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메세가 주관하고 미국컴퓨터협회, 한국컴퓨터그래픽스 학회, 한국HCI학회, 코리아그래픽스가 주최하는 '시그라프 아시아 2022'가 개막을 앞두고 오늘(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시그라프 아시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그래픽과 인터랙티브 기술 관련 컨퍼런스로, 업계 종사자 및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최신 그래픽 기술 트렌드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현장이다. 올해는 대구 엑스코에서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다.

2020년 온라인에 이어 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대구에서 다시 개최되는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서는 컨퍼런스와 전시회를 비롯해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현장 체험, 채용설명회 등 컴퓨터 업계 관계자 및 취업 준비생, 지망생들까지 폭넓게 눈여겨볼 행사들이 마련된다. AMD, 어도비, 오토데스크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엔비디아, 엔씨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및 연구 기술 단체들도 참가하면서 다양한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기자 간담회에는 정순기 의장 및 각 프로그램의 의장들이 참가,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 대한 비전 발표 및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 정순기 의장 "시그라프 아시아 2022, 그래픽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모두의 축제"

▲ 정순기 의장

"시그라프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 행사이자 학술 대회, 전시회, 단편 영화제에 페스티벌까지 총집결편이다. 내년에 북미는 50주년, 아시아권은 15주년을 맞이하는 시그라프는 컴퓨터 그래픽의 가장 권위 있는 논문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활용한 예술 작품이 활용되는 아트 갤러리, 최신 기술이 시연되는 XR, 리얼타임 라이브,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의 다양한 주제 강연과 전시, 여기에 올해는 벤처 캐피탈 투자 유치까지 컴퓨터 그래픽 및 인터랙션 분야와 관련된 모든 기회가 마련되어있다.

국내에서는 3회 시그라프 아시아 이후 12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게 됐다.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컴퓨터 그래픽, 인터랙션, 인공지능 관련해서 기술자 및 학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예술가, 투자자, 학생까지 모두가 참가해서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고 체험하는 큰 축제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총 21개의 프로그램이 각각 위원회의 주도 하에 운영된다.

3개의 기조강연 및 15개의 특별 세션 중 2개의 기조강연이 한국 콘텐츠 관련 부문이고, 한국 콘텐츠 쇼케이스 등 K 콘텐츠 데이가 특별히 준비되어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 시그라프 아시아 2022, 테크니컬 페이퍼부터 전시회, 리얼타임 라이브까지

▲ 이제희 테크니컬 페이퍼 프로그램 의장

뒤이어 이제희 테크니컬 페이퍼 프로그램 의장이 시그라프 아시아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테크니컬 페이퍼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시그라프 아시아 2022의 테크니컬 페이퍼는 전세계 2천여 명의 연구자들이 제출한 400여 편의 논문을 3개월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150편을 공개하는 자리다. 테크니컬 페이퍼 프로그램에서 총 22개국 174개 기관 823명의 연구진이 지난 수년 동안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게 되며, 그래픽뿐만 아니라 AI, 인터랙티브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자료들이 공개된다.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서는 이를 단순히 전문가를 위한 논문 형태가 아닌, 그 기술이 가져오는 결과물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게끔 준비했다. 우선 유튜브에 테크니컬 페이퍼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 연구 성과가 가져올 변화를 체감하게끔 했다. 영상 공개와 함께 테크니컬 세션에서 해당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기술 발전과 연구 과정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들어볼 수 있다.


최신 기술을 학술적으로 다루는 테크니컬 페이퍼 프로그램과 달리,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포스터 프로그램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 중 혁신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 역시도 특수효과 및 렌더링, AI뿐만 아니라 인터랙션 기술의 최신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으며, 세션뿐만 아니라 발표자들과 교류를 통해 아이디어를 적극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교류를 연구자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특히 발표자와 청중 사이의 교류가 중심이 되는 포스터 프로그램에서는 논문 발표자들이 자신의 포스터 옆에서 대기,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 받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 조성현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포스터 프로그램 공동 의장

시그라프에서 10년 전부터 추가된 XR 프로그램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참가자들이 직접 현장 시연할 수 있는 세션이 모인 익스페리언스 홀에서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시그라프 아시아 2022 현장의 익스페리언스 홀에서 다양한 XR 기술과 콘텐츠가 전시, 참가자들은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서는 가상환경에서 상호작용 및 점프나 걷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더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공개된다.

