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왔던 게임이 출시일을 연기하는 것만큼 유저에게 있어서 아쉬운 소식은 또 없을 것이다. AAA급 게임들도 그럴텐데 인디 게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랬던 인디 게임들이 마침내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첫 등장과 동시에 전 세계 호러 게임 팬들을 매료시킨 '스콘'이 5년 만에 출시일을 확정지었으며, 이외에도 국산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 다양한 매력의 인디 게임들이 유저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게임명: 스콘 (Scorn)
플랫폼: PC, XSX|S
출시일: 2022년 10월 14일
키워드: #바이오펑크 #호러 #어드벤처 #고어 #한국어 지원

기괴한 배경 디자인과 보기만 해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로 호러 게임 팬들에게 발매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화제의 게임 '스콘'이 마침내 오랜 개발을 끝마치고 10월 14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스콘'은 에일리언 디자이너인 H. R. 기거와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다. 무엇보다 세계관부터 그렇다. 일반적인 호러 게임과 달리 '스콘'은 기괴함 그 자체다. 게임 속 문명은 바이오펑크를 떠올리게 한다. 플레이어가 눈을 뜨는 우주선으로 보이는 것부터 무기, 그리고 이동 수단에 이르기까지. 알 수 없는 생명체를 가공해서 만든 것처럼 보인다. 금속 대신 뼈와 살점으로, 전선과 파이프 대신 혈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기괴한 모습이다.

기괴한 건 단순히 배경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기는 물론이고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괴생명체까지. 전부 뒤틀려있다. 총으로 보이는 무기 역시 화약을 쓰는 현대의 무기와는 결이 다르다. 화약으로 총을 쏜다는 느낌이 아니라 총 모양의 생명체가 살점을 뱉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여기에 보기만 해도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괴생명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저 플레이어의 목숨을 노리고 덤벼든다. 호러 게임에서 더러 쓰이는 점프 스케어에 익숙한 유저나 데드스페이스 등 그로테스크한 호러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고 해도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긴다.

'스콘'에 대해 알려진 부분은 적다.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비주얼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세계관을 비롯해서 플레이어는 누구인지, 플레이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진 바 없다. 어떻게 보면 게임이 가진 분위기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유저들의 관심을 유지한 셈이다.

호러 게임 팬들이 오래도록 출시를 기다려왔던 '스콘'이다. 과연, '스콘'은 비주얼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살아있는' 세계는 플레이어에게 어떤 놀라움을, 그리고 기괴함을 보여줄까. 오는 10월 14일 '스콘'의 살아있는 세계로 직접 뛰어들어가 보자.





게임명: 시그날리스 (SIGNALIS)
플랫폼: PC, PS4, Xbox One, NS
출시일: 2022년 10월 27일
키워드: #레트로 #SF #호러 #한국어 지원

'스콘'처럼 연출과 그래픽을 통해 유저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호러 게임이 아닌 분위기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을 찾는 유저에게는 이 게임을 추천한다. 고전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문법을 따르는 게임 '시그날리스'다.

게임은 난파된 우주선에서 주인공 엘스터(LSTR-512)가 눈을 뜨면서 시작된다. 독특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엘스터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다. 그 정체는 특수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레플리카다. 게슈탈트 파일럿이라고 불리는 조종사와 한 쌍이 되어 기체의 점검을 담당하는 게 그녀의 역할이다. 그 역할대로 눈을 뜬 엘스터는 곧바로 우주선을 점검하지만, 그 과정에서 파트너인 A. 영(A. Yeong)이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되고 그녀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시그날리스'의 게임 플레이는 3인칭 탑다운 형태로 진행되며, 전체적으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장르를 개척한 바이오하자드를 떠올리게 한다. 맵을 탐험하면서 각종 아이템을 얻을 때의 연출이나 인벤토리가 한정적이란 점, 아이템을 합성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드는 기믹과 약간의 퍼즐, 그리고 전투까지. PS1 시절 바이오하자드를 해본 유저라면 어딘지 그리워할 연출로 가득하다.

