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P입니다. 만화, 게임, 각종 굿즈로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해외에선 포켓몬 게임 대회도 열립니다. 지난 8월엔 코로나로 취소됐던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이 무려 2년 만에 영국에서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포켓몬스터를 접할 수 있지만, 그중 게임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는 1996년에 처음 출시된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을 시작으로 현재 8세대까지 출시됐습니다. 게다가 다가오는 11월엔 9세대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무려 20년이 지난 장수 게임인 만큼 포켓몬스터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의 연령층도 비교적 다양한 편입니다. 오죽하면 좋아하는 포켓몬스터 게임의 세대를 보면 나이를 대충 가늠할 수 있다는 웃픈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마침 제 주변에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유저가 많은 만큼 그들이 생각하는 역대 포켓몬 타이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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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 1세대

▲ A 친구의 포켓몬스터 타이틀 티어표

A 친구는 포켓몬스터 게임을 좀 플레이해봤던 유저라면 인정하는 근본 1세대를 가장 높은 S티어로 선정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포켓몬스터를 대하는 A 친구의 자세에서 진지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덩달아 집중하게 됐습니다.

우선,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봤던 포켓몬스터 만화가 1세대를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 보던 포켓몬스터 만화의 세계관, 캐릭터 성격, 디자인, 스토리 등 모든 요소가 신선하게 느껴져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고 합니다. 다만, A 친구는 그 이후 세대의 만화는 거의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시리즈물 콘텐츠들은 대부분 틀이 오리지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후 스토리가 예상이 가서 새롭지 않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을 뒷받침해주는 세부적인 요소들은 시리즈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만화의 기반이 되는 이야기의 맥락은 결국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포켓몬을 좋아하는 자신이라도 같은 레퍼토리를 계속 접하다 보니 질리게 되며 1세대를 통해 느꼈던 신선함이 점차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엔 1세대 외의 다른 세대는 1세대의 파생작인 것 같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게임을 플레이할 때도 이어져서 1세대 게임 이후 시리즈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1세대 대표 포켓몬 디자인 (출처: 포켓몬 GO)

▲ 점차 타입을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디자인 (출처: 포켓몬 GO)

두 번째 이유로는 포켓몬의 디자인이 점차 지루해져 간다는 점입니다. 특히, 5세대부터 '포켓몬스터'만의 특유의 디자인이 흐지부지해져 가는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이전 1세대 포켓몬들을 보면 깔끔하면서도 포켓몬의 성질을 잘 드러내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 특징이 확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점차 새로운 타이틀이 출시될수록 외관만 보고 어떤 타입인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이 복잡해져 간다고 했습니다.

역시 수많은 타이틀이 나와도 오리지널을 이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술을 하는 친구라 그런지 포켓몬의 디자인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순위로 얘기해서 그런지 쉽게 이해가 갔습니다. 저 역시 포켓몬스터를 좋아하지만, 4세대 이후 리메이크 버전 타이틀만 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낯선 포켓몬 디자인 때문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1세대가 근본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타이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근본 1세대 한 스푼, 리메이크 한 스푼

▲ 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수많은 타이틀

'포켓몬스터' 하면 이분을 빼놓을 수 없죠. 제가 아는 지인 중 가장 많은 포켓몬 타이틀을 플레이한 IT 팀의 B 기자입니다. 그는 1세대의 블루, 실버와 3세대 루비를 리메이크한 오메가 루비와 3세대 사파이어, 에메랄드 4세대 PT를 가장 높은 S티어에 배치했습니다.

블루 타이틀을 1세대 타이틀 중 가장 좋아하며, 3세대 사파이어와 오메가 루비가 출시됐을 당시 가장 포켓몬을 열심히 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특히, 4세대는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PT를 먼저 접해서 그런지 다른 4세대 타이틀은 손이 가질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레츠고 이브이 에디션 스위치를 갖고 있지만, 해당 타이틀은 C에 배치해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레츠고 시리즈는 1세대 타이틀을 리메이크한 타이틀입니다. 그렇다 보니 1세대에서 사용하던 시스템을 있는 그대로 갖고 와서 배틀 시스템과 포켓몬의 개체 값이 상당히 간소화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틀 시스템을 좋아하는 B 기자 입장에선 레츠고 시리즈의 이러한 부분들이 상당히 아쉬웠다고 했습니다.

▲ 지금 보니 다른 의미로 소름 돋는 4세대 리메이크 예고 영상
(출처: 포켓몬스터 공식 유튜브)

1세대부터 가장 최근에 출시된 레전드 아르세우스까지 거의 모든 타이틀을 섭렵한 B기자인 만큼 그가 직접 S티어에 선정한 타이틀들의 신뢰도가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접하지 않은 타이틀도 있어 이후에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랭킹을 살펴보니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타이틀들이 아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최신 타이틀에는 배틀 시스템이 거의 빠져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9세대는 새로운 배틀 시스템 '테라스탈'이 추가되는 만큼 배틀러 B 기자에게 어떠한 평을 들을지 기대가 됩니다.



■ 호평을 많이 받는데엔 이유가 있다


▲ 명작만 쏙쏙

C 친구는 앞에 먼저 소개한 분들과 비교했을 땐 가장 적은 타이틀을 플레이했지만, 알짜배기만 골라 플레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 한글화로 출시 된 4세대 타이틀 중 PT와 스토리로 많은 유저에게 칭찬이 자자한 5세대 화이트를 S티어에 선정했습니다. 포켓몬스터 4세대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이며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최고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C 친구 역시 그때 당시 유입된 유저 중 한 명이었습니다.

PT를 처음 접했을 때 디아루가와 펄기아의 확장판인 만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PT 타이틀의 전설의 포켓몬 '기라티나'의 반전 세계를 보고 푹 빠졌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DP는 비전 기술 '파도타기'가 거의 걷는 수준이었지만 PT에서 개선돼서 편의성 면에서도 많이 챙겨준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 5세대 진짜 주인공이 아니냐는 평이 많았던 악당 'N' (출처: 포켓몬스터 공식 유튜브)

5세대 화이트는 C 친구 역시 스토리를 가장 재밌게 플레이한 요인으로 뽑았습니다. 5세대의 메인 악당이자 라이벌 'N'의 이념과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으며, 기존보다 더 심오해진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C 친구가 고른 타이틀은 포켓몬스터를 좀 해봤던 20대 유저들에게 물어보면 순위에 꼭 들어가는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명작이라고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타이틀이 가지각색입니다. 근본 1세대부터 3세대 리메이크까지, 다양한 타이틀들이 선정됐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최근에 출시된 타이틀보다 그때 당시 그들이 정말 재밌게 플레이한 타이틀들이 더욱더 기억에 남는 듯합니다.


▲ 모습이 공개된 9세대 포켓몬 '바다그다' (출처: 포켓몬스터 공식 유튜브)

다가오는 11월엔 무려 3년 만에 9세대 타이틀이 출시됩니다. 특히, 9세대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로 진행되는 만큼 역대 타이틀 중 가장 큰 무대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포켓몬스터 유저들에게 친숙한 1세대 포켓몬 '디그다'를 연상케 하는 '바다그다'가 새롭게 등장하여 더욱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외에도 레이드 배틀, 멀티 플레이 등 다양한 요소가 새롭게 추가되는 만큼 이번 9세대는 얼마나 많은 유저를 겨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