국내 정발에 있어서 차등을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양쪽으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아, 물론 나는 그 브랜드 제품도 매우 선호한다. 동일한 그 브랜드의 마우스를 2개나 구매하여 사용할 정도로.

하이퍼엑스에서는 팬들이 이러한 괴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 라인업을 다 갖추고 있다. 풀배열과 텐키리스, 포커배열까지. 개인적으로 하이퍼엑스에 대해 '약간 우호적'에서 '매우 확신'으로 생각이 바뀐 사건이 있었다.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내가 구입한 키보드,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65'와 관련이 깊다.

텐키리스 배열을 사용하다 보면 어느 날 "이것보다 키보드가 더 작으면 편리할까?"라는 생각에 포커배열 키보드를 찾아보게 된다. Function 키로 불리는 F1~F12를 과감히 없애고 그 외 제조사에 따라 컨트롤 키 및 내비게이션 키들을 적절히 삭제하여 탄생한 포커배열 키보드는 책상 위에 시크하게 올려놓기만 해도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넘쳐흐르는 매력을 갖춘 키보드 배열이다.

다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F1~F12열을 비롯하여 평소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내비게이션 키, 이를테면 Print Screen이나 Insert, End 등을 전부 기능 키(Function, Fn)와 조합하여 눌러야 하며 대부분의 포커배열 키보드는 방향키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애초에 FPS 게이머들을 겨냥한 키보드다 보니, WASD로 이동하는 그들에게 사치인 방향키를 기능 키와의 조합으로 사용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때문에 나도 포커배열 키보드는 예쁘다고 구경만 했었다.

그러다 방향키가 있는 포커배열의 키보드,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65를 접했고 그 날로 바로 구입했다. 현재는 RPG를 제외한 게임을 즐길 때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여파로 포커배열에 대해 호감을 느꼈고, 방향키가 없는 사무용 블루투스 키보드도 사봤는데 방출을 고민하고 있다. 역시 방향키가 중요하다.

▶ 풀배열: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리뷰 바로가기
▶ 텐키리스: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CORE 리뷰 바로가기
▶ 포커배열: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60 리뷰 바로가기

▲ 하이퍼엑스 포커배열 키보드에는 방향키가 있다. 포커배열+방향키의 경쟁 제품들은 전부 20만 원이 넘는다




접근하기 좋은,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 친구 놈의 생일선물로 준비했던 하이퍼엑스 키보드. 할인을 노리면 정말 가성비 좋게 챙길 수 있다

"입 벌려, 키보드 들어간다" 키보드 선물 기획 기사 바로가기

가격도 참 괜찮다. 하이퍼엑스의 포커배열 키보드를 리뷰하고 큰 관심이 생겨서 집에서 게임할 때 사용할 비슷한 60% 배열의 키보드를 찾아봤지만 내 조건에 맞는 제품이 별로 없었고 그마저도 가격 차이가 2배여서 하이퍼엑스 알로이 오리진 65를 구입했다. 물론 내 선택을 받지 못한 키보드는 유무선 호환의 제품이었기에 가격이 좀 높았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내겐 필요 없는 기능인데 가격까지 비싸니 선택할 필요가 없던 것뿐이다.

하이퍼엑스에서 제일 고가인 키보드와 저가인 키보드에는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지만 어필할 부분이 있다. 비록 무선 환경을 제공하진 않지만 탈착이 가능한 케이블 형식도 유용하다는 것. 키보드를 보는, 아니 게이밍 주변기기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까다롭게 보는 곳이 바로 이 부분이다. 케이블 분리가 가능한지, 제품이 C타입 단자로 연결되어 있는지. 고가의 케이블 일체형 키보드를 뜯어서 분리가 가능한, C타입 단자로 개조하는 커스터마이징 장사가 잘 될 정도이니 말 다 했지.

이건 번외 얘긴데 공식 가격도 저렴한 데다 국내에서 할인도 참 많이 한다. 명절 할인은 기본이요, 무슨 날도 아닌데 올라오는 할인 소식을 접할 때면 살 것도 없는데 괜히 한번 들러보게 되는 마력이 있다. 기능에 하자가 있냐고? 전혀 그런 거 없다. '겜성'을 채워줄 LED도, 게이밍 키보드의 상징과도 같은 동시입력 기능도 모두 지원한다.

게이밍 키보드로서 갖출 기능은 다 있고,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택에 친구 생일 선물 용도로도 잘 써먹고 있다. 키보드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 유저를 기준으로, 빵빵한 LED 광량도 그렇고 손 끝에 감기는 촉촉하고 묵직한 타건감을 갖춘 하이퍼엑스 키보드가 무조건 전에 사용하던 제품보다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키캡만 별도로 취급할 뿐, 흰색 본체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참 아쉽다.

▲ 비록 60배열이지만 분홍색 하우징을 취급하고 있다. 텐키리스 흰색 하우징의 행복 회로를 돌려본다




기계 공정 과정까지 유튜브로 공개한 자체 개발 스위치


요즘 글로벌 키보드 시장의 트렌드는 자체 스위치를 선보이는 것이다. 굵직한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의 경우 광학식 스위치를 최우선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아래에서는 체리 축을 뿌리로 두고 키보드 기업들의 유사축(체리 유사 축), 스위치 전문 업체에서 소량 주문을 받다가 시장으로 나오는 특주축(특수 주문 축) 등이 경쟁을 하고 있다.

하이퍼엑스의 전용 스위치는 유사축에 속하며, 그 어떤 기업보다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다. 요즘은 Gazzew U4라던가 무슨 느낌일지 이름에서 짐작이 되는 오일킹 등 다양한 특주축이 강세인 시장이지만 나는 여전히 체리축 혹은 하이퍼엑스 축을 선호하는 편이다.

