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및 서브컬쳐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 관련 사항이 오늘(5일)의 민원 키워드로 떠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빅데이터 페이지에 따르면 오늘(5일) 오후 12시 50분 기준으로 블루 아카이브 및 넥슨게임즈 권고 조정 신청 안건이 472건으로 1위 이슈를 기록했다. 오늘의 키워드에는 불법 주정차와 주정차 신고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급증 키워드에도 1위에 꼽히는 등 갑작스럽게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30일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등급 분류 조정에 이어 10월 4일, 넥슨게임즈에서 블루 아카이브의 등급 분류를 조정한다는 공지가 발표되면서 불거졌다. 블루 아카이브를 총괄하는 넥슨게임즈의 김용하 PD는 개발자 편지를 통해서 "지난 9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게임 리소스를 수정하거나 연령 등급을 올리라는 권고를 받았다"며, 기존 게임의 등급을 올리고 수정되는 리소스를 따로 적용하는 틴 버전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2021년 11월 9일 출시됐으며, 당시 등급분류는 앱스토어에서는 12세 이상 이용가, 구글플레이에서는 15세 이용가로 받았다. 이번 등급 분류 재조정이 적용되면 앱스토어는 15세 이용가가 없이 17세 이상 이용가로 바로 넘어가게 되고, 구글플레이에서는 18세 이용가로 조정된다.

일각에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난 9월 블루 아카이브에 연령 등급을 올리거나 리소스를 수정하라는 권고를 보낸 이유가 일부 커뮤니티의 민원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25일 어느 유저가 커뮤니티에 블루 아카이브와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비롯해 소녀전선, 명일방주, 백야극광 등 서브컬쳐 게임에 등급분류 재조정 민원을 올린 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직권재분류 및 사후 관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인증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등급분류 재조정 민원을 넣는 챌린지가 유저들 사이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해당 유저의 인증글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민원을 바탕으로 블루 아카이브에 캐릭터의 노출도 및 다양한 요소를 검토한 결과 선정성과 관련해 등급 상향 요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녀전선과 명일방주, 백야극광에는 게임 내용이 현재 연령에는 부적정한 것으로 확인돼 사후 관리 절차에 들어갔으며, 페이트/그랜드 오더에는 선정성 관련 요소가 확인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앱스토어에 직권재분류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소녀전선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5세, 앱스토어에서 17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되어있으며 명일방주와 백야극광은 구글에서는 전체 이용가, 앱스토어에서는 9세 이용가로 분류됐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2세 이용가, 앱스토어에서는 9세 이용가로 등급분류됐다. 이 중 블루 아카이브를 제외하고 페이트/그랜드 오더만 등급분류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블루 아카이브 유저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블루 아카이브를 필두로 연령 등급을 올리라는 권고를 받은 게임들에 연령 등급을 수정하지 말라는 민원을 제출했으며, 해당 사항이 커뮤니티마다 전파되면서 민원 빅데이터에도 노출될 정도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인벤과의 통화에서 "이번 등급 분류 재조정 권고는 민원을 비롯해서 자체 모니터링 결과도 포함된 것"이라며 "등급 분류 재조정 민원은 블루 아카이브의 출시 초부터 여러 차례 이어져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등급 분류 재조정 권고를 진행한 게임과 선정성의 기준에 대해서는 "옷차림뿐만 아니라 언어, 분위기, 콘텐츠 전체를 보고 파악한다"고 밝히면서 "선정성을 비롯해 게임 내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전문 위원들의 검토가 이어졌으며, 위원회 의결을 통해서 업체에 권고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최근 급증한 유저들의 블루 아카이브 등급 분류 재조정 관련 문의 및 민원에 대해서는 "이미 위원회의 검토에 따라 직권재분류 대상으로 지정해 업체에 시정 요청을 했고, 이미 업체에서는 이를 수용한다고 공지를 올린 상황인 만큼 민원만으로 이번 등급 분류 재조정이 취하되지 않는다. 업체측에서 이의 제기 혹은 내용 수정 후 재심의를 진행하면 변동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공지를 올리지 않은 게임에 대해서도 "이미 시정 권고를 한 이상, 업체에서는 이의 제기 혹은 내용 수정 등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2.10.05 14:26 내용 추가) 한편,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저들이 블루 아카이브의 등급 상향 문제에 대한 민원 및 등급분류 재조정 민원을 제기한 유저층에 대한 반발로 앙상블스타즈의 등급적정성 문제와 관련한 민원을 제출한 것이 수 천여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공지를 통해 건의 및 질의한 내용에 검토 후에 답변할 것이며, 원활한 민원 처리를 위해 중복, 반복성 민원 접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