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명 : 블랙클로버 모바일 : The Opening of Fate
  • 장르명 : 수집형 턴제 RPG
  • 해외 서비스 / 개발사 : 가레나 / 빅게임스튜디오
  • 요 약 :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일본 소년 만화 블랙클로버를 원작으로 한 수집형 RPG이다. 만화 속 캐릭터를 수집 및 육성하는 재미와 함께 화려한 연출의 턴제 액션을 느껴볼 수 있다.

  •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블랙클로버 모바일 : The Opening of Fate(이하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지난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해외 CBT를 진행했습니다.

    개발사는 이번 테스트의 주 목표를 서비스 안정성 확인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미 앞서 두 차례의 글로벌 FGT를 진행하면서 콘텐츠와 서비스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아뒀기 때문에 정식 출시에 앞서 담금질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CBT는 해외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별도로 모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을 해봤는데요. 정말 운 좋게 테스터로 뽑혀서 게임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테스트 동안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빅게임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는 이전 넷마블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개발 총괄을 맡았던 개발자입니다. 넷마블 퇴사 후 빅게임스튜디오를 창업하면서 그간 개발진이 쌓아왔던 애니메이션풍 게임 개발 노하우와 새로운 감각이 담긴 감동적인 게임으로 게임판을 뒤흔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죠. 이러한 최재영 대표의 포부를 녹여낸 작품 중 하나가 바로 블랙클로버 모바일입니다.

    이 게임은 일본 소년 만화 '블랙클로버'를 원작으로 하는 수집형 턴제 RPG로 고퀄리티의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살린 액션 연출 등이 특징입니다.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원작 팬에게는 게임으로서의 색다름을,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원작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요.

    직접 플레이해본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원작을 전혀 몰라도 어색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와 시스템 양면에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연출된 애니메이션 컷신으로 스토리의 이해와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게임은 앞서 언급했듯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주인공 아스타와 라이벌 유노의 관계, 마법 세계에서 마나를 타고나지 못한 아스타의 상황 등을 애니메이션 컷신으로 보여주며, 스토리의 밑바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줍니다.

    이후 마도서를 얻고 마법기사단에 입단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와 게임 콘텐츠가 해금 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콘텐츠 해금은 게임 속 스토리와 어느 정도 맞물려 관련 내용이 나올 때마다 차례로 열리는 방식인데요.

    이러한 콘텐츠 해금 방식은 이미 다른 게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흔한 방식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풀어버리면 유저 입장에서 복잡하게 느낄 수 있으므로 점진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익숙해지게 만드는 방식이죠.

    ▲ 귀여운 3등신의 원작 캐릭터가 설명해주는 콘텐츠는 뇌에 쏙쏙 들어온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원작 스토리와 아주 딱 맞물려서 콘텐츠를 제공해줬다는 점입니다. 보통 게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간혹 주제와 맞지 않게 뜬금없이 콘텐츠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반면, 이 게임은 그런 어색함 없이 마법기사단에 입단한 순간부터 하우징과 아지트 등의 시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던전 탐사 스토리를 통해 던전에 입장하면 그때부터 던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면 관련 캐릭터가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쉽고 편하게 새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었죠. 수집형 RPG 특성상 콘텐츠가 꽤 방대한 편인데 원작을 통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라 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생각합니다.

    ▲ 4인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창출해낼 수 있다

    다음은 전투를 살펴보겠습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4인의 캐릭터 조합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낼 수 있도록 짜여 있었습니다. 이전 인터뷰에서 턴제 전투 자체의 재미와 깊이를 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언급한 것처럼 몇몇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가 엿보였죠.

    최재영 대표의 이전 작품인 칠대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카드 배치 및 조합 등의 시스템이 사라지고 일반적인 턴제 게임처럼 직관적인 모습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제 캐릭터는 일반 기술과 스킬을 각각 1개씩 갖고 있고 필살기와 합격기라는 특별한 기술이 존재합니다. 일반 기술은 제한 없이 쓸 수 있고 스킬은 쿨타임이 있으며, 필살기와 합격기는 마나라는 자원을 소모해서 발동하는 방식이죠.

    ▲ 화려한 연출의 필살기


    마나의 총합은 10이며, 필살기가 10을, 합격기가 6을 소모합니다. 자원 소모가 매우 큰 만큼 적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필살기는 전작에도 이미 있던 시스템이긴 합니다. 차이라면 앞서 언급했듯 카드를 조합해서 복잡하게 쓸 필요 없이 마나라는 자원만 있다면 원하는 상황에서 간단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겠죠.

    합격기는 두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공격하는 기술입니다. 사전 캐릭터 선택창에서 1번과 2번이, 3번과 4번이 한 쌍으로 묶여서 합격기를 사용하게 되죠. 캐릭터마다 합격기 기술이 다르고 공격인지, 디버프인지, 캐릭터 배치 순서 등에 따라 발동 순서가 달라지기도 해 조합을 잘 생각해야 했습니다.

    가령, 주인공 아스타의 합격기는 자신에게 무적을 걸고 적 전체를 공격하는 데 도발이 없다면 도발을, 도발이 있다면 기절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라우스 류넷은 50% 확률로 적에게 도발 상태를 부여할 수 있는데요. 이 둘의 합격기를 사용하면 류넷의 도발이 먹히면 아스타가 광역 스턴을 걸 수 있습니다. 설령 스턴을 걸지 못해도 아스타의 도발에 무적이 걸리므로 안전하게 한 턴을 벌 수 있죠.