또한 이를 응용한 교육 훈련과 예술 퍼포먼스, 가상 스포츠, 가상 세계에서 초월적인 신체 능력을 보유하거나 환상적인 세계를 탐험할 때 몰입감을 더 느끼게 하기 위한 여러 실험적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발표자들의 세션이 마련되어있어 더 심도 있는 기술 공유도 이어질 전망이다.

▲ 김형석 XR 프로그램 의장

시그라프 애니메이션 부문은 장단편, 광고, VFX 시뮬레이션 등 모든 컴퓨터 그래픽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서는 19개국 405개의 출품작 중 엄선된 33편이 일렉트로닉 씨어터에서 상영되며, 그중 4편의 한국 작품이 등재됐으며, 세션에서는 엔터갤럭틱, 유미의 세포들 제작진 등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의 발표가 준비되어있다.


▲ 이경화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프로그램 공동 의장

리얼타임 라이브 프로그램은 모바일부터 콘솔 게임, XR까지 실시간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총망라한 분야로, 2009년부터 시그라프에서 다루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최초에는 그래픽과 신기술의 적용 과정을 설명하는 세션 위주로 진행됐으나, 점차 현장 체험 및 개발자와 소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번 시그라프 아시아 2022의 리얼타임 라이브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영화계에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버츄얼 스튜디오와 버츄얼 유튜버 등, 가상 환경과 실제 환경이 어우러지는 실시간 기술과 이를 활용한 콘텐츠의 발전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리얼타임 라이브 프로그램은 마지막 날인 9일에 중점적으로 진행된다.

▲ 강민석 리얼타임 라이브 프로그램 공동 의장

이밖에도 12월 7일부터 9일까지 11개국 50개국이 참가하는 무역전시회가 진행된다. 해당 전시회에는 어도비, AMD, 아마존 웹서비스, 오토데스크 코리아, 에픽게임즈, 파운드리,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엔씨소프트, NVIDIA, 르노그룹, 리츠메이칸대학, 서울 로보틱스 등이 글로벌 기업 및 연구 단체들이 참가하며, 관계자들이 참석할 뿐만 아니라 주요 전시 업체의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시그라프 아시아 2022 공식 홈페이지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전시회까지, 최신 기술 소개뿐만 아니라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 Q&A


Q. 시그라프 아시아 2022가 한국 컴퓨터 그래픽 업계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또 대구에서 두 차례 진행하게 됐는데, 왜 대구가 선정됐으며 또 시그라프 아시아 2022가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어떤 도움이 될지도 궁금하다.

= 12년에 서울에 개최하고 이제 대구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시그라프를 개최하게 된 의의를 설명하자면 아무래도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서는 한국인 그리고 한국 콘텐츠가 많이 참여하게 됐고,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도 우리말로도 별도로 진행할 수 있지 않았나.

시그라프 아시아 2022는 한국의 기술, 콘텐츠를 전세계 전문가에게 노출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우리나라 학생들이 이런 자리에 참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시그라프가 LA 등 대도시에 이루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참가자들을 수용할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그런 것이다. 시그라프 아시아 또한 북미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많은 참가자들이 모이는 행사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대거 모이는 현장이다. 이를 대구에 유치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대구시와 엑스코의 강한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시그라프 아시아 2022로 대구의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전망한다. 특히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면서 우리나라의 연구진 및 우리나라와 관련된 자료를 발표할 기회도 예년보다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생 및 업계 관계자들의 접근성도 좋아져서 기술 및 산업에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Q. 그간의 시그라프 아시아 행사와 다른, 올해의 차별화된 핵심 주제는 무엇인가?

