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RNG를 잡으면서 가을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2일 차엔 사이공 버팔로와 이스탄불 와일드캣츠(이하 IW)를 순서대로 만난다. 중요한 상대는 사이공 버팔로다.

사이공 버팔로는 지난 대회부터 복병으로 불렸다. 특히, 동남아 특유의 난전 선호 성향을 짙게 풍기며 전세계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팀명 그대로 성난 소처럼 빠른 템포의 소규모 난전을 이끌어 거기서 이겨 경기 분위기를 굳히는데 특화된 팀이다.

지난 1일 차 경기에서도 사이공 버팔로의 난전 선호가 여실히 드러났다. IW를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살짝 내줬음에도 특유의 난전 승리 플랜을 잘 완수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물론, DRX 역시 단단한 모습을 통해 난적 RNG를 격침하는데 성공했다. 초반 상대 정글러 '웨이'의 날렵한 움직임에 고전하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집중력을 되살려 승리를 쟁취했다. 특히, LCK 서머 스플릿 내내 팀의 '믿을맨'이었던 '제카' 김건우와 팀의 맏형이자 베테랑 '데프트' 김혁규의 활약이 눈부셨다.

하지만 초반 수싸움에서 '웨이'를 중심으로 한 상대의 공세에 밀린 점은 숙제로 남았다. '웨이'가 워낙 정평이 난 정글러라는 점을 고려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다른 팀들을 상대로도 초중반에 밀리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DRX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피드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사이공 버팔로와의 대결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이공 버팔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소규모 난전에 능하고 그걸 좋아하는 팀이다. DRX가 여기서 밀리면 예상치 못한 아픔을 겪을지도 모른다. 이견의 여지 없이 체급 차이는 확실히 나지만, 굳이 상대가 강점을 발휘하도록 놔둘 필요는 없다.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2일 차 일정

1경기 : 프나틱 vs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2경기 : 이블 지니어스 vs 라우드
3경기 : 사이공 버팔로 vs 이수르스
4경기 :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s 더 치프
5경기 : 이블 지니어스 vs 비욘드 게이밍
6경기 : DRX vs 사이공 버팔로
7경기 : 매드 라이온스 vs RNG
8경기 : 이스탄불 와일드캣츠 vs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