    ▲ 생각보다 특성과 특징이 다양해 잘 읽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원작에서 긴밀한 인연으로 묶여 있는 캐릭터끼리는 특별한 합격기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연 합격기라 불리는데 아스타와 유노를 같은 그룹으로 편성할 때 유노의 회오리로 묶인 적을 아스타가 단마의 검으로 베어버리는 화려한 연출과 함께 모든 공격 치명타, 베리어 및 무적 효과 제거 등의 강력한 효과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칠대죄가 캐릭터 조합과 전투 플레이 양면에서 적절한 전략성을 챙겼다면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전투보단 캐릭터 조합에 전략의 비중을 더 두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난이도 맵에서는 수동 플레이가 확실히 도움이 됐지만, 어느 정도 육성이 이뤄지면 자동 플레이로 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턴제 게임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단조로워졌다고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예전의 카드 시스템에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면 전투가 살짝 아쉬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다만, 합격기와 필살기의 효과가 단순하지 않고 특정 상황일 때 더 큰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조합의 재미와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는데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수집형 RPG의 특징에 알맞도록 체질을 개선한 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인연 합격기는 연출도 화려하고 효과도 뛰어나다

    캐릭터 육성과 그에 따른 콘텐츠도 방대했습니다. 캐릭터 육성은 크게 레벨, 진급, 등급 상승, 재능, 스킬 강화, 스킬 페이지 각성, 장비 성장 등 아주 많은 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스토리 진행에 따라 조금씩 해금 되는데요.

    육성을 도와줄 콘텐츠도 경험치 던전, 장비 던전, 재능 던전, 스킬 강화 던전, 기간 한정 던전 등 다양했으며, 캐릭터는 레벨과 등급을 올려줄 수 있었고 SR, SSR, UR, LR 등급이 존재합니다. 태생 SR, SSR 등급의 캐릭터도 시간과 자원만 들이면 LR 등급까지 키울 수 있는 방식입니다.

    메인 스토리를 제외한 반복 콘텐츠는 반복 설정과 3배속을 지원해 행동력만 충분하다면 계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행동력의 최대치는 계정 레벨이 오를 때마다 높아지는데 해야 할 콘텐츠가 많아서 살짝 부족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해금되지 않은 콘텐츠까지 합치면 정말 많다

    ▲ 이중에는 전투 외에 탐사 콘텐츠도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은 캐릭터 소환입니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에서 캐릭터를 획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필수로 얻는 캐릭터가 있고 나머지 하나는 재화를 소모해서 캐릭터 소환을 해보는 것이죠.

    아직 상점이 전부 다 구현된 것은 아니라 정확한 금액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10회 뽑기에 1,200재화가 소모됐습니다. CBT 기간 중이라 이벤트 재화를 많이 주기도 했지만, 게임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업적 해금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넉넉하게 수급할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 소환은 픽업, 일반, 우정 그리고 스텝업 소환 4개가 존재했는데요. 스텝업 소환은 소환 횟수에 따라 스택이 누적되고 최종적으로 SSR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 스택을 쌓아 확정으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스텝업 소환

    우정 소환을 제외한 모든 소환에는 보너스 게이지라고 불리는 천장이 있으며, 1회당 3포인트씩 총 340을 채우면 시즌 마도사 및 스킬 페이지가 포함된 SSR 등급을 확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보너스 게이지는 소환마다 개별로 적용됩니다.

    픽업 소환 기준 SSR등급의 확률은 픽업 캐릭터가 1.50%, 기본 SSR등급도 1.50%입니다. 다만, 소환에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스킬 페이지도 같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킬 페이지의 SSR등급 확률은 1.70%로 캐릭터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죠. 테스트 기간 중 약 120회 정도 소환을 해봤는데 SSR 캐릭터를 딱 한 명밖에 못 얻었습니다. 참고로 SSR 스킬 페이지는 4개 정도 나왔습니다.

    따라서 과금을 통해 캐릭터를 확정으로 얻고자 한다면 스텝업 소환으로 스택을 쌓아 얻거나 혹은 클로버 시즌이라 불리는 시즌 패스를 구매해야 할 듯합니다. 클로버 패스의 유료 상품 마지막이 SSR 캐릭터 확정 획득권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CBT 빌드에 해당하므로 추후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참고용으로 봐주길 바랍니다.

    ▲ 확률이 엄청나게 낮은 것은 아니지만 이중 상품이다

    ▲ SSR 확정 획득 티켓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CBT 체험을 총평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원작을 그대로 살린 스토리 라인과 이를 따라가는 콘텐츠의 배치는 지루할 틈 없이 잘 짜여 있었고 캐릭터 육성과 방식도 굉장히 체계적이었습니다.

    전투의 전략 부분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쉬울 수는 있겠으나 호불호는 크게 나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익숙한 턴제 RPG에서 블랙클로버만의 맛을 가미해 적당한 참신함을 선보였기 때문이죠.

    전체적으로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도가 많이 엿보이는 CBT였습니다. 당초 테스트의 주 목표였던 서버 및 빌드 안정화에서는 몇 차례 튕기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런 아쉬움을 고치기 위한 테스트니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안전성을 높여서 출시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