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년 상반기, 그러니까 3월에 인텔에서 발표한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인텔의 외장 그래픽 카드인 아크(ARC)죠. 출시 전부터 무수한 떡밥을 뿌리며 암호화폐 광풍으로 얼룩진 그래픽카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항간에서는 그래픽 대 삼국 시대를 기대하며 인텔 아크의 기대를 한껏 높였죠.

그리고 1개월 뒤, 4월엔 모바일용 아크 A 시리즈 제품군을 선보입니다. ARC A350M인데, 알만한 분들은 알 거예요. 네, 갤북2 프로에 탑재된 그래픽카드가 맞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베일을 벗은 A350M, 게임 성능 자체는 경쟁사 로우엔드급 제품과 비비는 결과를 보여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출시 초기라 드라이버 최적화 이슈 등 사소한 문제도 있었지만 이후 차근차근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이건 해결될 문제고요.

A370M의 경우 얘기가 달라집니다. ACM-G11 GPU, GDDR6 4GB로 아이리스 Xe 보다 2.5배가량 빠른 속도를 가졌으며, 해외 매체 등의 소식과 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RTX 3050 모바일과 비슷한 성능을 가졌다는데 정확한 건 까봐야 아는 법이죠. 마침 인텔 12세대 CPU 프로세서와 아크 A370M 그래픽이 탑재된 레노버 요가 7i(Yoga 7i)가 있으니 아크 A370M도 알아볼 겸, 레노버 요가 7i를 리뷰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인텔 Evo 플랫폼 인증! 레노버 요가 7i



레노버 요가 7i (Yoga 7i)

  • CPU: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7-12700H (최대)
  • 그래픽카드: 인텔® Arc™ A370M
  • RAM: 32GB DDR5 (Dual Channel)
  • 크기 및 무게: 361.51mm x 249.65mm x 19.2mm (약 2.1kg)
  • 운영체제: Windows 11 Pro
  • 디스플레이: 16인치 / 2.5K(2560 x 1600), 16:10 / IPS / 400nits / 100% sRGB
  • 네트워크: Wi-Fi 6E 11ax, 2x2 + Bluetooth 5.2
  • 배터리: 99.99Wh / 최대 26시간 / Rapid Charge Express 급속 충전 지원
  • 제품 가격: 182만 원부터 시작
  • 기타: 돌비 비전 지원 / 멀티 터치 화면(10-point Multi Touch), 로우 블루 라이트 /


  • ▲ 레노버 요가 7i 스펙


    ※ 제품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한국레노버 공식 웹사이트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의 자세한 스펙을 다루기 이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어요. 레노버 요가 7i는 인텔® Evo™ 플랫폼(Intel® Evo™ platform, 이하 Evo 플랫폼)을 인증받은 제품이라는 겁니다. 이 인증 딱지가 뭐냐, 인텔이 정한 일정 수준의 성능을 만족해야 인텔에서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Evo 플랫폼 제품이 되는데 조건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Evo 플랫폼 인증 노트북들의 특장점을 꼽자면, 11세대 i5 이상 급 CPU는 기본이고 절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1초 이내로 전원이 켜지는 빠른 응답성이라던지, FHD 상태로 최대 9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 FHD 상태에서 30분 고속 충전으로 4시간 이상 배터리 지속이 가능해야 하며, 40Gbps 썬더볼트 4 및 Wi-Fi 6E 지원, 넉넉한 저장장치, 얇고 가벼운 디자인, 높은 최적화로 팀즈 및 줌을 비롯한 앱에서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 지원 등이 있겠습니다.

    ▲ 제품 키보드 하단에 붙어있는 evo 플랫폼 스티커

    한마디로, Evo 플랫폼 인증을 받은 제품은 성능 좋고, 연결 빠릿하고, 오래가는 노트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 옛날 센트리노나 울트라북을 생각하면 쉽겠네요. 여하튼, 인텔에서 내건 이런 깐깐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라면 확실히 '좋은' 노트북인 건 분명합니다. 적어도 Evo 딱지 앞에선 8GB 싱글 채널 램이나 128GB SSD+2TB HDD 같은, 소위 장난질 따위는 전혀 먹히질 않겠죠.