= 우선 우수 기술 논문상 수상 제도가 도입됐다. 또 기술 논문을 기존 방식대로 발표하는 것 외에 인터랙티브 토의 시간을 따로 만들었다. 이때 여러 디스플레이를 배치해서 각 논문 발표자들이 참가자와 라운드테이블 형태로 논의할 수 있게끔 했다.

다양성, 포용성을 중시하는 세션도 따로 마련했다. 서구권에서는 D&I라고 말하고 있고, 주로 인종차별을 다루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외된 사람 그리고 약자, 여성 인권 등을 이야기하지 않나. 그런 사람들에게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또다른 특징이라 하겠다.

아울러 우리나라 콘텐츠와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K-콘텐츠 데이가 12월 8일에 열린다. 키노트 세션은 물론이고, 다른 세션 및 현장에서 K-콘텐츠를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이를 극복한 경험, 혹은 K-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와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Q. 참여 인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구시에서는 어떻게 협조하고 있나?

= 코로나 이후 많은 참가자들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긴 하다. 그래도 아직은 몇 개 국가들이 미처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년에 비해 인원이 좀 축소되지 않을까. 현재 외국인은 천 명 정도 등록됐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좀 참가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마지막까지 홍보해서 최대한 많은 관객들이 훌륭한 기술을 체험하고 학술적으로 얻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에서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유관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까지 구축하는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 또한 대구 지역의 컴퓨터 그래픽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부스를 따로 마련하는 등 대구시와 상생을 위해 여러 가지로 준비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IT 분야에 AI나 컴퓨터 그래픽, 메타버스 분야에 많이 투자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시그라프 아시아와 엮여서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대구에서도 이를 위해 일반인에게도 시그라프를 홍보하고 컴퓨터 그래픽과 IT 분야에 대해 좀 더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국내 컴퓨터 그래픽 관련 시장 상황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위원식: 너무도 광범위한 분야라 CG, VFX 관련 내용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분야에서 화두는 시간과 비용 절감이다. 시간과 경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품질을 올릴 수 있느냐가 궁극적 문제인데, 여기에 AI를 도입하고 버추얼 프로덕션까지 더하는 것이 시장 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디즈니에서 제작한 만달로리안을 기점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방식에서 한 차례 변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스턴트 너프나 파운드리 내 카피캣 안에서도 AI를 활용한 그래픽 모델 기술까지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렌더링이나 그래픽 분야는 자신만의 비기나 기술력을 숨기는 그런 유형의 발전 양상을 보였는데, 이제는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소스를 바탕으로 쌓이는 데이터와 이를 토대로 축적되는 AI 학습이 가미되고 더더욱 빠른 발전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싶다. 아울러 2D에서 3D로 바로 추출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면 이전 대비 10배는 더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Q. 메타버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컴퓨터 그래픽 분야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시기다. 그런데 클라우드 기업들의 랜더링 팜 이슈와 게임 엔진 기업들의 행보가 학계 연구보다 더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 국내 연구자들을 위해서도 정부 차원의 최신 GPU HPC 지원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서 언급하자면?

= 컴퓨터 그래픽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그리고 컴퓨터 관련 모든 분야가 기업이 더 앞서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지 좀 된 것 같다. 그래도 핵심 분야는 학교에서 시작하고, 또 학교에서 교육받은 인재들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윈윈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기업에서도 다양하게 학교에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 만큼 정부에서도 대학 연구소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은 고사양의 컴퓨터 환경이 필요하고, 이를 토대로 콘텐츠까지 만들어가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좋은 기술, 인력이 배출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은 당연히 필요하다.


Q. 시그라프 아시아 2022에 관심 있는 지망생과 업계인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 시간 여건상 모든 프로그램 위원장에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21개의 프로그램을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핵심 내용은 말씀드린 것 같다. 시그라프 아시아가 12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메타버스, 영화에서의 VFX를 비롯해 게임, XR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며, 각 분야를 빛내는 국내외 여러 작품들이 현장에서 전시되는 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해 직접 체험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