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감 넘치는 권투 시합을 앞으로 VR과 메타버스를 통해 더 쉽게 관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가오는 12월 11일, VR 오픈 월드 플랫폼인 'VRChat(이하 VR챗)'에서 복싱 대회 'VRC 시즌 파이널 그랜드 슬럼'이 개최된다. 그간 VR챗에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거나 음악 라이브, 연극을 관람하고, 혹은 대전 게임을 주제로 이벤트가 개최된 적은 자주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복싱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RC 복싱 대회를 단순한 권투 게임이 아닌, 본격적인 스포츠 시합이라고 명명하는 이유는 VR챗 시스템의 특성에 맞춰 특별히 개발된 여러 시스템과 절차가 대회 전반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첫 번째 특징은 '타임 래그(time-lag) 절감 시스템'이다. 선수가 주먹을 뻗고, 그 주먹이 상대에게 닿았을 때 발생하게 되는 반응 사이의 시간차를 크게 줄여서 시합에 참가하는 선수도, 시합을 관람하는 관객들도 더욱 사실적인 권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특징은 프로 복서들과 함께한 높은 강도의 훈련과 수차례의 예선 경기를 모두 통과하여 실력을 증명한 두 명의 대전자다. 만반의 준비를 갖춘 두 명의 선수는 오는 11일에 펼쳐질 VRC 시즌 파이널 경기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려 실제 권투 시합 못지않은 경기력과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 번째 특징은 경기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성이다. 이번 VRC 시즌 파이널 경기를 위한 맞춤형 복싱 경기장이 새롭게 제작됐으며, 두 선수의 소개부터 경기 내용의 해설까지 마치 TV 중계를 보는 것 같은 퀄리티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 스폰서도 붙어 연 4회 주기로 개최될 예정인 VRC 복싱 대회에는 약 50만 원 상당의 상금과 100만 원 상당의 상품도 함께 마련됐다. 경기는 VR챗에 접속 후 직접 'VRC_BoxingJP'에 입장하여 관람하거나,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송출될 예정인 생중계 방송을 통해서도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주요 관람 포인트는 주최측이 거듭 강조한 '타임 래그 절감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에 있다. 보여지는 맛을 더하기 위해 중계 방식이나 경기장을 아무리 화려하게 꾸몄다 하더라도, 정작 권투 시합이 사실적이지 않다면 관람객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VR 최초로 진행되는 권투 시합이 주최자의 포부대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어 그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인지, 다가오는 11일에 개최되는 VRC 시즌 파이널 경기를 통해 분명해질 예정이다.

▲ "선수도, 관객도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로 키우기 위해 연 4회 개최 예정"

▲ 대회는 VR챗, 혹은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