▲ 하이퍼엑스 자체 제작 스위치 홍보 영상. 이런 거 보면 키보드 사고 싶어진다

물론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독특한 소리와 스위치 외형, 그리고 구하기 힘들다는 유니크함으로 제품을 찾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고 지금도 가끔은 그러한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돌고 돌아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타자를 치는 데에 있어 의식되지 않는 것, 즉 타건을 하는 행위에서 특별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유저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몇십만 원을 들여 드래곤볼을 모으고 튜닝하고 손수 커스터마이징을 한 키보드를 완성한 지 2주 만에 떠나보낸 걸지도.

하이퍼엑스 측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키감, 힘과 작동 속도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사양을 목표로 스위치를 개발했다고 한다. 하이퍼엑스에서는 가성비의 키보드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카일과 협력을 했으며 이는 키보드의 그 어떤 기능보다 'RGB가 곧 게이밍 키보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게이머를 위한 배려라고 했다. 덕분에 카일 스피드 축이 탑재된 '하이퍼엑스 알로이 FPS RGB' 제품도 선보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하이퍼엑스에서 추구하는 방식을 게이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스위치를 개발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바로 착수했다고 한다. 덧붙여 스위치의 품질 또한 최고 수준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 하이퍼엑스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한 하이퍼엑스의 키보드 스위치 로드맵

하이퍼엑스의 스위치는 RED, AQUA, BLUE(각각 체리 적축, 체리 갈축, 체리 청축과 유사)로 분류되어 있으며 작동 방식 또한 리니어, 넌클릭, 클릭으로 유사하다. 다양한 키보드를 사용해 보며 느낀 하이퍼엑스 자체 개발 스위치의 느낌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다만 이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참고로만 알아두면 될 것 같다.

우선 RED(적축, 리니어, 선형) 스위치의 경우, 발동점이 아주 미세하게 높다. 이 말은 체리 적축에 비해 조금 더 살짝 눌러도 입력이 된다는 얘기다. AQUA(갈축, 넌클릭) 스위치는 가장 최근에 국내에서 취급하게 된 스위치다. 체리 갈축과의 차이는 처음 누를 때의 힘이 약간 더 들어가며 올라오는 눌린 후 올라오는 반발력이 미세하게 강하다. 다만 스위치가 걸쇠에 걸리는 그 느낌은 갈축에 비해 미세하게 적다. 의식하지 않으면 체리축과 큰 차이가 없었던 두 스위치와 다르게 BLUE(청축, 클릭)는 차이가 있는데, 타건에 있어 체리 청축과 비교했을 때 구분감이 좀 더 있고 찰칵이 아닌, 촉촉한 느낌을 준다.

▶ RED(리니어, 적축): 하이퍼엑스 레드 스위치 탑재의 알로이 엘리트 2 리뷰
▶ AQUA(넌클릭, 갈축): 하이퍼엑스 아쿠아 스위치 탑재의 알로이 오리진 65 키보드 리뷰
▶ BLUE(클릭, 청축): 하이퍼엑스 블루 스위치 탑재의 알로이 오리진 키보드 리뷰

▲ 하이퍼엑스의 자체 제작 스위치는 게이머가 보다 편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한다




마치며

▲ 갑자기 분위기 나루토? 하이퍼엑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장점을 설명했지만 하이퍼엑스 키보드의 가장 큰 메리트를 꼽자면 합리적인 가격과 그 이상으로 만족감을 주는,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무난한 성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나처럼 키보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타자기 하나에 10만 원 이상을 쓰는 게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다. 게이밍 키보드를 검색하면 분명 10만 원 이하의 제품들도 많이 보이기 때문에 "이 사람, 약파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그 말도 일리는 있다. 타자기라는 관점에서는 더 저렴한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 키보드가 눌렀는데 작동하지 않는듯한 느낌을 받는다거나, 게임 전문 주변기기를 사용하면 티어가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게이밍 키보드를 찾는 것이라면 확실히 게이밍 브랜드의 전문 제품을 선택해야 된다는 얘기다. 그래야 내 손이 잘못된 건지, 게임 전용 장비는 이래서 다른 건지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을 테니.

이러한 관점에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가 바로 하이퍼엑스다. "프로게이머가 아닌데ㅋㅋ 응답속도 그렇게 빠를 필요 없어~"라는 의견이라면 더 할 말은 없다. 집 앞에 있는 산을 타기 위해 히말라야 등산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다만 히말라야 등산을 위한 최소 장비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면 당신의 선택이 궁금하다. 성능적으로 하이퍼엑스 키보드보다 열등한 제품들도 가격이 2배 이상인 경우를 많이 봐서 하는 얘기다.

키보드 욕심이 많은 베테랑 유저들에게도 한 대쯤은 추천해 주고 싶다. 풀알루미늄 하우징에 고가의 키캡으로 무장한 커스텀 키보드 옆에 있으면 외관은 초라할지 모르나 한 번만 속고 사용해 본다면 평소에 씹혔던 입력이 곧잘 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뭐, 우리들이야 키보드가 궁금하면 10만 원 정도야 껌 값 아닌가. 심지어 최신 제품의 경우 키캡도 PBT 재질이고 별매품으로 푸딩 키캡까지 취급하고 있다. 어쩌면 나처럼 한 두대를 빼놓고 전부 방출해버리는, 길었던 키보드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겠다.

▲ 이게 바로 '겜성'. 커스텀 키보드의 LED로는 이런 느낌이 절대 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