    레노버 요가 7i의 CPU는 인텔 i7-12700H가 탑재됐습니다. 12세대 인텔 CPU의 주된 특징이라면 P코어(Performance Core)와 E코어(Efficient Core)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구조의 CPU로 강력한 싱글 코어와 멀티 스레드 성능과 전성비 부문에서 대폭 강화다는 겁니다. 덕분에 전 세대 대비 최대 40% 빠른 처리 속도로 게이밍뿐만 아니라 작업 성능에도 우수함을 보입니다. 또한, 썬더볼트 4 포트 및 DDR5 메모리를 지원하는 등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한 모습입니다.



    16:10, 2-in-1, 360도 회전, 디지털 펜으로 생산성 최대!


    스펙만 보면 메인스트림 게이밍 노트북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이 노트북 작업성을 최대로 높였습니다. 먼저 외관은 CNC로 정밀 가공한 알루미늄 합금이 적용되어 적당한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2키로가 살짝 넘는다는 게 아쉽지만 알루미늄 재질 외에 16인치 크기와 99.99Wh 대용량 배터리, 외장 그래픽카드를 고려하면 2.16Kg라는 제품 무게는 그다지 무거운 무게가 아닙니다.

    색상은 진한 회색인데, 첫인상이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을 열기 전, 이리저리 돌려보며 외관을 살필 때 딱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임에도 다른 포트 다 챙겨가면서 썬더볼트 4 포트를 두개나 박아주다니, 사용 이전부터 든든 그 자체더라고요.



    ▲ 두께는 19.2mm로 적당히 얇은 편입니다

    노트북 좌측부터 살펴보면 HDMI 2.0, USB 3.2 Gen1, 2개의 썬더볼트 4 포트와 우측은 전원 버튼, USB 3.2 Gen1, 3.5mm 헤드폰, 마이크 콤보 잭이 탑재됐습니다. 충전 핀은 USB-C과 호환되어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땐 다른 C타입 충전기로도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원 버튼이 우측에 있어 노트북을 태블릿 모드로 세울 때 전원 버튼이 바닥을 향할 때 전원이 내려가는 불상사가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전원 버튼을 키보드 키에 내장하거나 키보드 주위에 탑재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레노버 노트북 7세대 제품에 새롭게 추가된 스마트노트(SmartNote)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으로 전용 펜으로 메모가 가능하며, 파일을 원노트, 원드라이브 등에 자동으로 업로드합니다. 디지털 펜이 기본 구성품으로 주어진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 제가 이런 멋진 스케치는 못하지만

    ▲ 이건 자신있게 적을 수 있겠습니다

    2.5K QHD 해상도 터치 I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2K=QHD 해상도인 걸 생각하면 2.5K는 한 수 위인가?"라고 의문을 품으실 수 있겠습니다. 레노버 요가 7i는 QHD 해상도에 추가적으로 16:10 화면비가 적용되어 가시성이 좋으며,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에 특히 유리합니다. 한 화면에 담기는 세로 영역이 늘어난 셈이라 해상도를 2.5K로 표기하는 것이죠. 이외에도 400니트 밝기, 1,200:1 명암비, 돌비 비전 등 디스플레이 퀄리티에 한껏 힘을 쓴 느낌입니다.

    제품명 요가(Yoga)에서 알 수 있듯, 이 제품 디스플레이는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노트북 각도는 물론 반으로 접어 태블릿으로 쓸 수 있고, 노트북을 180도로 쭉 펴서 맞은 편에 앉은 사람에게 화면을 쉽게 보여줄 수도 있고 A형 텐트처럼 세워 영상을 감상하기에도 용이하죠.

    ▲ 유연해서 요가! 360도 회전이 가능하여 태블릿으로도 활용이 가능하죠

    ▲ 세로모드는 신의 한 수입니다

    다음은 키 버튼과 트랙패드 부분입니다. 자판은 일반적인 16인치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숫자패드가 포함된 구성이며, 펑션키에 계산기, 캡쳐 도구 등 유용한 프로그램 키가 할당되어 버튼을 한 번 눌러 쉽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F1~F2 펑션키를 사용하려면 FN 키를 조합하여 눌러야 합니다.

