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금일(25일),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따른 현재 위믹스의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가 자리했으며,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결국은 이 모든 게 닥사와 업비트의 횡포, 그리고 '슈퍼 갑질'이라고 성토했다.


그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원화 마켓 보유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 가운데 업비트를 지목해 슈퍼 갑질이라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는 먼저 닥사의 모호한 가이드라인을 지적했다. 4주 전 유통량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 위메이드는 거래소 중 유일하게 유통량 계획을 제출한 업비트에 거래소가 정의하는 유통량은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도 업비트는 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는 "업비트의 입장은 '일단 너희가 뭐가 됐든 제출하면 그걸 우리가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명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그 기준을 우리가 맞추지 못했다면 이번 처분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그저 우리가 제출한 게 불충분하다고 거래지원을 종료하겠다는 건 말 그대로 '갑질'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거래지원 종료 결정 과정과 결과의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위메이드가 거래지원 종료를 알게 된 건 업비트의 공지를 통해서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닥스와 커뮤니케이션을 한 만큼,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면 위메이드에게 어떤 게 문제였고 이걸 어떻게 소명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소명할지,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됐는지 혹은 해결되지 못했는지 등을 전하고 그에 따른 처분을 결정해야 했음에도 닥사와 업비트는 위메이드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했다.

장현국 대표는 "지인들이 나한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을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 거냐고 되묻더라. 사회적으로 이렇게 중차대한, 직접적으로 연관된 투자자들이 많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불성실하게 결론을 공지한다는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결국 위닉스는 소명도 못한, 그저 잘못을 저지른 셈이 됐다"면서 당일 오후 5시에도 닥사에서 간단한 자료를 요청해서 제공했는데 결국 거래지원 종료가 통보됐다면서 이런 게 갑질이 아니면 무엇이 갑질이냐며 반문했다.

끝으로 그는 불공정함을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위메이드가 제출한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서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다. 이에 대해 그는 "그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인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라면 업비트가 엄청 공을 들여서 관리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 업비트에 거래되는 코인 중에서 유통량 계획이 없는 게 부지기수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변수라면 이걸 제출하지 않은 다른 코인들은 아예 거래할 수 없도록 해야 하지 않나. 왜 그런 엄격한 기준을 우리(위믹스)에게만 적용하는지 의문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업비트에 대한 세 가지 갑질을 설명한 장현국 대표는 이어서 "이러한 불공정함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이건 사회적 문제다. 업비트는 자본주의 기업이기도 하지만 디지털 자산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다루는 기업이다. 그런 기업의 갑질이나 불공정한 행위는 사회악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저녁 충격적인 소식과 더불어 충격적인 사진을 받았다. 업비트 경영진 중 한 분이 인스타에 유출된 위믹스 상폐 기사를 올리면서 자랑하던 사진이다. 이게, 이 일이 인스타에 올려서 자랑까지 할 그런 일인가. 이번 사태는 영향을 받을 기업도 투자자도 많은 사안이다. 아무리 우리가 잘못해서 이런 처분을 받는 거라지만 그 과정은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이런 행위는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결국, 자기들 마음대로 한다는 얘기다. 위메이드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법적으로, 그리고 그 외에 할 것이 있다면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면서 "더불어 여러분도 업비트에 질문해 주길 바란다. 왜 그런 엄격한 기준을 위믹스에만 적용하는지 다른 코인은 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지. 업비트는 이에 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위믹스가 전개할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의 축이 이미 글로벌로 가고 있기에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닥사와 업비트를 성토하면서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끝으로 "당장은 가처분 신청에 신경 써야 하지만 법적 절차를 진행한 후 가능한 시점에서 닥사와 위믹스 간에 어떠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는지 줌 회의, 톡 내용, 텔레그렘 등을 적절한 시점에 전부 공개하도록 하겠다"라며, "업비트가 어떤 갑질을 했었는지 소명을 위해 위믹스에게 어떤 걸 요구했는지 명명백백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질의응답

Q. 작년에 상폐한 피카프로젝트의 코인도 유통량 문제로 상폐가 됐던 거로 아는데 그때도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믹스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의 대응책은 있나.

= 피카프로젝트는 결국 유통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위믹스는 아시다시피 유통량 문제를 해소했다.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안에서 유통한 거여서 두 사례는 다르다. 당장은 거래가 지속하게 하는 게 투자자를 위해 가장 좋은 일이어서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


Q. 업비트에서 어제 오후 사소한 걸 요청했다고 했었는데 어떤 걸 요청했는지 알려줄 수 있나.

= 내용이 사소하다기보다는 그런 거였다. 우리가 제출한 유통량 표를 마지막으로 본인들의 기준에 맞춰서 다시 내라는 그런 거였다.


Q. 위믹스 생태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텐데 위믹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가상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나.

= 전혀 없다. 위메이드는 앞으로도 위믹스와 함께 할 계획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 회사니까, 한국의 상장사니까 한국에서 많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업과 운영은 글로벌로 축이 옮겨진 지 오래다. 그래서 거래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업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Q. 지난 7월 위메이드가 비덴트 2대 주주로 오르면서 상폐 가능성이 언급됐었는데 이것도 상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그 건과 관련해서 빗썸이 가상자산 신고를 수리했을 때도 그렇고 정부 당국의 감사나 감독도 있었다. 그때도 검토한 부분으로 넘어가서 전혀 문제가 없던 사안이다.


Q. 그간 상폐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이번 사태에 독이 된 것 같다. 한편, 최근에 MS나 키움증권에서 투자 유치가 들어왔는데 이 부분에 악영향은 없을지 궁금하다.

