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문체위 국정감사 현장(사진제공: 이상헌 의원실)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트럭시위 및 국내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의견을 밝혔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성회 유튜버에게 8분의 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이어 홍익표 문체위원장도 김성회 유튜버가 3분 더 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성회 유튜버는 마차시위, 트럭시위 원인을 게임업계가 규모는 커졌으나 소비자를 대하는 마음은 따라오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애착도 깊어지고, 애착이 깊어지면서 취미에 쓰는 돈이 정비례하는 거처럼 커지지만, 소비자의 애착에 비해 게임사가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는 따라오지 못한 거 같다"라고 의견을 냈다.

이어 "지금 게이머가 많이 공감하는 말은 '어느 업계가 고객을 이렇게 대하는가'라는 말이다"라며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구체화되고 실체화되어 나타난 것이 게임사를 상대로 한 트럭시위, 마차시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사진제공: 이상헌 의원실)

김성회 유튜버는 게이머가 시위로 보내는 메시지는 '운영을 똑바로 잘해달라'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게임사가 게임을 패키지 단위로 파는 판매상이라면, 요즘에는 서비스사로 바뀌었기에 지속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이머는 일회성 손님이 아니라, 지속해서 게임사에 대금을 지급하기에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의원의 "이용자 시각에서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김성회 유튜버는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낼 때, 그것을 애물단지로만 취급하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예로는 트럭시위에 유저간담회로 얘기를 듣길 권했다.

김성회 유튜버는 "트럭시위까지 주도할 정도의 유저라면, 그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거나 과금을 많이 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런 유저의 얘기를 게임사가 적극 수용해 게임이 개선되고, 지표가 나아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회 유튜버는 지난해 1월 게임업계 첫 트럭시위를 받았던 게임이 최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커피트럭을 받아 감회가 새롭다고도 전했다.

이어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해 김성회 유튜버는 확률이 주는 재미를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과금 유도는 옳지 않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오염됐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원인으로 "작품성과 상품성의 밸런스가 맞춰지며 성장해야 했는데, 우리는 상품성 쪽으로 기운 기형적인 성장을 했다"라며 "그래서 우리나라 유저가 자국 게임에 대해 자조를 넘어 거의 자해에 가까운 생각을 하는 거 같다"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유튜버는 "우리나라 게임사가 많은 돈을 번 만큼, 이제는 작품성 있는 게임을 개발해 우리나라 유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K-게임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이상헌 의원이 자신의 시간을 모두 김성회 유튜버에게 제공했다(사진제공: 이상헌 의원실)

이상헌 의원 질의시간이 끝나자 홍익표 문체위원장이 김성회 유튜버에서 더 발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진 발언 기회에서 김성회 유튜버는 "게임사 입장으로선 내수 시장 규모도 작고, 돈을 쓰는 유저 비중도 적어서, 소위 핵과금 유저인 고래를 상대로 골수까지 빨아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라며 "이제는 고래를 상대로 골수까지 빨아내는 과금이 아니라, 박리다매로 좋은 게임들을 널리 플레이하게 만들고 건강한 과금 구조를 시도했으면 좋겠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그렇지만 K-게임사를 너무 혐오의 관점으로 봐주지만 말아달라"며 "결국 우리 자식이니, 조금 엇나가고 있더라도 도끼나 몽둥이가 아니라 회초리 정도로만 들면 충분히 훈육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과 애정의 관점으로 바라봐주면 언젠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위원장은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다르게 많이 바뀌었다"라며 "국회도 게임물 자체를 사행성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미래전략산업으로 보고 진흥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성회 참고인 의견처럼 소수에게 막대한 과금을 유도해 이익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다수가 참여해 이익을 취하는 방향을 장려해야 한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정부가 지원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최종 국감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덧붙였다.

박보균 문체부장관은 "이미 우리 문체부는 게임에 대해서는 친화적인 부처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라며 "위원장 지시대로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답했다.

▲ 사진제공: 류호정 의원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게임개발자를 위한 노동환경에 의견을 구하자 김성회 유튜버는 "개발자가 즐겁지 않으면, 어떻게 즐거운 게임을 만들겠냐는 생각을 한다"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을 때 좋은 게임이 나오기에 노동환경, 근무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게임개발이라는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안식월' 개념을 도입해 한 번에 길게 쉬게 해주는 제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