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게임스컴을 통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낸 1인칭 서바이벌 호러 게임 '데드 아일랜드2'의 최신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좀비 사태로 인해 지옥이 되어버린 로스앤젤레스(이하 LA)의 모습을 그리는 이번 신작의 특징을 반영하여 트레일러의 제목은 '헬-에이에 어서오세요(Welcome to Hell-A)'로 정해졌다.

영상에서는 정상 작동 중인 관람차와 바이킹, 태양 빛이 내리쬐는 화창한 날씨와 푸른 잎이 무성한 야자수길을 통해 평화롭고 한가로운 LA의 모습을 비추고, 이와 대조되는 걸어 다니는 시체들의 모습을 동시에 조명한다. 천국과 지옥이 한자리에 공존하는 듯한 이질적인 비주얼은 전작 데드 아일랜드 1편부터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014년 첫 공개 이후 8년, 아니 9년 만에 돌아온 데드 아일랜드



■ 1. 지옥이 되어버린 '천사들의 도시', 그리고 그 속의 생존자들

▲ 지옥이 되어버린 '천국의 도시'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이번 신작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

이번 신작에서 플레이어는 LA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산타모니카 해변을 포함한 다양한 현지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와치독스2나 유럽 각국의 명소들이 사실적으로 담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현지 방문 전에 게임을 먼저 플레이하고 실제 관광의 재미를 더하는 '성지순례' 형태의 게임 플레이를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실제 LA와는 달리 조금 독특하고 소름끼치는 분위기는 있겠지만 말이다.

트레일러에서는 게임 속 다양한 배경들이 비춰진 후, 지옥이 되어버린 LA에서 유저가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가 소개되고 있다.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쉘터에서는 피아노 연주를 듣거나 다른 NPC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컨테이너와 지붕 사이를 뛰어 넘어 이동하는 파쿠르 액션은 물론, 건물의 창문을 깨서 진입하거나 부서진 밸브를 찾아 조립하는 등 간단한 퍼즐 요소도 등장한다.

전작에서 메인, 서브, 반복, 호위 퀘스트가 등장했던 것처럼, 이번 신작에서도 생존자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퀘스트에서는 고성능의 장비와 돈,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상쾌한 좀비 헌팅을 위해 꼭 챙겨서 플레이하는 편이 좋다.

▲ 지옥이 되어버린 세상에선 멀쩡한 생존자를 찾기 어렵다



■ 2. 다시 돌아온 '좀비 머리 깨기 시뮬레이터'


데드 아일랜드 1편이 그랬듯, 2편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전투 파트에 있다. 1편 이후 8년 만에 등장한 신작답게, 데드 아일랜드2에서는 더 다양하고 잔혹한 방법으로 좀비들을 파괴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단순히 힘을 실은 주먹으로 헐렁거리는 좀비의 두개골을 뚫어버리거나, 일본도로 사지를 절단하고, 드롭킥으로 절벽에서 밀어버리고, 머리를 밟아 깨트리고, 폭발물과 휘발유를 써서 모두 태워버리고, 물 속에 배터리를 던져 감전시키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전투 연출이 등장한다.

전투 연출만큼 다양한 것이 바로 플레이어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무기들이다. 천사들의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도시 곳곳에는 일본도, 마체테, 장검, 망치, 클로 등 다양한 살인 무기들이 널려있다. 물론 권총과 SMG, 라이플, 유탄 발사기 등 총기류 라인업도 건재하다.

만약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무기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제작 테이블에서 직접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영상에서는 철거용 거대 망치에 부스터를 달거나 검과 둔기에 화염방사기나 배터리를 부착해 치명적인 속성 대미지를 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내 입맛에 맞는 무기는 직접 DIY로!

'좀비화' 형태로 해석된 분노 모드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 중 하나다. 좀비에게 수차례 물려도 약을 먹거나 허브를 바르면 말끔하게 나아버리는 몇몇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들과 달리, 데드 아일랜드2에서는 주인공 역시 감염되어 좀비가 된다. 약간의 주인공 버프를 받아 일반적인 좀비가 아닌 '슈퍼 좀비'가 되지만 말이다.

격렬한 전투를 통해 특수 게이지를 모으면 분노 모드에 돌입할 수 있는데, 이때는 충혈된 좀비의 눈을 표현한 듯 화면 모서리가 빨갛게 변하고, 별다른 무기 없이 맨손으로 좀비들을 도륙할 수 있게 된다. 트레일러에서는 플레이어의 휘두르기 한 방에 여러 마리의 좀비들이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스러져가는 모습을 통해 좀비 모드의 강력함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전작의 좀비 모드와 마찬가지로 무적이 되는 것은 아니니, 히트 앤 런을 섞어가며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전작의 분노 모드는 '좀비화'로 해석됐다. 잠깐 동안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되는 식



■ 3. LA를 가득 채운 더 강력하고 다양해진 좀비들


플레이어가 다양한 무기와 강력한 능력으로 무장한 만큼, 데드 아일랜드2에서는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강력하고 새로운 형태의 적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트레일러에서는 그 외형부터 위협적인 큰 덩치의 좀비부터 산성 액을 뱉어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좀비, 생전의 지능을 어느 정도의 유지하고 있는 좀비는 물론, 음파로 공격하는 좀비, 높은 곳에서 덮쳐오는 사냥꾼 같은 좀비의 모습도 등장한다. 각 좀비에 대한 대처법이 다르므로,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다양한 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상황에 맞는 전략을 떠올리는 것 역시 데드 아일랜드2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드 아일랜드2는 2011년에 발매된 1인칭 액션 게임 '데드 아일랜드'의 정식 후속작이다. 지난 E3 2014에서 아침 러닝 중 서서히 좀비가 되어가는 남성의 모습을 밝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그려낸 트레일러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개발 과정에서 개발사가 수차례 변경되고 개발 중단과 재개가 이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후 홈프론트: 더 레볼루션의 개발사인 댐버스터 스튜디오가 배턴을 이어받아 약 8년 만에 세상에 다시 내보인 것이 바로 신작 '데드 아일랜드2'다.

LA 탐방과 좀비 헌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액션 RPG '데드 아일랜드2'는 2023년 4월 28일 에픽게임즈 스토어, PS4, PS5, Xbox One, Xbox 시리즈 X|S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