= 점쟁이처럼 맞추는 그런 게 아니라 제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한 거다. 나중에 공개하겠지만 닥사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을 보면 큰 문제들을 거진 처리됐고 작은 문제들이 남은 상황이었다. 20차례나 넘는 문제 제기를 성실하게 처리하고 있던 거여서 상폐 가능성이 없다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 저의 확신에 찬 그런 발언에 화가 나서 본때를 보여주려고 상폐를 결정한 거 아니냐는 얘기였다. 그게 뭔가. 화가 나서 그렇게 처리하다니. 그게 진짜라면,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면 그거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가 나고 사람이 싫다고 해도 공정해야 거래소 아닌가. 투자 건은 작년에 클로징까지 잘 마무리됐다.


Q. 위믹스 유통량에는 문제가 없으며, 기존에 계획한 유통량을 맞추는 게 아닌 이후 공시 체계를 통해 이런 간극을 맞추겠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에서도 그런 계획한 유통량을 맞출 계획이나 가능성이 있나.

= 닥사가 가진 유통 계획이란 건 없다. 유통 계획은 가지고 있는 건 업비트가 유일하다. 또한, 업비트에 냈던 유통 계획보다 적은 양을 유통하고 있다는 건 업비트도 확인한 부분이다.


Q.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안 된다면 해외 거래소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바이낸스라거나 코인베스와의 상장 논의가 진행 중인지 궁금하다.

= 당연히 논의 중이다. 언제라고 확답할 순 없지만, 논의가 상당히 진전 중이기에 확정되면 시장에 적절한 시점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Q. 8일 상폐인데 그 전에 가처분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다.

= 아까 말한 대로 지금은 그 방법이 가장 중요한 대안이어서 가처분 신청에 집중하고 있다.


Q. 가처분 신청을 하는 한편, 법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걸 할 예정인가.

= 모든 걸 열어놓고 있다. 현재는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으며, 형사상 책임이 있다면 그것도 물을 것이다.


Q. 사업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일부에서는 온보딩 되는 신작들의 출시가 늦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온보딩 등 위믹스가 전개할 사업은 예정대로 할 계획이다. 당장 '미르M' CBT부터 위메이드플레이가 준비 중인 캐주얼 게임과 소셜 카지노 게임도 예정대로 12월에 정상 런칭하려고 한다.


Q. 업비트에서의 거래량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닥사가 결정한 내용인데 업비트를 문제시 삼고 있나.

= 유통량 계획을 낸 유일한 거래소가 업비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저희는 유통량 계획을 낼 때 디스클레이머라고 해서 사업 전개 과정에서 다르게 유통될 수 있다는 거까지 전부 밝혔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통량 계획을 들고와서 실제로 다르다고 하니 말이 되나. 그렇기에 업비트를 대상으로 얘기하고 있는 거다.


Q. 다른 거래소와는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해왔는지 어떤 반응인지 궁금하다.

닥사라는 게 어떻게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그게 각 거래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지지 않다. 결국, 닥사라는 블랙박스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는지 여러분도 사회도 우리도 모른다.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르는 게 정상적인가. 뭐하러 우리랑 4주간 얘기했나. 우리도 왜 상폐됐는지를 공지로 밖에는 알 수 없었다.


Q. 과거 위메이드는 닥사에게 '과외'를 받는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긴밀하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랬던 게 오히려 닥사로서는 부담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대표님이 상폐 가능성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유착관계에 대해 부담이 생겼을 것 같다.

=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보면 그런 얘기는 못 할 거다. 실제로도 그렇지 않았고 피드백도 많지 않았다. 그저 닥사가 질문한 것에 답한 정도다. 그런데 닥사에서 그렇게 공지했다. 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공개했다고. 그런데 내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상폐 안 할 거 같다고 한게 그 과정을 공개한 건가? 만약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오히려 그게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Q. 글로벌로 축이 옮겨져서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고 했는데 해외 거래소에서 이런 걸 알게 되면 상장에 영향이 안 갈 수 없을 것 같다.

= 영향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의 사업 역량을 보고 상장을 결정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을 기회로 볼 수도 있다.


Q. 빗썸 사내 이사에서 물러난 시점과 사태가 터진 시점이 절묘한데 이게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없을까.

= 닥사가 언급한 건 유통량 계획과 실제 유통량 차이를 지목한 만큼, 전혀 무관하다고 본다.


Q. 매달 월급으로 위믹스를 매수했는데 계속 유지할 건가.

= 약속한 내용이지 않나. 오늘 오전에도 월급으로 위믹스를 매수했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주식이든 코인이든 절대 안 팔 거다.


Q. 현재 위믹스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나.

= 어제의 결정 때문에 가격이 폭락한 거니 다시 올리기 위해선 이 사태를 바로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Q. 거래소에 대해서 사회적 자산을 다루는 기업이라고 했는데 가상자산이 어떤 의미에서 사회적 자산으로 작용하는지 궁금하다.

= 사회적으로 정의한 그런 용어는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거래한다. 올해에만 위믹스가 이십몇조 원 어치나 업비트에서 거래됐는데 그만큼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자산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Q. 상폐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적인 발언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질 생각인가.

= 문제를 잘 소명했고 워낙 중차대한 일이어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거라고 믿어서 그렇게 말한 거다. 그 예측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이런 사태를 초래한 행위의 책임자들에게 묻는게 옳지 않나 싶다. 만일 그 부분에서 저의 책임이 있다면 그 부분은 최종 의사 결정권자로서 제가 책임을 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