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엔드만 찾아 쓰는 병에 걸렸다. 먼저 사과 제품. 뒤늦게 사과의 매력에 빠져 사과 노트북부터 무선 이어폰, 스마트폰까지 트리니티 포스를 완성했다. 삼신기(三神器)를 맞추니 스타벅X 창가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깃털보다 가볍더라. 그리고 서서히 다른 IT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헤드셋.

하이엔드 헤드셋만 찾다 보니 헤드셋을 보는 기준이 꽤나 엄격해졌다. 무릇 제품 라인업에는 엔트리부터 하이엔드까지 있기 마련인데, 어느 순간부터 눈만 높아지고 지독한 편식증에 빠진 건지 엔트리 제품은 기피하게 되더라. 덕분에 지갑을 사정 없이 후려 패고 있다.

대체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성능도 덩달아 올라간다. 헤드셋 계 약방에 감초라고 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 음역대 조절, 가상 서라운드 따위의 금쪽같은 기능도 물론 추가된다. 가격 높은 제품의 외형만 보더라도 프리미엄 제품군인지, 한정판인지 딱 티가 나기도 하고.

엔트리 제품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이른바 가성비 제품으로 일컬어질 수도 있기 때문. 가성비라면 대표적으로 HP(HP Inc.)의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가 있겠다. 하이퍼엑스는 여러 제품 중 대다수의 제품이 가성비 제품으로 불리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클라우드 스팅어2 또한 가성비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까.

2014년부터 시작된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게이밍 헤드셋 시리즈는 알파, 스팅어, 리볼버, 오르빗, 플라이트 등 여러 네이밍이 붙었고, 스팅어는 클라우드의 엔트리형 라인을 맡고 있다. 특히 스팅어 무선의 경우 출시 후 가성비가 매우 높다는 이유로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고 호평을 받은 이력도 있다. 클라우드 스팅어1의 계보를 이은 스팅어2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제품 스펙 및 외형


  • HyperX Cloud Stinger 2 게이밍 헤드셋
  • 구분: 유선 게이밍 헤드셋
  • 연결 방식: USB-C / USB 2.0
  • 케이블 길이 / 타입: 2m 헤드셋 케이블 / 15cm PC용 분할 케이블
  • 무게: 275g
  • 구성품: 게이밍 헤드셋, PC용 분할 케이블, DTS 헤드폰:X, 사용자 가이드
  • 기타: DTS 공간음향 지원
  • 주파수: 10Hz ~ 28kHz
  • 채널 지원: 가상 7.1채널
  • 드라이버 소재: 네오디뮴 자석
  • 드라이버 크기: 50 mm
  • 헤드폰 임피던스: 32옴
  • 마이크 구분: 일렉트릭 콘덴서 마이크
  • 마이크 감도: -40.5 dBV (1V/Pa at 1kHz)
  • 마이크 주파수 응답: 100Hz - 15600Hz
  • 기타: 양방향 폴라 패턴 노이즈캔슬링 제공

  • ▲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스팅어2 박스


    ▲ 대중적인 연결 형태인 3.5mm 연결 방식이다

    ▲ DTS 헤드폰:X, 사용자 가이드, 품질 보증서가 동봉됐으며

    ▲ PC용 분할 케이블, 마이크 커버 또한 주어졌다

    ▲ 양쪽 이어컵에 하이퍼 엑스 로고가 각인됐다

    ▲ 이어컵이 최대 90도까지 자유자재로 돌아간다

    ▲ 이어 쿠션 재질은 인조 가죽이다

    ▲ 쿠션감은 나쁘지 않다

    ▲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탑재됐다


    ▲ 헤드 프레임 바깥쪽은 하이퍼엑스 로고가 각인됐으며 빗살 무늬가 적용됐다

    ▲ 프레임 안쪽 쿠션감도 준수한 편인데

    ▲ 면적이 적어 아쉽다

    ▲ 이건 독특하다. 헤드셋 길이 조절부가 눈금 표시됐다

    ▲ 볼륨 조절 노브 색상은 검정색 바탕에 빨간색 포인트를 줬다. 하이퍼엑스의 매력이다

    ▲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마이크

    ▲ 마이크 자체가 유연하며, 사용하지 않을 땐 위로 접어 마이크를 끌 수 있다

    ▲ 커버를 씌우면 느낌이 산다!


    ▲ 착용감은 괜찮은데... 장력이 조금 센가?

    ▲ 좌아아아악 늘리자구

    ▲ XXL 대두에게 안성맞춤이다





    무난한 디자인에 무난한 성능, 입문용으로 제격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스팅어2 게이밍 헤드셋은 16년 말에 출시한 클라우드 스팅어 이후 성능 및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6년 만에 스팅어1의 계보를 이은 헤드셋이다. 특히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는데, 단순히 멋에 치중하기보다는 사용자 편의성을 늘렸다.

    스팅어1 헤드셋은 이어컵과 헤드프레임을 이어주는 관절부가 헤드프레임 두께와 딱 일치해 개인적으로 미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스팅어2는 관절부 주변에 눈금을 적용하는 등 직관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디자인은 투박하다고 생각했는데 2017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의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니 조금 놀랐다.

    또한, 스팅어1 헤드셋에서 보여준 유용한 기능들도 그대로 계승됐다. 전작과 동일하게 가죽 재질의 이어 쿠션이 귀를 완전히 덮어 밀폐하는 오버이어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과 마이크를 수직 방향으로 움직이면 클릭 소리가 난 후 자동으로 마이크 음소거가 이루어지는 기능이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무게다. 특히 헤드셋 외형이 바뀌었는데 275g의 무게를 정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건지 궁금 그 자체였다.

    하이퍼엑스 헤드셋답게, 저음역대를 강조한듯한 사운드가 많이 들렸다. 또한 DTS 헤드폰:X(DTS Headphone:X)을 적용하여 사운드를 보다 풍부하고 입체감있게 출력할 수 있다. 딱 필요한만큼 담은 헤드셋이 아닐까. 헤드셋에 입문하는 유저라면,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스팅어2 게이밍 헤드셋이 괜찮은 선택지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