고전 서바이벌 호러 게임의 문법을 착실히 따랐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엘스터는 게임 내에서 철저한 약자다. 어둠 속에서 기묘하게 움직이며, 엘스터의 목숨을 노리는 수수께끼의 괴생명체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 총으로 쓰러뜨리는 건 가능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다. 갑작스럽게 난파한 엘스터의 무장은 변변치 않다. 무기라고는 권총과 소모품 형태로 제공되는 전기충격기 정도이며, 그조차도 넉넉하지 않다. 더욱이 괴생명체들은 총알에 몇 발이나 맞아도 쉽게 죽지 않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무작정 맞서 싸우기보단 때로는 피하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사라진 A. 영은 어디로 간 걸까. 그리고 괴생명체들은 어디서 나타난 걸까. 그리고 그 정체는 뭘까.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옥죄는 분위기와 수준급의 픽셀 아트가 눈길을 끄는 '시그날리스'는 오는 10월 27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국어도 정식으로 지원하는 만큼, 색다른 분위기의 호러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놓치지 말길 바란다.





게임명: 아스테리고스 (Asterigos: Curse of the Stars)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XSX|S
출시일: 2022년 10월 11일
키워드: #액션 #어드벤처 #그리스 신화 #한국어 지원

호러 게임은 도저히 무리라면 정통 액션 어드벤처는 어떨까. 대만의 인디 게임 개발사 아크메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아스테리고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세계관과 소울라이크의 영향을 받은 전투 시스템, 그리고 디즈니풍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 디자인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게임이다.

'아스테리고스'의 이야기는 여주인공 힐다가 사라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한때 찬란했던 문화를 꽃피운 도시 국가 아페스다.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게 도시 전체에 내린 저주로 인해 폐허로 전락한 아페스에서 힐다는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도시에 내린 저주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북풍 군단 출신의 힐다는 뛰어난 전사답게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플레이어는 공수양면으로 균형 잡힌 검과 방패, 연격이 특징인 쌍검, 다수의 적을 상대로 유리하며, 적의 공격을 받아치는데 특화된 창, 느리지만 강력한 한 방을 자랑하는 망치, 마법으로 원거리에서 투사체를 날리는 지팡이, 쌍검과는 다른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사하는 마법 팔찌 6종의 무기 중 두 개의 무기를 상황에 따라 바꿔가면서 앞을 막는 적들을 처치하고 나아가야 한다.

소울라이크의 액션을 표방한 만큼, '아스테리고스'는 전투 시스템은 물론 보스전에도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힐다는 여정 중 60종이 넘는 몬스터와 20여 종 이상의 보스를 만나게 된다. 여느 소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보스를 쓰러뜨리기 위해선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빈틈을 노릴 필요가 있다. 움직임이 빠른 보스라면 마찬가지로 이쪽도 마찬가지로 쌍검을 들어서 기동력으로 대응할 수도 있고 강력하지만, 움직임이 느린 보스라면 창을 들어 패링을 활용하는 식이다.

탐험과 전투,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정통 액션 어드벤처 '아스테리고스'는 10월 11일 정식 출시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스팀을 통해 데모를 배포 중인 만큼, 직접 해보는 걸 추천한다.





게임명: 로스트 아이돌론스 (Lost Eidolons)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10월 14일
키워드: #SRPG #실사풍 #턴제 그리드 #한국어 지원

최근 SRPG 장르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파이어 엠블렘 풍화설월,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를 잇는 차기작으로 옥토패스 트래블러2,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가 내년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SRPG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신작 SRPG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첫 작품 '로스트 아이돌론스'다.