    숫자패드 우측 상단엔 미디어 키가 탑재됐습니다. 현재 플레이 중인 동영상을 중지하거나, 다음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죠. 또한, FN+스페이스 바로 키보드 백라이트 광량을 2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양측을 잡고 힘을 줘서 반대로 휘어봐도 트랙패드 하판 클릭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마감이 견고하다는 방증이겠죠. 딱히 특별한 키감은 아니였으며, 키스트로크는 적당한 편이었습니다. 방향키가 잘린 건, 많이 아쉽네요. 키배열을 깔끔하게 맞추려면 어쩔 수 없지요.


    ▲ LED 백라이트. 밤에도 일하라는 레노버의 배려

    ▲ 방향키는 용서가 안됩니다




    작업용이지만 욕심 좀 부려보죠~ 게임도 가능?!

    ▲ 아크로 지뢰찾기 풀옵 가능

    여태까지 노트북 외관과 기능으로 인해 작업용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며, 탁월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욕심 좀 부려서 게임 분야까지 넘보는 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인텔 아크 A370M 성능에 대해서도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요.

    게임 플레이 테스트는 오버워치 2,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3가지를 실행하며 인게임 프레임을 측정했습니다. 제품이 2560*1600 WQXGA 해상도이므로 목표는 해당 해상도에서 60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뽑아내는 것입니다. 인게임 옵션은 높은 프리셋으로 설정해 CPU와 GPU에 최대한 많은 부하를 줘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버워치 2

    ▲ 2.5K 해상도 설정

    ▲ 인게임은 높음 그래픽 프리셋입니다

    ▲ 디스플레이 기준 프레임(60)으로 제한했을 때

    ▲ 60프레임 제한을 푸니 프레임이 바로 올라갑니다

    ▲ 5대5 난전에도 71 유지!

    ▲ 굴절 이펙트 - 프레임이 조금 요동칩니다

    ▲ 평균 68 프레임이 측정됐습니다




    쉐도우 오브 더 툼레이더

    ▲ 디스플레이 설정

    ▲ 예상보다 옵치2 프레임이 선방했으니 이번엔 울트라로 갑니다

    ▲ 울트라는 조금 무리였나보네요. 빌트인 벤치 평균 프레임이 20으로 측정됐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 2.5K 해상도, 매우 높은 그래픽 설정입니다

    ▲ 1대1 상황이지만.. 그래도 200 이상의 프레임을 유지합니다

    ▲ 내장 그래픽으로도 가능한 갓겜 롤, 아크로 압살!

    해당 리뷰에 사용된 레노버 요가 7i 제품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 i7-12700H CPU, 인텔® Arc™ A370M 그래픽이 탑재된 제품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 해본 리그오브레전드야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히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익히 알려져 있어 큰 기대는 안했지만 2560*1600 해상도와 최상옵으로 안정적인 200 이상의 프레임이 확보된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버워치 2는 평균 68 프레임이 측정됐는데, FHD 혹은 세부적인 그래픽 옵션 조절을 한다면 120 프레임 이상, 144 프레임 언저리에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vo 플랫폼의 레노버 요가 7i, 작업용으로 탁월해



    완벽에 가까울 순 없지만,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줬던 제품이었습니다. 인텔 CPU, 인텔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레노버 요가 7i는 Evo 플랫폼을 인증받아 작업 영역에서 더할 나위 없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Evo 플랫폼은 인텔이 보증하는 '고급' 노트북에 주어지는 제도인데, 한마디로 이 딱지를 달고 있으면 '좋은 노트북'이라는 소립니다. Evo 플랫폼 취득 조건은 OS, CPU, 응답성, 연결성, 고속 충전, 디스플레이, 저장 장치, 얇고 가벼운 외형 등 모든 방면에서 일정 수준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인텔 아크 370M의 성능은 RTX 3050과 엇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드라이버 부분에서는 아직 미흡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크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기기도 하며, 추후 업데이트를 거친 최적화를 기대하면 부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2.5K 해상도 IPS 패널과 16:10 비율이 어우러진 터치 디스플레이는 생산성을 높여줍니다. 특히, 360 회전이 가능한 힌지 설계와 동봉된 디지털 펜으로 어떠한 형태의 작업이라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죠. 일반적인 작업을 요구하는 사용자 외에도, 전문가급의 크리에이터라면 레노버 요가 7i 노트북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