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의뢰는 총 3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의뢰를 완료하면 9개의 지식과 '무화과 파이 요리사' 칭호를 획득할 수 있다. 더불어 아크라드를 획득할 수 있는 추가 의뢰와 '악기 정령 벽걸이 등' 지식도 주어진다.
의뢰를 수행하며 발렌시아의 사막지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을 이동해야 하기에 다소 귀찮을 수 있으나, 지식 획득이나 소소한 스토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본 기사는 의뢰와 지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아타락시아의 발자취를 따라서
아타락시아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이후 오랜만에 방문한 칠흑의 잿더미. 다크나이트의 수장 아레델은 그런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레델은 전에 전해준 아타락시아의 모래시계를 아직 가지고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모래시계에 걸린 마법을 통해 아타락시아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외로워 하는 힝힝이와 복실이들을 달래달라고 부탁했다.
모래시계를 따라 아타락시아의 기운을 쫓아가니 외눈박이 땅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리운 아타락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베어 마을로 가보니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 남아있었다. 마구간지기 스피그는 전설의 말 옆에 있던 아타락시아를 똑똑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칼페온의 많고 많은 왈가닥 중에서도 그렇게 소란스러운 사람은 본 적이 없다나.
다음 기운은 방랑도적 주둔지 근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타락시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행색을 생각하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렇게 돈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쿠샤 마을의 무역 관리인 차크라에게 물어보니 오직 차크라가 개량한 거미줄 실타래만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타락시아가 과연 그 사실을 알았을까. 왠지 그녀가 돈을 벌지 못했던 이유를 알 것만도 같았다.
그다음 기운은 모래알 바자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타락시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막을 건넌 모양이었다. 그녀를 쫓아 수도 발렌시아에 있는 무역 관리인 부리타 알론을 찾아갔다. 부리타 알론은 그 어떤 모험가도 한 가지 품목만 가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건 보지 못했다며 그녀가 가져온 거미줄 실타래는 더위에 녹아 쓸모가 없어졌다는 걸 알려줬다. 대신 아타락시아는 뛰어난 싸움 실력 덕분에 한동안 발렌시아 여관에 머물며 용병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여관 주인 네라사비 알롬 역시 그녀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점성술에 능한 알롬은 아타락시아를 '땅으로 떨어질 때 가장 밝게 빛나는 유성'이라 표현했다. 발렌시아에 정착하면 운명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아타락시아는 한곳에서 살게 될 바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때 아타락시아가 발렌시아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든 아타락시아는 야심 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칠흑의 잿더미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전에 용병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발레노스에 무역품을 팔려고 했던 모양이다. 벨리아 마을의 촌창 이고르 바탈리까지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일단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을 보고하러 가자는 흑정령의 제안에 나는 다시 칠흑의 잿더미로 돌아왔다. 아레델은 아타락시아가 용병 일까지 했다는 건 몰랐다며 감사의 의미로 아타락시아가 가져온 책더미를 줬다. 그러면서도 아레델은 아타락시아가 칠흑의 잿더미에 포도주를 가져온 적은 없다며 그것마저 그녀답다고 어이없어했다.
간단한 중간 보고를 마치고 카마실브에서 겨우 아타락시아의 기운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엿봤던 활기찬 아타락시아의 기운과 달리 어두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다음 기운은 칼페온에서 찾았다. 오딜리타에서 만나 이미 익숙한 이름인 도슬리아의 얘기가 담겨있었다.
씁쓸함이 채 가시지도 전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도슬리아였다. 도슬리아는 오딜리타에서 두 사람에게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한다며 아타락시아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녀는 생전 빈민가를 도와주며 빈민가의 성녀라 불렸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타락시아를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도슬리아는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다.
마지막 기운은 칠흑빛 잿더미에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기억이 담겨있을까 궁금해하던 찰나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귀에 들어왔다.
아타락시아는 죽음 이후에 내가 자신의 발자취를 쫓아 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록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는 아타락시아. 그녀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생생하게 살아 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