'로스트 아이돌론스'는 내전으로 분열되고 쇠퇴기에 접어든 제국을 배경으로 한 실사풍의 SRPG다. 플레이어는 용병단장 이든이 되어 폭군 루빅투스의 폭정에 항거에 대륙을 압제에서 해방하는 여정에 오르게 된다. 게임은 정통적인 턴제 RPG 형태로 진행된다. 그리드 형태의 맵을 이동하면서 적의 빈틈을 찌르는 방식이다. 단, 한가지 적의 반격에 주의해야 한다. 전쟁을 턴제로 빚어낸 만큼, 적들은 공격을 받으면 반격을 가하기에 원거리에서 안전하게 공격할 수 있는 자리를 찾거나 상성을 공략하는 등의 치밀하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한다.

적과의 거리와 병종 간 상성이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추구하는 전략의 기본기라면 지형지물과 속성 마법의 상호작용은 전략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숲에 불을 지르거나 독안개를 일으킨 다음 불을 붙여서 폭발을 일으키거나 물웅덩이 위에 있는 적에게 번개 마법을 날려서 연쇄 감전시키는 등 다수의 적을 특정 지형에 유도해서 마법과 연계로 잡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략의 묘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스토리 중간 캠프에서 병종 유닛의 장비를 다양하게 세팅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아군의 친밀도를 높여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유대 관계 시스템 등 전투뿐만 아니라 사전 준비를 거쳐서 전쟁을 준비하는 느낌을 살렸다.

1차, 2차 CBT를 거쳐서 유저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로스트 아이돌론스'는 10월 14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풍 SRPG가 아닌 진중한 실사풍 SRPG를 기다려왔다면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게임명: 포셔노믹스 (Potionomics)
플랫폼: PC
출시일: 2022년 10월 18일
키워드: #경영 #덱빌딩 #시뮬레이션 #한국어 미정

경영 시뮬레이션이 취향인 유저라면 아마 이 게임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물약 가게를 경영하는 게임 '포셔노믹스'가 그 주인공이다.

'포셔노믹스'의 주인공은 무일푼 마녀 실비아다. 어느 날 갑자기 삼촌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 실비아는 이어서 그의 물약 가게와 함께 막대한 빚을 물려받게 된다. 하루아침에 자영업의 파도에 휩쓸린 실비아는 이제 빚더미를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삼촌이 남긴 마지막 유산을 지키기 위해서 가게를 경영해 나가야 한다. 게임은 가게의 주상품인 물약을 만드는 일부터 전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물약을 만들기 위해선 레시피에 따라 재료를 적절히 배합할 필요가 있다. 어떤 재료를 얼마큼 넣을지부터 불의 세기까지 세심히 조절해 고품질의 물약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물약 밖에 만들 수 없지만, 물약을 만들다 보면 숙련도가 오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물약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좋은 물약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좋은 상품을 팔기 위해선 알리는 일이 필수다. 물약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선 그럴듯한 방식으로 진열할 필요가 있다. 좋은 진열대를 고르고 손님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는 위치에 전시해야 한다. 전시를 끝마쳤다면 남은 건 손님들에게 물건을 파는 일뿐이다. 실비아의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은 다양하다. 우울한 상인부터 열정적인 영웅, 까다로운 전문가까지 저마다 다른 성향에 원하는 물약도 천차만별이다. 실비아는 이러한 고객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흥정을 통해 물약을 팔아야 한다. 흥정은 덱빌딩 방식으로 진행되며, 적절한 흥정 카드를 꺼내는 식으로 진행된다. 만일 흥정에 실패할 경우 실비아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물약을 잘 팔아서 명성을 쌓게 되면 대회에 나가 다른 가게와 경쟁에 참가할 수도 있다. 경쟁이라고 해도 피가 튀기는 그런 살벌한 경쟁은 아니다. 물약 가게답게 누가 최고의 물약을 만들지에 대해 경쟁하는 것으로 명성과 함께 가게를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 편의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비주얼이 특징인 '포셔노믹스'는 10월 18일 출시 예정이다. 다만, 한 가지 영어만 지원한다는 점이 여러모로 큰 아쉬움을 준다. 정식 출시 이후 다양한 언어가 추가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