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미 전 에어로빅 국가대표, 스포츠 심리학 박사

  • 주제 : 이스포츠와 멘탈 트레이닝
  • 강연자 : 이상미 스포츠 심리학박사
  • 분야 : 멘탈 트레이닝
  • 시간 : 2022.11.23(수)
  • 요약 : 광주 e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이스포츠 시리즈 멘탈 트레이닝 관련 특강. 에어로빅 체조 국가대표이자 스포츠 심리학 박사인 이상미 교수는 스포츠 뿐만 아니라 이스포츠에서도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스포츠 심리학 교수의 노하우가 빛난 강의였다.



  • ■ 멘탈 훈련: 승리에 한발 더 가까이 가는 방법


    이스포츠에서도 스포츠만큼 멘탈이 중요하다. 이번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DRX가 보여줬던 것처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멘탈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승리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비단 이스포츠뿐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게임을 할 때도 멘탈은 중요한 요소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욕설하는 유저의 승률은 그렇지 않은 유저보다 5% 정도 낮았다. 게임 내 욕설은 대부분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불리한 상황에서 멘탈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승률을 높일 수 있다.

    멘탈은 훈련이 가능하다. 선수들은 심리 기술 훈련을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 조절 기술을 습득한다. 이를 통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승률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멘탈이 좋아지게 만드는 정신적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행 전에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데 필요한 기능인 집중, 성공적인 습관을 만드는 루틴,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인지 재구성, 스스로에 하는 긍정적인 말 등이 있다.


    이스포츠에서 수행력을 올리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빠른 손놀림 같은 기술적인 부분과 팀의 전략, 전술을 잘 이행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또, 스케이트 선수에 잘 맞는 스케이트화를 신는 것처럼 이스포츠 선수에게도 자기 손에 맞는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체력도 멘탈의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스포츠가 머리로 하는 거라서 체력이 크게 중요한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체력이 따라와 줘야지 경기에도 계속 집중할 수 있고, 자세도 계속 유지하면서 이스포츠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경기력도 떨어지게 된다.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어떤 것들이 중요할까? 긴장을 풀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팀과의 의사소통,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 동기 부여, 감정 조절에 잘 대응하는 것 등이 이스포츠 선수로 최상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중요하다.


    ■ 이스포츠에도 역경은 존재한다


    이스포츠에서도 멘탈이 흔들릴만한 역경이 여러 가지 존재한다. 다전제에서 2연승 이후에 3연패를 했다거나, 공들인 작전이 실패한 경우, 팀 내에 불화가 있는 경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평정심을 잃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들에는 종류가 있다. 자기를 비하하는 자기 비하형, 혹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는 부정 예측형 등이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현재 집중해야 할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수행 능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적인 말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현재 해야 할 동장이나 행동에 집중하는 동작 집중형이 있고, 낮아진 동기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생각들이 요구된다.






    ■ 역경을 이겨내는 노하우



    첫 번째로,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들 때 자기 자신만의 사고 접근법을 찾아봐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 됐을 때 빨리 알아차리고, '내가 부정적인 생각을 했구나' 인지한 후에 빨간색 신호등 등을 생각해 부정적인 생각을 끊어줘야 한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다 질 것 같다' 생각은 하지 말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혹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자' 등의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났다 하더라도, 그 상황에서 나에게 최대한 유익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 강한 팀을 상대로 기죽지 말고, '내 실력을 판단할 좋은 기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게 좋다.

    긍정적인 사고 전환이 잘 되고 있다면, 이 부분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좋다. 단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글로 써서 정리하면 차원이 다른 노하우가 쌓인다.


    ■ 이스포츠 선수와 의사소통



    이스포츠 선수에게는 의사소통도 중요한 요소이다. 의사소통의 방식은 크게 언어적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나뉜다. 언어적 의사소통은 말이나 글로 상대방에게 감정이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몸짓이나 행동, 말투, 등으로 상대방에게 생각과 감정을 전달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매라비언은 사람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의사소통할 때 전달 메시지 효과가 100%로 보았을 때, 언어적 의사소통의 비중은 단 7%에 불과하다고 했다. 나머지 97%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의사소통할 때는 언어적인 부분과 비언어적인 부분이 서로 상호 보완해서 의사소통이 이뤄진다고 이해해야 한다.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슬러야 한다. 지금까지 말한 인지적 방법으로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적인 방법에는 유쾌하거나 기분 좋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혹은 즐거운 장소로 가거나 청소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된다. 생리적인 방식에는 복식 호흡을 하면서 몸을 이완하여 긴장을 풀리게 만드는 게 좋다.

    자신의 감정을 명명하는 것도 감정 조절의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집으로 돌아갔다고 가정해보자. 부모님이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을 때, '몰라, 짜증 나'라고 어중간하게 말을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감정이 상했는지 일차적인 이유를 빨리 알아야 한다. 내가 속상해서 화가 났는지, 억울해서 화가 났는지, 불안해서 화가 났는지를 말이다.


    감정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감정 일지는 쓰는 게 좋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들었고,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팀 게임에서 의사소통은 중요하다. 실력이 매우 높은 선수들이 팀을 이뤄도 그 팀이 항상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적정 수준에 비슷한 팀원이 모여 서로의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의사소통할 때, 자신들보다 기량을 좋은 선수들을 이길 확률도 커진다. 팀원의 말을 경청하고 긍정적인 피드백과 건설적인 비판이 오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될 때, 승리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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